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별

고양이 별

$10.00
Description
고양이와 여행 에세이를 주로 써 온 이용한 작가가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동화 《고양이 별》은 길고양이 감금 사건을 어린 고양이 꼬미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지하실에서 나고 자란 꼬미와 가족들에게도 저마다의 ‘삶’이 있었음을 나직한 목소리로 차분히 들려주지요. 그 나직한 목소리가 뜻밖에도 거세게 마음을 흔드는 것은 작가가 길고양이와 보낸 시간들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는 어린이를 단숨에 꼬미의 마음속으로 데려가 그 눈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꼬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가슴이 아리도록 차갑고 쓸쓸해서 누구라도 손을 내밀어 작은 온기나마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

이용한

이용한은1995년시로〈실천문학〉신인상을받으며세상에나왔습니다.10년은여행가로,또10년은고양이작가로살았습니다.《사라져가는오지마을을찾아서》,《잠시만어깨를빌려줘》,《하늘에서가장가까운길》을비롯한여행에세이와《어쩌지,고양이라서할일이너무많은데》,《인간은바쁘니까고양이가알아서할게》,《여행하고사랑하고고양이하라》를비롯한고양이에세이를썼습니다.시집으로《정신은아프다》,《안녕,후두둑씨》가있으며,고양이에세이‘안녕고양이’시리즈를원작으로한영화〈고양이춤〉제작과시나리오에도참여했습니다.《고양이별》은처음으로쓴어린이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어두운밤쓸쓸히반짝이는별을보거든우리를떠올려주세요!
나는태어난지넉달된길고양이꼬미예요.
한강가까운아파트지하실에서나고자랐어요.
여덟살송이를만나‘꼬미’라는이름도얻고,
제대로된음식도처음맛보았지요.
하지만세상에는우리를예뻐하는사람만있는게아닌가봐요.
어느날,우리가사는지하실에철커덩자물쇠가채워지고,
쾅쾅창문마다빗장이질러졌어요.
이제우리는어떻게해야할까요?
고양이별로떠나야하는걸까요?
‘너희’를대하는‘우리’의태도를...
어두운밤쓸쓸히반짝이는별을보거든우리를떠올려주세요!
나는태어난지넉달된길고양이꼬미예요.
한강가까운아파트지하실에서나고자랐어요.
여덟살송이를만나‘꼬미’라는이름도얻고,
제대로된음식도처음맛보았지요.
하지만세상에는우리를예뻐하는사람만있는게아닌가봐요.
어느날,우리가사는지하실에철커덩자물쇠가채워지고,
쾅쾅창문마다빗장이질러졌어요.
이제우리는어떻게해야할까요?
고양이별로떠나야하는걸까요?
‘너희’를대하는‘우리’의태도를돌아보다
지금으로부터10여년전,서울의한아파트에서길고양이들이숨어지내는지하실철문을용접해버린사건이있었습니다.길고양이가지하실의전기시설을건드려정전사고를일으켰다는의심에지하실에서악취가난다는항의가겹친탓이었습니다.길고양이들은지하실에갇힌채꼼짝없이굶어죽거나덫에걸려유기동물보호소로보내질처지에놓였습니다.유기동물보호소로보내진다해도안락사당할게뻔한상황이었지요.
이고양이들은어느날갑자기하늘에서뚝떨어진존재가아니었습니다.사람이기르다버린녀석들이거리의삶에적응하고가족을불려간것이었지요.실제로이고양이들은태반이페르시안고양이잡종이었다고합니다.사람들은그런녀석들을다시한번죽음으로내몰려하고있었습니다.
그동안길고양이를돌봐온‘야옹엄마’들은거세게항의했지만굳게닫힌철문은열리지않았습니다.그렇게엿새가흐른뒤,야옹엄마들이참다못해철문을뜯어내자지하실에선한달반된아기고양이한마리와갓태어난아기고양이세마리가죽어가고있었습니다.하마터면이어린생명들이볕도제대로들지않는컴컴한지하실을세상의전부로알고떠날뻔한것입니다.
이사건이오래도록우리마음에남은것은타자를대하는우리의태도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까닭이아닐까싶습니다.우리에게불편을끼치는,혹은불편을끼칠지모르는타자에게우리가얼마나냉담하고잔혹해질수있는지를말입니다.지난10년동안,우리는당시길고양이를향했던혐오의칼날이또다른타자를향하는모습을수없이지켜봐왔습니다.유기동물,여자,아이,노인……그타자의다른이름은약자일때가많습니다.우리와너희를가르고,너희를겨누는그칼을꺾을방법은정말없는걸까요?
공감과연민,무관심과혐오를녹이는씨앗불
지금으로부터10여년전,이용한작가는여섯마리고양이와첫눈맞춤을하게됩니다.어미고양이한마리와아기고양이다섯마리였지요.추위때문인지두려움때문인지오들오들떠는눈동자열둘을마주하자왈칵연민이밀려왔다고합니다.관심밖의생물이었던고양이에게처음으로공감한순간이자,고양이가작가의삶속으로걸어들어온순간이었지요.시인,여행작가로불렸던그이는그날이후,‘고양이작가’라는새로운이름을얻게되었습니다.
고양이와여행에세이를주로써온이용한작가가처음으로세상에내놓는동화《고양이별》은길고양이감금사건을어린고양이꼬미의눈으로바라본이야기입니다.아파트지하실에서나고자란꼬미와가족들에게도저마다의‘삶’이있었음을나직한목소리로차분히들려주지요.그나직한목소리가뜻밖에도거세게마음을흔드는것은작가가길고양이와보낸시간들때문일것입니다.작가는어린이를단숨에꼬미의마음속으로데려가그눈으로사람과세상을바라보게합니다.꼬미의눈으로바라보는세상은가슴이아리도록차갑고쓸쓸해서누구라도손을내밀어작은온기나마보태야할것같습니다.
이용한작가는자신이고양이가족과처음눈을맞췄던순간을어린이와도함께나누고싶었던듯합니다.관심밖의존재또는혐오의대상이었던타자의마음을슬쩍이라도들여다보는순간,어떤마법이일어나는지경험하게해주고싶었던게지요.한번마음에당겨진공감과연민의불이쉬이꺼지지않는것을앞서경험했기에더더욱말입니다.
《고양이별》이남기는긴여운에는이미정작가가그린그림의몫도적지않습니다.동물원에갇힌흰곰이제가마땅히있어야할곳을찾아떠나는여정을담은글없는그림책《흰곰》으로커다란울림을던져주었던이미정작가는이번에도그솜씨를유감없이발휘합니다.한겨울달빛처럼서늘하게스며들어화인처럼뜨거운흔적을가슴에남기는그림으로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