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요정 - 그림책이 참 좋아 62

쓰레기통 요정 - 그림책이 참 좋아 62

$14.80
Description
작은 존재가 건네는 결코 작지 않은 긍정의 빛!
《수박 수영장》을 시작으로 《할머니의 여름휴가》, 《왜냐면…》, 《메리》, 《안녕》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호응은 물론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열렬한 기대와 사랑을 받아온 작가 안녕달이 버려진 종잇조각들을 오리고 붙이고 그려 빚어낸 콜라주 그림책 『쓰레기통 요정』.

온 동네 쓰레기가 모이는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어느 날 쓰레기통 요정이 태어납니다. 머리에는 커다란 보석이 반짝이는 장난감 반지를 뒤집어쓰고, 몸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입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파리가 윙윙 날아다니는 잡동사니 틈에서 명랑하게 외칩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하지만 사람들은 쓰레기통 요정을 보곤 깜짝 놀라 소리치거나,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심히 가버립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속상한 마음에 엉엉 울다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요정이 하도 졸라 대자 지나가던 남자는 푸념하듯 하늘에서 돈이나 쏟아지면 좋겠다고 중얼거립니다.

쓰레기통 속으로 쑤욱 들어간 요정은 한참을 뒤적이고 또 뒤적이더니, 짤랑짤랑 십 원짜리 동전을 산더미처럼 이고 나타나 남자에게 우수수 뿌려 줍니다. 그런데 쓰레기통 요정의 기대와 달리 남자는 기뻐하기는커녕 오만상을 찡그리며 화를 냅니다. 잔뜩 풀이 죽은 요정은 바람대로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을까요?
꾸준히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을 응원해 온 저자의 마음이 겹겹이 담긴 그림책 속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일상이자, 마음속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순수한 상상의 공간입니다. 쓰레기통 요정의 이야기를 통해 쓸모없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느릿하게 주변을 살피고,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만가만 지켜보고, 서로 나누고자 하는, 작지만 빛나는 이 겹겹의 마음들이 우리 삶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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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녕달

물흐르고경치좋은산속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하고저멀리바닷가마을학교에서일러스트를공부했습니다.『수박수영장』『할머니의여름휴가』『왜냐면…』『메리』『안녕』『쓰레기통요정』『당근유치원』『눈아이』『눈,물』『겨울이불』등을쓰고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쓰레기통요정》이여러분의소원을들어드려요
평범한일상에서반짝이는이야기를피워내아이와어른모두에게행복한유년을선물하는작가안녕달의새그림책이출간되었습니다.안녕달작가는독보적인상상력과사랑스러운그림으로일상과판타지의경계를천연덕스럽게넘나들며뛰어난이야기꾼으로서의면모를보여왔습니다.2015년첫책《수박수영장》을시작으로《할머니의여름휴가》,《왜냐면…》,《메리》,《안녕》에이르기까지발표하는작품마다평단의호응은물론아이와어른독자모두에게열렬한기대와사랑을받아왔지요.새롭게선보이는《쓰레기통요정》은현재한국에서가장주목받는그림책작가중하나인안녕달이버려진종잇조각들을오리고붙이고그려빚어낸콜라주그림책입니다.
온동네쓰레기가모이는뒷골목쓰레기통에서어느날쓰레기통요정이태어납니다.머리에는커다란보석이반짝이는장난감반지를뒤집어쓰고,몸통은머리부터발끝까지빨주노초파남보무지갯빛입니다.“소원을들어드려요!”쓰레기통요정은파리가윙윙날아다니는잡동사니틈에서명랑하게외칩니다.하지만사람들은쓰레기통요정을그다지좋아하지않는것같습니다.요정을보곤깜짝놀라소리치거나,들었는지못들었는지대꾸도하지않고무심히가버립니다.쓰레기통요정은속상한마음에엉엉울다누군가지나가는소리가들리자다시큰소리로외칩니다.“소원을들어드려요!”요정이하도졸라대자지나가던남자는푸념하듯하늘에서돈이나쏟아지면좋겠다고중얼거립니다.드디어첫소원을들은요정은신이나서쓰레기통속으로쑤욱뛰어듭니다.부스럭부스럭한참을뒤적이고또뒤적이더니,짤랑짤랑십원짜리동전을산더미처럼이고나타나남자에게우수수뿌려줍니다.그런데쓰레기통요정의기대와달리남자는기뻐하기는커녕오만상을찡그리며화를냅니다.잔뜩풀이죽은요정은오도카니앉아다시자신을반겨줄누군가를기다리고또기다립니다.과연쓰레기통요정은바람대로누군가의소원을이뤄줄수있을까요?

