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자판기

옛날 옛적 자판기

$10.00
Description
입맛대로 골라 읽는 이야기 자판기!
초등학교 교사이자 인권 교육 활동가인 이기규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동화집 『옛날 옛적 자판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재미난 이야기로만 세 편을 모아 엮었습니다. 준후네 학교에는 뱀이 우글우글합니다. 교문 뱀, 복도 뱀, 교실 뱀, 화장실 뱀, 계단 뱀……. 이 기다랗고 굵다랗고 무시무시한 녀석들은 아이들을 겁주고 혼내고 벌줄 생각밖에 없는 듯합니다. 준후네 반 아이들은 뱀과 마주치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거나 울음을 터트리거나 오줌까지 찔끔 지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준후는 뱀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아니, 무섭지 않다고 우깁니다. 하지만 고집불통 말썽꾸러기 준후도 두 손을 들게 만든 뱀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뱀이기에 준후를 꼼짝 못하게 만든 걸까요?

저자

이기규

저자_이기규
재미없는공부만잔뜩가르쳐야하는학교를싫어하는초등학교선생님입니다.재미없는공부대신신나고무섭고신기한이야기를아이들에게들려주고싶어서여러가지이야기책을썼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고슴도치대작전》,《어느날우리집에우주고양이가도착했다》,《용튀김》,《네공부는무슨맛이니?》,《깜장병아리》,《당당마녀의중학교공략집》,《장자아저씨네미용실》,《보름달학교와비오의마법깃털》들이있습니다.이순간에도어린이들이읽으면통쾌하고,어른들이읽으면심장이뜨끔한책이최고의어린이책이란믿음으로열심히글을쓰고있습니다.

그림_강은옥
늘설레는마음으로재미있는글을읽고그림그리는일을합니다.대학에서애니메이션을,SI그림책학교에서그림책과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그동안그린책으로《노래로배우는맨처음한국사송》,《된장찌개》,《공감씨는힘이세!》,《왕따선거》,《다람쥐는모를거야》들이있습니다.





목차

1.계단뱀
2.옛날옛적자판기
3.그슨대가보이나요?

출판사 서평

아이보다더아이다운,어떤어른보다더어른다운
이기규선생님이들려주는신나고무섭고신기한이야기!

어린이의답답한속을뻥뚫어줄신나는이야기,
소름이쫙등골이오싹무서운이야기,
어디서도들어본적없는신기한이야기,
입맛대로골라읽는이야기자판기가왔다!

준후네학교에는뱀이우글우글합니다.교문뱀,복도뱀,교실뱀,화장실뱀,계단뱀…….이기다랗고굵다랗고무시무시한녀석들은아이들을겁주고혼내고벌줄생각밖에없는듯합니다.준후네반아이들은뱀과마주치면슬금슬금뒷걸음질치거나울음을터트리거나오줌까지찔끔지리기일쑤입니다.하지만준후는뱀따위하나도무섭지않습니다.아니,무섭지않다고우깁니다.얼마전엔시험감독을하러들어온교실뱀을발치기로날려버리더니,이번엔무섭기로이름난계단뱀과맞짱을뜹니다.결과는……이번에도준후의승리입니다.계단뱀의굵은몸통을꽉물어서온학교가쩌렁쩌렁울리도록비명을지르게했거든요.엄마를불러와서꿀꺽삼켜버리겠다느니,독니로꽉물어버리겠다느니하며겁을주는데참을수가있어야지요.하지만고집불통말썽꾸러기준후도두손을들게만든뱀이있습니다.도대체어떤뱀이기에준후를꼼짝못하게만든걸까요?(계단뱀)
준영이와호야는두견산에서오래된자판기를발견합니다.홀홀홀하고웃는이상한할아버지도요.할아버지의이야기에따르면이자판기에는엄청난비밀이숨겨져있답니다.자판기가놓인자리는원래한모금만마시면뭐로든변할수있는신비한샘이있었다네요.그샘의영향인지자판기에서도신비한음료수가나왔다는데…….옛날옛적에신비한샘물을마시고나쁜짓을일삼던동자승은벼락맞은대추나무가되었다지요.그럼신비한음료수를마시고늙지도아프지도죽지도않는것이되기를바랐던사람들은무엇이되었을까요?결과를알게되도너무놀라지마세요.(옛날옛적자판기)
단짝친구하늘이와상민이는아무것도아닌일로싸운뒤그슨대를보게됩니다.그슨대가뭐냐고요?사람의화를먹고자라는요괴랍니다.이상한웃음소리를듣고돌아보면그때부터보이기시작한다지요.그슨대는화를내면낼수록커지고어떤것으로도이길수가없다고합니다.이런,하늘이와상민이의그슨대가다인줄알았는데온학교에그슨대가우글우글하네요.하늘이와상민이는그슨대의손아귀에서벗어날수있을까요?(그슨대가보이나요?)

어린이의마음을가장잘아는작가가들려주는어린이의목소리

《옛날옛적자판기》는초등학교교사이자인권교육활동가인이기규작가가오랜만에선보이는동화집입니다.‘재미없는공부만잔뜩가르쳐야하는학교가싫다’고당당히말하는선생님답게아이들의마음을들었다놨다할재미난이야기로만세편을모았지요.
첫번째이야기〈계단뱀〉의주인공준후는권위나질서따위는발톱의때만큼도여기지않는어린이입니다.교실뱀에게도,계단뱀에게도주눅들지않는준후의태도는어린이의마음을후련하게만들어주는면이없지않습니다.사실조금망나니같은그태도는왜안되는지를차분히설명하는대신무조건안된다고윽박지르는뱀들의태도에서비롯된것이니까요.준후가걷어차고물어뜯은건바로어른들안에도사린뱀이지요.
그렇다고작가가준후를무조건감싸고도는것은아닙니다.잘못된것은분명히잘못됐다고말해주는것이참다운어른의역할이니까요.다만화내고겁주고벌주는것이아닌다른방식이필요하겠지요.준후도,다른어린이들도앞으로도수없이많은억압과불통,불합리와마주하며어른이되어갈것입니다.그런상황을지혜롭게풀어갈열쇠가바로이이야기속에숨어있습니다.
두번째이야기〈옛날옛적자판기〉는옛이야기를모티브삼아사람의이기심과욕심을들여다봅니다.작가는그끝없는이기심과욕심에제동을걸힘을다른누구도아닌어린이에게서찾습니다.이상한할아버지가굳이준영이와호야를붙들고자판기에얽힌전설(?)을들려주는것도그래서가아닐까싶습니다.한시절민둥산이되었던두견산을그래도아이들이찾아들만한산으로바꾸어놓은게한아이였듯,준영이와호야에게도자칫그릇된쪽으로흘러가기쉬운세상의브레이크가되어주기를기대하는것이겠지요.
세번째이야기〈그슨대가보이나요?〉는요괴그슨대를물리치려고군분투하는하늘이와상민이의하루를통해폭력의뿌리를찾아들어갑니다.유치원때부터단짝이었던하늘이와상민이가다툰것은순전히경쟁심때문입니다.자기가속한모둠이1등을했으면하는마음에서로에게상처주는말을함부로내뱉은탓이지요.교실에서폭력을,또폭력을부르는경쟁을뿌리뽑으려행동에나서는하늘이와상민이의모습은어린이에게도어른에게도여러가지생각할거리를던져줍니다.그럼에도이동화집에굳이‘인권동화’라는딱지를붙이고싶지않은것은의미에앞서재미로독자를무장해제시키는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