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북] 모르는 척 공주

[빅북] 모르는 척 공주

$46.68
저자

최숙희

저자_최숙희
서울대학교에서산업디자인을공부한뒤,오랫동안그림책을만들어왔습니다.어린시절자신의모습처럼수줍고소심한아이들을위로하고응원하는그림책,한아이의엄마로살아온경험을바탕으로엄마들마음에공감하는그림책을꾸준히선보이고있습니다.그동안쓰고그린그림책으로《열두달나무아이》,《나랑친구할래?》,《엄마의말》,《너는어떤씨앗이니?》,《곤지곤지잼잼》,《모르는척공주》,《내가정말?》,《엄마가화났다》,《너는기적이야》,《나도나도》,《하늘아이땅아이》,《괜찮아》,《누구그림자일까?》들이있습니다.여러그림책이해외에판권수출되었으며,볼로냐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스웨덴국제도서관올해의작가로선정되기도했습니다.

출판사 서평

커다란판형으로여럿이함께즐기는책읽는곰빅북그림책!
큰그림책+더커다란재미!
빅북은일반그림책보다150~200%크게만들어진커다란그림책입니다.언어습득과풍부한감성발달에필수적인그림책읽기를체험형그림책빅북으로즐겨보세요.커진크기만큼효과도쑥쑥!어린이독자의관심도쑥쑥!다함께그림책을둘러싸고앉아책읽기를즐길수있어가정에서는물론,학교,유치원,도서관에서도안성맞춤입니다.빅북은각종단체(어린이집,유치원,도서관,초등학교)에서책읽어주기수업과전시목적으로활용도가높으며,가정에서는아이들과책읽는시간이더욱쉽고재미있어집니다.

네작은가슴을짓누르는걱정거리,모르는척하지말고소리내어말해봐.
“무서워요!슬퍼요!화가나요!내마음을알아줘요!”
옛날옛날,어느작은성에작은공주가살았어요.왕과왕비는공주를끔찍이사랑했지요.그러던어느날밤새도록무시무시한소리가들려오더니,이튿날부터성안에찬바람이쌩쌩불기시작했어요.공주는무섭고슬프고화가났지만모르는척블록만쌓았지요.그러자이상한일이생겨났어요.어느새공주가높은탑안에들어와있는거예요!
공주는쓸쓸한탑에서나와엄마아빠한테로돌아갈수있을까요?

모르는척했지만사실은나도다알아요
집안에냉랭한기운이감돌기시작하면아이들은모르는척딴청을피우곤합니다.‘엄마아빠왜자꾸싸워요?이제서로사랑하지않는거예요?정말로같이살기싫어요?이혼할거예요?그럼나는어떻게되는거예요?버려지는거예요?’수많은질문을꾹꾹삼킨채말입니다.제가아는척을하면가슴속에품은불안이모두현실이되어버릴지도모른다는두려움에마음의빗장을닫아거는것이지요.
하지만아무리빗장을단단히닫아걸어도불안과공포는야금야금아이들마음속으로파고듭니다.부모가심하게다투는모습을자주본아이들은눈치꾸러기가되기쉽다고합니다.조금이라도실수를하면저한테도똑같이화를내고비난을할까싶어슬금슬금부모눈치를살피게되는것이지요.부모의싸움이제탓이라여겨자책을하거나자신감을잃는일도많다고합니다.또불안과공포,긴장을이기지못해공격적이거나파괴적인행동을보이는일도적지않다고하지요.
그것만이아닙니다.뉴욕로체스터메디컬센터에서5세부터10세까지어린이를대상으로조사를벌인결과,부부간의불화가심한가정에서자란아이들이그렇지않은가정에서자란아이들보다질병에걸리는확률이더높았다고합니다.누구에게도털어놓기힘든가슴속의불안과공포가아이들의마음은물론이고몸까지병들게하는것이지요.
사실사람과사람이어울려살아가다보면의견대립이나충돌이없을수는없는법입니다.설령서로사랑해서함께살아가기로한부부사이라해도마찬가지지요.부부사이만놓고보면싸움은어쩌면‘필요악’인지도모릅니다.서로다른두사람이함께살아가는데의견대립이나충돌이없다면,그건어느한쪽이일방적으로참고있거나서로관심이없다는뜻일테니까요.아이들도지나치지만않다면부모가서로대립하고갈등하고화해하고합의하는과정을보며자라는편이사회성발달에도움이된다고합니다.
문제는많은부모들이아이에게서로대립하고갈등하는모습만을보여주거나,부모가싸웠다는사실자체를무작정감추려고만드는데있습니다.부모가애써감추려해도둘사이의불편한기운은고스란히아이에게전해질수밖에없습니다.그럴때아이들이할수있는최선의방어이자저항이바로‘모르는척’이지요.

모르는척하지말고네마음을말해봐
《모르는척공주》는그렇게제둘레에높은탑을쌓고스스로를가두는아이들의마음을알아주고안아주는책입니다.
왕과왕비가사나운용과무서운호랑이처럼으르렁대며싸운다음날,어린공주는성안에감도는냉랭한기운을모르는척아침을먹고모르는척블록쌓기놀이를합니다.그런데블록을높이높이쌓고또쌓다보니이상한일이벌어집니다.공주가어느새높은탑에들어와있는것이지요.
하지만혼자만의공간에들어와있어도,가슴을짓누르는걱정거리는사라지지않습니다.설상가상으로청하지도않은꼬마손님들까지잇따라들이닥쳐애써모르는척하려던마음들을하나하나들추어냅니다.무섭고슬프고화나고걱정되는마음들을말입니다.어쩌면그마음들이나를좀알아달라고,나를좀꺼내달라고,작은새와아기생쥐와꼬마용과어린왕자의모습을하고서찾아온것인지도모르지요.
꼬마손님들의아우성에귀를기울이다보니,공주도스르르마음의빗장이풀리기시작합니다.“사실은……사실은나도그래.”공주가울먹이자아이들도참고참았던울음을터트립니다.그소리에높은탑은와르르무너져내리고,부모들은싸움을멈추고바람처럼달려옵니다.엄마아빠도너와네친구처럼서로생각이달라서다툴때도있지만,너를잊은건아니라고너를사랑하는마음만은변함없다고온몸으로말하고있는것이지요.
《모르는척공주》는옛이야기의틀을빌려와아이들이불편해하지않을만큼거리를확보한뒤,나직한목소리로이런이야기를조근조근들려줍니다.“네작은가슴으로감당하기힘든걱정거리가있거든,그저모르는척하지만말고누구에게라도용기내어말을해봐.무서워요,슬퍼요,화가나요,걱정돼요,내마음을알아줘요,하고말이야.네가손을내밀기만하면그누구라도네손을마주잡아줄거야.어쩌면그것만으로걱정거리가반은덜어질수도있어.그리고네가부르기만하면그누구보다도먼저달려올사람은바로네엄마아빠란다.정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