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베티 - 큰곰자리 47

그냥 베티 - 큰곰자리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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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주의 첫 장편동화
“우리는 스스로를 고쳐 가며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가는 하굣길, 혼자 걸어가는 아이가 있다. 누구에게도 좀처럼 아니라거나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러면서 혼자 상처받는 아이 서연이다. 그런 서연에게도 먼저 다가와 준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친구의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놓은 뒤, 엄마가 그 비밀을 온 동네에 퍼트린 뒤,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서연은 엄마를 비롯한 모두에게 마음을 닫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핀에서 엄마 친구 앤절라와 그 딸 베티가 찾아온다. 베티는 한국인 유학생과 필리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 앤절라는 베티에게 아빠를 찾아 주겠다며 소송도 걸고 시위도 벌인다. 하지만 베티는 아빠를 찾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저 엄마가 가엾어 그 모든 일들을 잠자코 견딜 뿐이다. 서연과 베티는 어른들에게 멋대로 휘둘리는 서로의 처지에 공감하며 차츰 마음의 거리를 좁혀 간다. 그리고 서로를 도와 엄마들에게 속마음을 전한다. 베티가 필리핀으로 돌아간 뒤, 서연은 베티가 발견해 준 자신과 함께 혼자라도 당당히 걸어가기로 마음먹는다.
초등 교과 연계
도덕 3-1-1 나와 너, 우리 함께
도덕 4-2-6 함께 꿈꾸는 무지개 세상
도덕 5-2-6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

저자

이선주

저자:이선주
충청북도괴산에서태어나제5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에소설[창밖의아이들]이당선되며등단했습니다.[태동아밥먹자]시리즈의1권인[간장게장은밥도둑]은태동이와친구들이‘밥도둑’의뜻을오해하며생기는일들을,2권인[감자는똥을좋아해]는태동이가감자밭에똥을싸면서생기는일들을다뤘습니다.[태동아밥먹자]시리즈가많은아이들에게음식을더친숙하게느끼게해주는교두보가되었으면좋겠습니다.

목차

1.나는혼자걸어간다
2.나는착하지않다
3.베티가왔다
4.아무것도모르면서
5.가슴이뛴다
6.우정의맛
7.우리는괜찮지않다
8.같이가줄거지?
9.나도내가싫다
10.그냥베티라서좋다
11.그남자는똥이다
12.가끔내마음도봐주세요
13.후회하지마
14.그냥베티그냥서연
15.엄마도기억하고있었다
16.기다려,베티!
17.우리는진짜어른이될거야
18.네가좋아
19.베티는떠났지만
20.같이걸을까?

