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배달합니다!

양심을 배달합니다!

$10.00
Description
어린이들에게 양심과 고백에 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 『양심을 배달합니다!』. 만이천 원자리 피자를 시키고 만오천 원을 냈는데 배달 온 형이 칠천 원을 거슬러 줬다. 내가 이만 원을 낸 줄 안 모양이다. 처음엔 돌려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니 슬금슬금 딴생각이 났다. 나 정말 어떡하지?
저자

임근희

임근희
2009년‘어린이동산중편동화공모’에서최우수상을,2011년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받았습니다.사람들이어떤계기로,어떻게관계를맺고,그걸어떤방식으로유지해가는지에관심이많습니다.지은책으로《내친구는외계인》,《금지어시합》,《내가제일
잘나가!》,《무조건내말이맞아!》,《김홍도의물감》,《도둑교실》,《달곰쌉쌀한귓속말》들이있습니다.

목차

1.어떡하지?
2.이제어쩔수없어!
3.끈질기다,끈질겨!
4.말할까,말까?
5.내머릿속의푸형
6.나도모르는내마음
7.그래,그거야!
8.내가착하다고?
9.푸형에게알려야해!
10.속터져죽겠네!68
11.부디도와주세요!
12.들키면어쩌지?
13.다행이다!
14.뒤늦은고백

출판사 서평

“고작오천원이이렇게무거울줄이야!”
물먹은솜처럼묵직하게가슴을짓누르는양심의무게!
만이천원짜리피자를시키고만오천원을냈는데,
배달온형이칠천원을거슬러줬다.
내가이만원을낸줄안모양이다.
처음엔돌려줄생각이었다.
그런데엘리베이터를기다리다보니,
슬금슬금딴생각이났다.
아으,나정말어떡하지?
주호는피시방에서단짝친구석구에게이천원을빌리고는갚을길이없어막막해하는중이다.필요할때마다돈을타쓰는처지라여윳돈을만들기가쉽지않은탓이다.그...
“고작오천원이이렇게무거울줄이야!”
물먹은솜처럼묵직하게가슴을짓누르는양심의무게!
만이천원짜리피자를시키고만오천원을냈는데,
배달온형이칠천원을거슬러줬다.
내가이만원을낸줄안모양이다.
처음엔돌려줄생각이었다.
그런데엘리베이터를기다리다보니,
슬금슬금딴생각이났다.
아으,나정말어떡하지?
주호는피시방에서단짝친구석구에게이천원을빌리고는갚을길이없어막막해하는중이다.필요할때마다돈을타쓰는처지라여윳돈을만들기가쉽지않은탓이다.그런데마침엄마가외출하면서피자를시켜먹으라고만오천원을주는게아닌가.주호는얼씨구나다른집보다이천원이싼석구네가게에서피자를시켜먹고거스름돈을챙기기로한다.거스름돈이천원을석구에게주고나면움츠러들었던어깨가쭉펴질것같다.
그런데이꼼수가악몽이되어돌아올줄이야.곰돌이푸처럼생겨서말까지더듬는배달원형이와서거스름돈칠천원을주고간게사달이었다.주호가만오천원이아니라이만원을낸줄안것이다.주호도처음엔더받은오천원을돌려줄생각으로얼른쫓아나간다.하지만엘리베이터를기다리다보니마음이달라진다.그형이실수한건데,고작오천원인데싶은거다.1층에멈춰서서올라올줄모르는엘리베이터도좋은핑곗거리가되어준다.
거스름돈을더받아챙긴꺼림칙함도잠시,주호는빚을갚은후련함에날아갈것만같다.
늦은저녁,푸형이찾아와“저,저기아,아까호,혹시거,거스름돈더바,받지아,않았어요?”라고묻기전까지만해도말이다.이미엎질러진물이라고생각한주호는아니라고딱잡아뗀다.
하지만푸형은생긴것과달리끈질기다.다음날등굣길에도,하굣길에도주호를쫓아와진실을말해달라고조른다.그러거나말거나주호는끝까지아니라고잡아뗄생각이었다.그랬는데그오천원때문에가게돈에손을댄다는누명을쓰고쫓겨났다는소리를들은뒤부터자꾸만푸형이눈에밟힌다.할머니병원비를벌어야한다는소리가귓가를맴돈다.주호는결국제잘못을숨긴채푸형을도울방법을찾아동분서주하기시작하는데,주호의계획은과연성공할수있을지…….
스스로의마음을조이는것이죄!
주호는더도덜도아닌딱요즘아이다.제딱한사정을구구절절설명하려드는푸형의말을“됐거든요.”하고두부자르듯할때는읽는사람의마음이다서늘해진다.두부처럼물러터진제속을들키지않으려고더못되게구는줄뻔히알겠는데도말이다.하지만주호가둘러입은마음의갑옷도푸형의어수룩함앞에선무용지물일뿐이다.자기보다한참어린주호의협박(?)에도금세풀이죽고,작은관심에도크게고마워하고,선의를액면그대로,아니그이상으로받아들이고…….아이보다더아이같은푸형과마주하면서주호의양심은물먹은솜처럼점점무거워져가슴을짓누른다.
임근희작가는딱주호또래아이를기르는엄마답게양심에어긋나는일을한아이의내적갈등을손에잡힐듯생생하게그려낸다.주호안에서어른들에게야단맞기싫은마음과푸형을돕고싶은마음이오르락내리락시소를타는과정이마치내속에서일어나는일처럼실감나게와닿는것이다.그러다보니그위태로운균형이와르르무너지는순간,속이다후련해진다.
우리는끊임없는선택속에서살아간다.그선택의기준이옳고그름이될때도있고,맞고틀림이될때도있으며,이익과불이익이될때도있다.주호처럼내선택이남에게피해를줄줄뻔히알면서도그릇된선택을하는일도있을것이다.하지만내의도와는달리내선택이남에게피해를주는일도왕왕있고,그피해가내눈에보이지않으면영영모른채지나갈수도있다.우리가그모든선택의결과를통제할수는없다.그와중에우리가들여다보아야할것은스스로의마음이아닐까싶다.주호가보여주었듯어떤행위를했을때내마음이조여든다면그게바로‘죄’다.죄책감이얼마나불쾌하고불편한것인지를아는것,그것이바로양심을벼리는일이아닐까싶다.임
근희작가가정성껏빚고주성희작가가곱게포장해배달하는양심이아이들마음에제대로가닿기를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