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아이들을위한맛깔난응원
순신이는요리를좋아하는것말고는딱히이렇다하게내세울점이없는아이입니다.요리도좋아하기는하나잘한다고하기에는조금애매한구석이있습니다.꼬마김밥에건포도,바나나땅콩버터샌드위치에핫소스,잡채에크림소스같이좀처럼어울릴것같지않은조합을과감히시도하는탓이지요.요리에있어서만큼은도전정신이넘친다고나할까요.그바람에동생우신이에게‘오빠가해준스파게티보다코딱지가더맛있다’는혹평을듣기도합니다.그뿐인가요.친구따라강남가는격으로요리대회에참가한성룡이가3위에입상할때순신이는특별상격인톡톡상을수상하는데그칩니다.
사실순신이의장점은빼어난요리솜씨에있지않습니다.그보다는누가뭐라고하든좋아하는것을계속해나가는데있지요.순신이는이험한세상을어찌살아갈까싶은순둥이입니다.할머니에게잔소리좀들었다고눈물바람부터하고,성룡이가시비를걸어와도변변한대거리한번못합니다.하지만좋아하는요리에있어서만큼은양보가없습니다.할머니가말려도,동생이악평을해도,성룡이가비아냥거려도,순신이는꾸역꾸역요리를합니다.아침을거르기일쑤인아름이와비영이를위해,소풍도시락을챙겨줄사람없는성룡이를위해,돌아가신아빠를위해…….
좋아하는일을잘하기까지한다면그보다좋을수는없겠지요.하지만지금당장잘하지못한다고해서좋아하는마음을감추거나거둘필요는없습니다.좋아하는일을잘하게되기까지는시간이필요한법이니까요.그리고무언가를지극히좋아하는마음은그자체만으로많은것을바꾸어놓곤합니다.요리를좋아하는순신이의마음이성룡이의미움을,할머니의편견을,성룡이아빠의무관심을,그리고순신이자신의상처를스르르녹여버렸듯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