출판사 서평

혼자걷던내곁으로베티가다가왔다
아이들이삼삼오오짝을지어걸어가는하굣길,혼자걸어가는아이가있습니다.누구에게도좀처럼아니라고싫다고말하지못하는,그러면서혼자상처받는아이서연입니다.그런서연에게도먼저다가와준친구가있었지요.그러나친구의비밀을엄마에게털어놓은뒤,엄마가그비밀을온동네에퍼트린뒤,다시혼자가되었습니다.그일이있은뒤로서연은누군가에게먼저다가가는것도,누군가다가오는것도그저두렵기만합니다.
그런데필리핀에서날아온한아이가서연의마음에조용히스며듭니다.엄마가필리핀에서어학연수를하면서마음을나눴던친구앤절라아줌마의딸베티가바로그아이입니다.베티는한국인유학생이었던아빠와빵가게점원이었던엄마사이에서태어난,이른바‘코피노’입니다.앤절라아줌마는베티에게아빠를찾아주겠다며서연엄마와지원단체의도움을얻어소송을걸고시위도벌입니다.그러나베티는자신을버린아빠를찾고싶은마음이조금도없습니다.아직도아빠를잊지못하는엄마가가엾어그모든일들을잠자코견딜뿐입니다.아니라거나싫다거나하는말을서연만큼이나못하는아이인셈이지요.
그래서인지베티는엄마의무신경한말과행동에자주상처받는서연의마음을누구보다도예민하게알아차리고공감해줍니다.반장인우진의생일파티에초대받지못한사실을엄마에게들켰을때,엄마가기어이우진엄마에게전화를걸어초대를받아냈을때,너덜너덜해진서연의마음을말없이보듬어준것도베티였지요.
그러나서연은반아이들앞에서베티를외면하는잘못을저지르고맙니다.코피노와친구라는사실을반아이들에게들키는것도,자신이친구도없이혼자다니는아이라는사실을베티에게들키는것도싫었던까닭입니다.베티는이번에도그런서연에게먼저다가와손을내밀어줍니다."네가좋은아이든나쁜아이든상관없어.그냥너랑있는게좋아."하고말입니다.
서연은베티와마음을나누며조금씩자신감을찾아갑니다.자신조차몰랐던씩씩한서연,재미있는서연,똑똑한서연을베티가불러내준덕분이지요.그러나정작베티는잘못옮겨심은묘목처럼하루하루시들어갑니다.자신의슬픔에사로잡혀딸의마음을돌아보지못하는엄마,자신의잘못을책임질마음이라고는털끝만큼도없는생물학적아빠,앤절라모녀를동정하거나멸시하는사람들에게거듭마음을다친탓입니다.
서연은그런베티를위해처음으로용기를냅니다.생물학적아빠와억지로하룻밤을같이보내게된베티를데리고무작정달아나버린것이지요.그리고두아이를찾아온어른들에게말합니다.베티에게엄마의슬픔을나눠지게해서는안된다고,어른이아이에게그러면안된다고말입니다.베티도서연의용기에힘입어엄마에게꼭꼭숨겨두었던속마음을꺼내보입니다."Iwan’thim.나는그남자원하지않아요.""Ihatehim.나는그남자싫어요."그리고선언합니다."IamwhoIam.I’mBetty.I’mnotBettyAng.I’mnotBettyKang.IamwhoIam.I’mBetty.나는나예요.나는베티예요.베티앙이아니에요.베티강이아니에요.나는나예요.나는베티예요."
베티가필리핀으로돌아간뒤,서연은다시혼자걸어갑니다.하지만베티가불러내준진짜서연이함께있으니아무렇지도않습니다.혼자라도당당히걸어갈수있습니다.

우리는그냥우리로살아가겠다!
[그냥베티]는우리어린이문학에서다루어진적없는코피노문제를정면으로다룬작품입니다.이선주작가는4만에이른다는코피노가운데한아이를불러내베티라는이름을붙여우리아이들앞에데려다놓습니다.
이제막사춘기에접어든서연과베티는닮은점이참많습니다.숫기라고는없는점도,아니라거나싫다거나하는말을좀처럼하지못하는점도,K-POP그룹중에서도인사이드원이아니라아웃사이드원을좋아하는점도똑같이닮았습니다.친구의마음은헤아려도딸의마음은영헤아리지못하는엄마들때문에속앓이를하는것까지도말입니다.
그러나서연은자신도모르게학습된편견에매여베티에게다가가기를주저합니다.‘미국,영국,프랑스같은나라는좋은나라이고필리핀,베트남,미얀마같은나라는나쁜나라’라는말을거리낌없이입에올리는아빠를부끄러워하면서도말이지요.
베티는그런서연에게먼저다가가아무도제대로봐주지않던마음을봐줍니다.그리고그마음에난생채기를가만히어루만져주지요.심지어서연이자신을외면했을때조차말입니다.
베티가자신의마음을밑바닥까지봐준그날,서연은비로소베티에게이끌리는자신의마음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게됩니다.누군가에겐코피노로불릴지라도,서연에게베티는이제그냥베티일뿐입니다.베티앙도베티강도아닌그냥친구베티.......
서연과베티는서로의마음을제대로바라보면서세상이심어준편견을사뿐히넘어섭니다.그리고어른들과같은잘못을되풀이하지않도록스스로를고쳐가며‘진짜어른’이되기로합니다.
작가가이이야기를통해보여주고자한것은코피노아이들의고단한현실이아닙니다.그보다는코피노라는이름으로뭉뚱그려서는안되는그아이들의존재자체지요.그존재를,그마음을똑바로바라보는일이야말로편견과혐오를넘어공감과연대로나아가는첫걸음이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