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때문이야

엄마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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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잘되면 내 덕, 안되면 엄마 탓?
‘잘나가고’ 싶은 수혜의 영재단 들어가기 대작전!
수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학 발명 영재단에 도전하지만 또 떨어지고 만다. 단짝 주희에게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자, 주희는 오히려 뻔뻔하다며 수혜를 몰아붙인다. 엄마가 학교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감히 영재단에 들어갈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수혜네 엄마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학교 일을 거들 여유가 없다. 수혜는 엄마 입에서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소리가 나오게 하려고 갖은 수를 써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영재단에 들어가는 걸 그만 포기하려는 순간, 친구 승희와 수현이 다른 묘책(?)을 알려준다. 수혜는 과연 친구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영재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 그나저나 과학이나 발명에는 관심도 없고 영재와도 거리가 먼 수혜가 영재단에 들어가고 싶은 까닭은 도대체 무엇일까?
저자

전은지

지은이:전은지
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영어교재만드는일을하며동화를씁니다.수아,헌철남매와전쟁과평화를되풀이하며살다보니자연스레어린이책을쓰게되었습니다.지금까지쓴책으로《천원은너무해!》,《쪽지전쟁》,《비밀은내게맡겨!》,《가짜일기전쟁》,《장래희망이뭐라고》,《독서퀴즈대회》,《3점반장》들이있습니다.  

그림:신지수
대학에서서양화와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하고,어린이책에그림을그립니다.《책읽는강아지몽몽》,《어느날구두에게생긴일》,《태풍에대처하는법》,《건방진장루이와68일》,《독서퀴즈대회》을비롯한여러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잘되면내덕,안되면엄마탓?
‘잘나가고’싶은수혜의영재단들어가기대작전!

나도잘나가는애들이랑어울리고싶어!

수혜는지난해에이어올해도과학발명영재단에도전했다떨어지고맙니다.단짝주희에게속상하고답답한마음을슬며시털어놓지만,돌아오는답은냉정하기짝이없습니다.“노수혜,설마네가영재단에붙을줄알았어?너보기보다훨씬더뻔뻔하구나.”그것만도기가막힌데,주희는속사포처럼질문을퍼붓습니다.“노수혜,너희엄마학부모회회장이야?”“아니.”“그럼학부모회나가긴하셔?”“아니.”“너희엄마녹색어머니회야?”“아니.”“그럼도서관도우미하셔?”“이주희,우리엄마는회사다녀서그런일못하는거너도잘알잖아!”과학발명영재단이랑엄마가학교일하는거랑도대체무슨상관인지.수혜는참다못해버럭소리를지릅니다.그런데주희말을듣다보니상관이있어도크게있는것같습니다.
그날저녁,수혜는엄마에게반찬도,용돈도,책도,학원필요없다고선언합니다.엄마가회사에다니는까닭이순전히자기한테드는돈이많아서라고착각한까닭이지요.반찬이야구운김만있어도밥한사발은거뜬히해치울수있고,필요한물건이있으면엄마한테사달라고하면그만이니용돈은없어도그럭저럭살수있을것같습니다.책,특히그림없는책은거들떠보지도않으니사줘봐야자원낭비일뿐입니다.그리고영어·수학학원은다녀봐야성적은늘바닥이고,피아노학원은3년째다니지만악보도잘못읽습니다.그런데너무솔직했던걸까요?엄마는그말을듣자마자수학학원은일반반에서소수정예반으로바꾸고,영어학원은화목반에서매일반으로바꾸고,피아노학원은이론시간을추가합니다.물론반찬가짓수도줄이고,용돈도끊었지요.
그런데절망에빠진수혜에게친구승희가새로운희망을안겨줍니다.바로간식입니다.엄마가학교에오지않아도간식만잘사다바치면영재단이될수있다네요.그러니까뇌물을쓰라는소리지요.수혜는승희가물어다준정보를넌지시전하지만,엄마는이번에도요지부동입니다.그러자이번에는수현이가엄마도솔깃해할정보를알려줍니다.아인슈타인과학실험교실에다니면영재단에뽑힐확률이커진다네요.수혜는눈물을머금고바닥을치는과학점수까지공개하며엄마를설득해보지만이번에도실패!과학실험교실에서는학교수업진도에맞춰단원평가문제집을풀어주지않기때문입니다.그러니까과학성적을올리는데는아무도움이안된다는소리지요.
수혜는엄마아빠앞에서대성통곡을한끝에내년에는엄마아빠가번갈아가며학교일에참여하겠다는약속을받아냅니다.겨울방학때부터아인슈타인과학실험교실에보내주겠다는약속도요.그런데이번학기영재단이될마지막기회가다시수혜를찾아옵니다.영재단원두명이개인적인사정으로탈퇴하는바람에추가모집을한다는공지가뜬것이지요.수혜는이번에야말로영재단에들어갈수있을까요?그나저나과학이나발명에는관심도없고영재와도거리가먼수혜가기어코영재단에들어가려는까닭은무엇일까요?