쓸모없고보잘것없어보일지라도
너만의빛나는부분이네주변까지환하게밝혀줄거야
《쓰레기통요정》은사람들이꺼려해도아랑곳하지않고소원을들어주겠다며쾌활하게외치는쓰레기통요정의목소리가기분좋은울림을주는그림책입니다.‘쓰레기’와‘요정’이라는도통어울릴것같지않은조합도오묘하지만,쓸모없는쓰레기로소원을들어주겠다는엉뚱함이나,거절이나실패에굴하지않고자신을반겨줄사람을기다리고또기다리는모습이단순하게생각하고단순하게기뻐하는어린아이의순수함과도퍽닮았습니다.
쓰레기통요정은온종일기다려도자신을반겨주는사람이오지않자결국울음을터트립니다.한참을훌쩍이던그때,어디선가아이울음소리가들려옵니다.쓰레기통요정은두손을번쩍들고다시금힘을내소리칩니다.“소원을들어드려요!”아이는딸꾹딸꾹울먹이는목소리로엄마가버린무언가를찾아달라고부탁합니다.쓰레기통을샅샅이뒤지고뒤진끝에,여기저기헤지고허름해졌지만아이에게는오직하나뿐인소중한곰인형을찾아주지요.아이의환한웃음을본쓰레기통요정은벅차오르는행복감을느낍니다.이제기다림이설렘으로바뀝니다.
우리가오랫동안사랑해온이야기속주인공들은쓰레기통요정처럼현실에서는허무맹랑하다고지적받는존재들입니다.겨우내먹을음식보다마음의양식이더중요한시인생쥐‘프레드릭’같은예술가,사람과친구가되고싶은꼬마유령,어느새훌쩍자란아이들이치워버린상자속장난감들처럼요.우리는이들의이야기에흠뻑빠져들어공감하고즐거워하며,조금은다른눈으로세상을바라볼수있었습니다.우리의이야기속친구들은실용주의와객관화된수치를잣대로평가하는현실사회에서잃어버리기쉬운가치들을저마다의빛으로환히비추어다시톺아보게하고소중히간직하게해주었지요.
쓸모없고보잘것없어보일지라도느릿하게주변을살피고,작은목소리에귀를기울이고,가만가만지켜보고,서로나누고자하는,작지만빛나는이겹겹의마음들은우리삶을풍성하고아름답게만들어줍니다.
결국쓰레기통요정을알아보는건손때묻은낡은인형을찾아헤매던아이와폐지를주워하루하루살아가던할아버지뿐입니다.현실사회에서소외되거나지워지기쉬운어린이와노인만이쓰레기통요정의작디작은빛을알아보는것이지요.쓰레기통요정은할머니를위한선물을찾는할아버지를위해내내얼굴에쓰고있던보석반지를내어줍니다.자신은허름한캔따개를써도된다며할머니가좋아할선물을찾아서다행이라고환하게웃지요.그순간쓰레기통요정은보석반지의빛이아닌스스로의빛으로빛나기시작합니다.이작은존재가건네는결코작지않은긍정의빛이그림책을넘어현실을사는우리모두를환하게비추기를바랍니다.

작은존재들을향한겹겹의마음,
버려진종잇조각들로정성스레빚어낸보석같은이야기
《쓰레기통요정》은안녕달작가의첫콜라주그림책입니다.조그만나뭇잎하나도허투루넘기지않고세심한관찰력으로이야기속세계를오롯이구현하는안녕달작가는실제버려진종이들을그러모아오리고붙이고그려《쓰레기통요정》을완성했습니다.영수증,서류봉투,과자상자,공책,약봉지,두루마리휴지까지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쓰레기들이따뜻하고유머러스한그림으로멋지게변신했지요.영수증을손톱만하게찢어다닥다닥붙여서채운배경,종이위에연필과수채물감으로그려조각조각오려붙인작은그림과글자들,캐릭터마다개성을살려각기다른글씨체로써넣은대사까지,꾸준히작고보잘것없는존재들을응원해온작가의마음이겹겹이담겼습니다.그래서인지한장면한장면오래도록눈이머물게되지요.쓰레기통요정이행복감을느끼고스스로빛나기시작하는절정에이르면환한노란빛이화면에가득합니다.작디작은존재가지닌이순수한빛이독자의마음까지따뜻하게감싸안아주지요.
그림책속에담긴세계는우리가발딛고있는일상이자,마음속에변함없이존재하는순수한상상의공간입니다.뻔한일상속에도아직알지못하는다른세계가존재하고,그것을알게됨으로써조금더행복해질수있습니다.아이와어른모두에게행복을선물해주는것,안녕달작가가들려줄그림책세계를손꼽아기다리게되는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