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떠나는 너에게 - 그림책이 참 좋아 66 (양장)

길 떠나는 너에게 - 그림책이 참 좋아 66 (양장)

$13.12
저자

최숙희

서울대학교에서산업디자인을공부한뒤,오랫동안그림책을만들어왔다.어린시절자신의모습처럼수줍고소심한아이들을위로하고응원하는그림책,한아이의엄마로살아온경험을바탕으로엄마들마음에공감하는그림책을꾸준히선보이고있다.주로아크릴,구아슈같은서양화재료로그림을그리다가,몇해전민화를만난뒤부터동양화재료로우리꽃과나무를그리는즐거움에푹빠졌다.

그동안쓰고...

출판사 서평

“네모든여정에엄마가마음으로함께할거야.”
처음혼자길을나서는아이의뒷모습을바라보는엄마의마음속에는차마입밖으로내어놓지못한말이가득합니다.그수많은걱정과염려,당부와기원의말이자칫아이의발목을옭아매는족쇄나어깨를짓누르는짐이될까두려운까닭이지요.하지만삶의여정이늘따사로운봄날만같을수없다는사실을잘알기에,입밖으로새어나오려는말을애써눌러삼키며아이를배웅합니다.
아이는“다녀오겠습니다!”목소리도우렁차게인사를하고집을나섭니다.하지만새로운환경에지레주눅이들고말지요.엄마는그런아이에게마음으로응원을전합니다.“처음엔모든게낯설지몰라.낯선풍경에마음이움츠러들기도하겠지.처음엔누구나그래.그럴땐눈을들어하늘을보렴.엄마도너랑같은하늘을보고있을거야.”하고말이지요.
아이가물러설자리를마련해두는것도잊지않습니다.“그만돌아오고싶을때도있을거야.그럴땐돌아와도좋아.”그렇다고아이의어리광을마냥받아주지도않습니다.“하지만조금참고견뎌야볼수있는풍경도있단다.네가그걸놓치지않았으면해.”엄마의말은봄바람처럼부드럽게아이의등을떠밀어줍니다.
아이가다른사람들과속도를견주며쫓기듯걷지않도록숨통을틔워주기도합니다.“좀돌아가면어때.서두르지않아도돼.천천히가야보이는것도있거든.네마음이머무는풍경을만나면잠시쉬어가도좋아.”하고말이지요.
그리고아이가단한순간도저혼자걸어온것이아니라는사실을잊지않도록당부합니다.아이가걸어온길,또걸어갈길굽이굽이마다아이가알든모르든도움을준이들이있었고또있을것이기때문이지요.엄마의마지막당부가“기억해.함께가야더멀리갈수있어.같이가야끝까지갈수있어.”인것은그래서입니다.

“나의기적,너의앞날을응원하며…….”
지금으로부터꼭10년전최숙희작가는자신의삶에가장큰선물이었던아들,그리고세상모든아이들에게들려주는엄마의가슴벅찬고백을담은《너는기적이야》를세상에내놓았습니다.“네가내아이라는것,그게바로기적이야.”라는엄마의뜨거운고백에“그기적을만든건바로엄마야.”라는수줍은고백을돌려주었던소년은어느새자라어른이되었지요.
《길떠나는너에게》는바로그책《너는기적이야》의마지막장면에서시작됩니다.아이를세상에내보내기전함께했던시간을돌아보며그모든순간에감사했던것이전작이라면,아이가세상에나가마주하게될일들에대한엄마의걱정과염려,당부와기원을아름답게녹여낸것이이번책입니다.
최숙희작가는이번책에서엄마들이차마입밖으로내어놓지못한수많은말을다정하고편안한자신만의언어로바꾸어아이들에게들려줍니다.아이의앞길을환히비추는봄볕같은말,아이의등을부드럽게떠미는봄바람같은말들로말이지요.
이책에담긴‘엄마의말’은작가자신이삶의굽이굽이마다듣고싶었던말이기도합니다.그때누군가이렇게말해줬더라면발이어깨가마음이조금은가벼워졌을텐데싶은말들을정성껏가려담았지요.엄마의잔소리가아니라,아이들이걸어갈길을조금앞서걸어온이의격려와응원으로들리기를바라면서말입니다.작가의바람처럼이책이새로운세상에첫발을내딛는모든아이들에게따스한격려와응원으로가닿기를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