생각의 최전선 (기억의 각인, 생각의 직조 | 김기정 산문집)

생각의 최전선 (기억의 각인, 생각의 직조 | 김기정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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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억과 생각이 가장 치열해지는 지점
『생각의 최전선』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 인기다. 오롯이 자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택한 깨어있음의 시간이다. 그런가 하면 다소 ‘필연적’으로 맞는 새벽도 있다. 세월에 따라 자연스레 새벽잠이 옅어진 사람들이다. 그 무람없는 필연성 앞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글쓰기 만한 것이 있을까. 정치학자 김기정(現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의 신간 산문집 『생각의 최전선』은 기억과 생각이 정돈되고 제자리를 찾아가며 단정한 글로 빚어지던 치열하고 고요한 시간의 산물이다.

새벽은 모든 시간의 시작이며 모든 생각들의 최전선이다. 생각들은 이 시점에서 가장 치열해진다. 기억을 생각 속에 각인하는 일도, 흐트러진 생각들을 구분하고 정리하여 정치(整置)된 사유(思惟)로 전환하는 일도 모두 새벽에게 주어진 일과다. (‘책을 펴내며’ 중에서, 6-7쪽)
저자

김기정

金基正
미국코네티컷대학교에서정치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20년부터국가안보전략연구원원장으로재직하며시대를위한전략담론발신의다양한방법을모색해왔다.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와행정대학원장,국가안보실제2차장,외교부·국방부·통일부정책자문위원과외교부공공외교자문위원장등을역임했으며관심연구영역은한반도평화,동북아지역질서,한국외교정책,문화전략,지정학의국가전략등이다.주요저서로『김기정의전략디자이닝』,『미중경쟁과한국의외교유연성』(공저),『한국외교전략의역사와과제』,『경쟁과공존』(공저),시집『꿈꾸는평화』,『귀향』,산문집『풍경을담다』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제1장사유(思惟)의정치(整置)
화성돈(華盛頓:Washington)에가면:정책공공외교의추억
정치학한류의즐거운상상
3·1독립선언서의새로운감상(1):새로운한일관계를위한해법
3·1독립선언서의새로운감상(2):1919년의봄과이상화,그리고2018
소설『파친코』와경계위의꽃
속죄와화해
영화‘기생충’,일본어제목은누가붙였을까?
뮌헨신드롬과신냉전
정치를통해세상을바꾸겠다면
권력은무서운것?
공감의리더십과전진(前進)의정치담론
사면(赦免)과정치통합?
양비(兩非)론,양시(兩是)론을위한변명

◆재상봉
◆조퇴한아이들

제2장공부의기억
학문의자유와지성적책임
내가만난세사람의역사가
가쓰라-태프트(桂-Taft)밀약에관한생각
판데목과토고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결별의방식:우아한철수
대화(對話)일까,고문(拷問)일까
역사학에게서정치학에게
잘하는것,좋아하는것
수월성의욕망
긴글,짧은글
공동작업의원리
‘교정(矯正)’과비평
짧은글귀,긴생각

출판사 서평

정치학자가들려주는
정치외교현장의기억과국제정치사의이면

정치학자로서저자는삶의대부분을연구와전략구상에몰두했다.기억과생각이주로머무는곳은으레국제정치현장과학문공동체이다.공공외교현장에서의서글픈감상과“그렇지만우리라도이런짓하지않으면누가하겠나”며귀국행비행기안에서마음을다잡던기억(‘화성돈에가면’),동료교수들과의식사중치러지곤했던유쾌한즉석대선모의선거가실종될정도로첨예해진정치적갈등에대한안타까움(‘양비론,양시론을위한변명’),정치학을전공하고가르쳤으나역사학에대한애정을차마놓을수없어사이가벌어진두학문의재회를바라는은근한마음(‘역사학에서정치학에게’)이저자의개인적경험과어우러져더욱생생하게다가온다.

한반도외교사의주요장면을입체적으로설명한글들도흥미롭다.1905년미국과일본이합의한가쓰라-태프트밀약을통해드러난미국의한국처리방식과루스벨트당시미국대통령의의도,그리고이밀약을둘러싼논쟁에대한해설(‘가쓰라-태프트밀약에관한생각’),1940년대말미국의한반도철수계획과6·25전쟁개입결정의상관관계,그리고이로인한한국인의트라우마분석(‘결별의방식:우아한철수’),현재의미중경쟁을‘신냉전’으로규정하려는정치적해석에대한불편함을1938년의뮌헨협정과매끄럽게연결해내는통찰(‘뮌헨신드롬과신냉전’)등은국제정치사에관심이있는독자에게확장된해석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생각이된기억들
마침내희망에가닿을생각들
이책은가족들이잠든새벽,홀로깬저자가컴퓨터자판을두드리며써내려간,혹은고쳐쓴28편의산문을묶은것이다.정치학적관점에서바라본세상이야기는1장‘사유(思惟)의정치(整置)’에,학문의길에서만난인연과공부하는사람의자세에대한생각은2장‘공부의기억’에담았다.보다개인사에치우친것으로판단한두편의글은따로묶어성격을구분했다.평소관심을둔분야에서소재를끌어오기도했다.문학(‘소설『파친코』와경계위의꽃’,‘3·1독립선언서의새로운감상(2):1919년의봄과이상화,그리고2018’)과문화현상(‘정치학한류의즐거운상상’,‘영화‘기생충’,일본어제목은누가붙였을까?’)이그대상이다.

기억을재료삼아직조한생각은개인의영역을벗어나넓게,그리고오래퍼져나가는힘이있다.치열한기억은생각이된다.이는공부하는일을직업으로삼은사람으로서기꺼이머릿속을열어그안에세상에관한생각을채우겠다는저자의결심과도맞닿아있다.생각을포기하지않는많은사람들이『생각의최전선』에서만날수있기를기대한다.

생각을포기하지않는사람들의결기가미래를만들어나갈수있다.지금시대는무엇이결핍되어있고어떻게바꿀수있는가의생각을끊지말아야한다.생각들이모여강을이룬다면,그강이흘러닿아야할바다는지금보다조금은밝은시대일것이다.우리는그것을시대정신이라고부르고희망이라말한다.(‘권력은무서운것?’중에서,102-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