어린이의솔직한욕망을비추는거울
“엄마때문이야!”아이들이자라는내내가장자주입에올리는말이아닐까싶습니다.때때로엄마가슴을찌르는비수가되곤하는이말은사실,가장믿음직한존재인엄마에게부정적인감정의처리를맡기는것이라고합니다.유아기에는불편하고싫고짜증나는감정을처리할방법을모르기에무작정엄마에게던지고보는것이지요.하지만아이가제대로된어른으로성장하기위해서는자신의부정적인감정을정면으로마주하고건강하게해소할방법을배워야합니다.수혜도지금그런과정을거치고있는중입니다.
수혜는영재단도전에두번이나거듭실패한원인을알지못해답답해합니다.그러다만난더없이좋은핑곗거리가바로‘엄마’입니다.직장에다니느라바쁜엄마만큼좋은핑곗거리가또있을까요?엄마가학교일을돕지않아서,엄마가학교에간식을사다주지않아서,엄마가과학실험교실에보내주지않아서…….여느엄마같으면이쯤에서아이를부둥켜안고눈물콧물을쏟을법도하건만,수혜엄마는비록속은타들어갈지언정겉으로는꿋꿋하기만합니다.그런꿋꿋함이또수혜를‘해맑은’아이로키워낸힘이기도하겠지요.
수혜는자기감정에솔직한아이입니다.이른바‘잘나가는’아이들과어울리고싶어영재단에도전하고,거듭된실패에도기죽지않고성공할방법을찾습니다.비록그목적은불순하고,그방법또한번번이헛다리지만말입니다.어찌보면수혜는아이들의솔직한욕망을비추는거울같은존재입니다.세상에주목받고싶지않은아이들은없으니까요.게다가여느아이들이두려움이나부끄러움때문에주저하는일을수혜는거침없이저질러버리지요.이를테면형편없는과학성적따위아랑곳하지않고과학발명영재단에도전하는일같은것말입니다.그런데그런수혜도한가지간과한사실이있습니다.무엇보다도과학과발명을좋아해야영재단에뽑힐수있다는사실입니다.수혜는우여곡절끝에영재단이될기회는진짜과학과발명을좋아하는아이들에게돌아가야한다는사실을받아들이게됩니다.
애써외면해온진실을마주하는일은쓰디쓰지만,얻은것도없지는않습니다.엄마는언제나나를응원한다는사실,비록잘나가지는못해도좋은친구들이줄곧내곁에있었다는사실,어떤경우에도편법은통하지않는다는사실을알게되었으니까요.그리고지금과학발명영재단에뽑히지않아도수혜는괜찮습니다.언젠가진짜좋아하는일을찾아내서지금처럼거침없이도전할테니까요.그때는어떤핑계도대지않고,어떤꼼수도쓰지않고,진짜최선을다할테니까요.이책을보는친구들도모쪼록그러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