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말개 (양장)

싸움말개 (양장)

$13.00
저자

박민주

대학교에서산업디자인을,대학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스쳐지나가는작은생각들을모아그림책으로만듭니다.《싸움말개》는처음쓰고그린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옥신각신싸우는소리가들리면바람처럼나타난다!

머리부터발끝까지온몸을뒤덮은길고새하얀털,알듯말듯한오묘한표정,커다란김발을등에둘러메고동에번쩍서에번쩍바람처럼나타는그의이름은‘싸움말개’입니다.싸움말개가가장좋아하는것은김밥입니다.그리고가장싫어하는것은싸움이지요.
싸움말개는싸우는소리만들리면어디든한달음에달려갑니다.장난감을서로먼저가지고놀겠다며다투는아이들도,밀린집안일을상대방탓으로돌리는부부도,층간소음으로갈등을겪는이웃도커다란김발에싸서돌돌돌말아버리지요.옥신각신싸우던사람들도김발안에서함께데굴데굴구르다보면,어느새날선마음이둥글둥글해지고화해하게됩니다.
부부는이리저리정신없이굴러다니다행여다칠까봐서로를감싸안습니다.아랫집아저씨는손을쭉뻗어김발밖으로튕겨나간윗집아이를구해주지요.저마다자기생각만앞세우던사람들은위기아닌위기를함께겪으며상대방의처지도나와다르지않음을깨닫게됩니다.부부는짜증만내고상대방의이야기를귀담아듣지않은자신의행동을반성합니다.아이들은밤늦게뛰어서죄송하다고,아저씨는베란다에서담배를피워서미안하다고서로사과합니다.
천진한아이들에게는데굴데굴김밥말이가한바탕신나는놀이가됩니다.티격태격하던아이들은언제싸웠냐는듯까르르웃음보를터트리며한번더말아달라고외칩니다.싸움말개도그제야빙긋웃음을짓습니다.싸움없는세상을만들기위해,사이좋게어울려사는세상을위해오늘도싸움말개는열심히김발을굴립니다.

돌돌말린김밥처럼사이좋게어울려사는세상을위해

다양한사람들이어울려사는사회에서갈등은피해갈수없는일입니다.친구,부부,가족같은개인관계에서겪는갈등부터이웃,세대,국가같은집단간에겪는갈등까지그양상도무척다양합니다.이책은개인부터집단까지우리주위에서일어날수있는갈등을어린이의눈높이에맞춰유머러스한이야기와발랄한그림에담아보여줍니다.이책의주인공싸움말개는싸우는사람들을보면묻지도따지지도않고무조건김발위에올려돌돌돌말아버립니다.서로다른재료가한데어우러져김밥이되듯,제입장만내세우지말고상대방을제대로마주하라는뜻이지요.
《싸움말개》는우리가함께살아가기위해서는서로존중하며소통하려는노력을멈추지않아야한다는사실을일깨워주는그림책입니다.하지만다른사람의생각과감정을이해하기란사실쉬운일이아닙니다.나이,성별,신분,국적에이르기까지각자다른처지가소통을막는벽이되곤하지요.사람과사람이어우러져살아가려면그벽을허물고간극을좁히려는노력이필요합니다.먼저다른사람의말에귀기울이며,그사람의처지를헤아릴줄알아야합니다.설사서로생각이달라갈등을겪게되더라도대화하려는노력자체를멈춰서는안됩니다.서로추구하는가치와신념은다르더라도함께살아가겠다는마음가짐이필요한것이지요.갈등을해결하려노력하지않고분쟁을키워나간다면,결국다함께비극적인결말을맞이할수밖에없다는것을인류의역사를통해알수있습니다.앞으로국가를넘어세계시민으로살아갈우리아이들에게이책이소통과공존에대해생각하게하는작은계기가되어주기를바랍니다.

천진하면서감각적인그림과과감한연출이돋보이는놀라운데뷔작

《싸움말개》는갈등과소통,공존이라는다소묵직할수있는주제를어린이의눈높이에맞춰유머러스하게전달합니다.어디에서도본적없는개성적인캐릭터,과감하면서도세련된연출,감각적인색채도마음을사로잡는요소이지요.작가는다소철학적일수있는질문을누구나공감할만한상황을통해경쾌하게펼쳐보이며,이제막사회에첫발을들인어린이에게도자기목소리를내기바쁜어른에게도생각할거리를던져줍니다.《싸움말개》로이제막작가의길에들어선박민주작가가앞으로도계속해서우리주변의크고작은이야깃거리를잘포착해의미있는질문을던져주기를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