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할아버지 - 그림책이 참좋아 63

코딱지할아버지 - 그림책이 참좋아 63

$13.00
Description
오래오래 간직하고픈 할아버지와 나만의 비밀!
할아버지와 나는 둘만 아는 비밀이 많다.
할아버지가 코딱지 멀리 튕기기 검은 띠라는 거.
그 비법을 나한테만 알려줬다는 거.
그리고…… 내가 할아버지의 새 이빨이라는 거.
할아버지가 세상에 남겨 둔 새 이빨이라는 거……
우리 할아버지는 코딱지 할아버지다. 콧구멍이 커서 코딱지도 엄청나게 나온다. 우리 할아버지는 코딱지 멀리 튕기기 검은 띠다. 엄지와 검지로 코딱지를 돌돌 말아서 톡 튕기면 휘익 날아간다. 할아버지는 그 비법을 나한테만 알려 줬다. 우리는 둘만 아는 비밀이 진짜 많다. 진짜 좋아하는 사이라서 그렇다. 할아버지가 멀리멀리 떠나기 전에 나한테만 알려 준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내가 할아버지 새 이빨이라는 거. 할아버지가 세상에 남겨 둔,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새 이빨이라는 거…….

저자

신순재

대학에서철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공부한뒤어린이책을쓰고있습니다.좌충우돌실수하고덤벙대도자기만의방식으로날마다새롭게도전하는진짜일학년들에게큰소리로응원가를불러주고싶습니다.그동안『나랑밥먹을사람』,『화내기싫어』,『삼총사가나가신다』같은동화책과,『진짜일학년책가방을지켜라!』,『지렁이할아버지』,,『코딱지할아버지』,『밤을지키는사람들』를비롯하여여러그림책을썼습니다.

제인구달에게막사랑을시작한손녀가있다면,그녀는어떤이야기를들려줄까?『우리할머니,제인』은그런호기심에서시작되었어요.그리고제인이자기마음을몰라주는무정한연인같았을침팬지들에게다가가기위해오히려몇걸음물러나기다렸다는걸알았어요.사랑에‘거리’가필요하다는것을알았어요.그런제인이라면사랑에대해이런이야기를들려주지않을까상상하며그림책을썼어요.

출판사 서평

진짜좋아하는것과이별하는법
민이네할아버지는코파기대장입니다.콧구멍이커서코딱지도엄청나게나오지요.민이는할아버지의커다란콧구멍과엄청난코딱지가부럽기만합니다.엄지와검지로코딱지를돌돌말아톡튕기는모습도그렇게멋있을수가없습니다.코딱지멀리튕기기도태권도처럼띠를준다면검은띠도너끈히따낼수있을것같습니다.할아버지는그비법을아무도몰래민이에게만알려주었습니다.할아버지와민이는둘만아는비밀이진짜많습니다.진짜좋아하는사이라서그렇지요.
그런데민이에게코파는것도잊어버릴만큼좋아하는게생겼습니다.바로흔들리는앞니입니다.혀로쓱밀어도흔들흔들,손가락으로슬쩍건드려도까딱까딱……민이의마음은온통앞니에가있습니다.좋아하는간식도다마다할만큼말이지요.껌이나과자,떡따위를먹다가앞니가홀랑빠져버리면큰일이니까요.
하지만엄마는민이의앞니를보자마자곧빼야겠다며청천벽력같은소리를합니다.할아버지라면진짜좋아하는것과언제까지나헤어지지않는법을알것도같은데,요즘은통얼굴을볼수가없습니다.너무바빠서민이를보러올틈이없다고합니다.
그러던어느날,민이는엄마아빠손에이끌려할아버지를만나러갑니다.할아버지는왕콧구멍에고무관을,손등에는주삿바늘을꽂은채병원침대에힘없이누워계십니다.저래서는코를팔수도코딱지를돌돌말아튕길수도없을것같습니다.민이는할아버지의기운을북돋워주기로합니다.“내이빨한번흔들어볼래?그대신딱한번만이야.”하고말이지요.그런데할아버지가손을갖다대자마자그만앞니가쑥빠져버립니다.애써미뤄왔던이이별뒤에는애써외면했던또다른이별이기다리고있지요.민이는진짜좋아하는것들과의이별을잘받아들일수있을까요?

떠난이들이남겨둔것들
신순재작가는여러해전아버지를떠나보내고이글을썼습니다.어린딸이할아버지와좀더많은것들을공유할수있었더라면하는아쉬움을담아쓴글이었지요.어린손녀와친구처럼허물없이지내는할아버지를그린것도그래서였습니다.그런데시간이지나고보니이글로가장큰위로를받는사람은다름아닌작가자신이었다고합니다.
어느누구도사랑하는이들과의영원한이별을피해갈수는없습니다.그런이별뒤의삶을견디게하는것은무엇일까요?신순재작가에게는어린딸안에,그리고자신안에남은아버지의흔적이었던모양입니다.어린딸이,그리고자신이그흔적을품은채뚜벅뚜벅살아내는것이야말로떠난이에대한최고의공양이라고생각했던모양입니다.
나아가앞으로도수많은이별을겪으며어른이되어갈어린딸과독자들에게그런이별또한자연스러운삶의일부라고귀띔해주고싶었던것같습니다.젖니가빠지고간니가돋듯그런이별을딛고더단단하게성장해가기를,그리고이유한한삶의매순간을충실히살아가기를빌어주고싶었던것같습니다.랄프왈도에머슨의말처럼‘네가헛되이보낸오늘이어제죽어간이들이그토록살고싶었던내일’이라는사실을기억하면서말이지요.
이명애작가가이책을노랑으로가득채운까닭도크게다르지않을듯싶습니다.이책의노랑은길건짧건저마다의한생을충실히살아낸이들의어제를기리는색이자,그위에단단히뿌리를내리고꽃으로피어날아이들의내일을축복하는색입니다.그사이에이별이라는겨울이잠시끼어들지라도봄은또어김없이찾아올테니까요.두작가가따로또같이여러해를품어온이책이이별이라는힘든겨울을지나는이들에게따뜻한위로가되어주기를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