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마 - 그림책이 참 좋아 67 (양장)

우로마 - 그림책이 참 좋아 67 (양장)

$13.06
Description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차오원쉬엔과
세계가 사랑하는 우리 작가 이수지의 만남!
순수한 몰입이 주는 기쁨과 자유!
아빠는 어린 딸 우로가 화가가 되었으면 했어요. 아빠가 보기에 우로는 천재가 틀림없었거든요. 우로는 아빠가 바라는 대로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유명한 화가 서창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문해 둔 캔버스 천에 말이지요. 그런데 하룻밤이 지나자…… 자화상은 물감이 흘러내려 엉망이 되어 있었어요. 몇 번을 다시 그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우로는 자화상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저자

차오원쉬엔

저자:차오원쉬엔
베이징대학에서중문학을가르치며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을씁니다.강과호수로둘러싸인고향마을배경으로아이들이성장해나가는모습을아름답게그린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아왔습니다.특히중국에서는‘3대가함께읽는문학’을하는국민작가로여겨지며,‘국가도서상’,‘쑹칭링문학상’,‘빙신문학상’을비롯한수많은상을받았습니다.2016년에는‘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을받으며세계에널리이름을알렸습니다.국내에소개된책으로《빨간기와》,《까만기와》,《바다소》,《청동해바라기》,《힘센상상》,《란란의아름다운날》,《검은말하얀말》,《내친구태엽쥐》들이있습니다.

그림:이수지
한국과영국에서회화와북아트를공부했습니다.세계여러나라에서그림책을펴내평단의지지와독자의사랑을동시에받고있습니다.‘한국출판문화상’,‘뉴욕타임스그림책상’,‘보스턴글로브혼북명예상’들을받았습니다.2016년에‘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그림작가부문최종후보에오른인연으로,글작가부문에서수상한차오원쉬엔과함께작업하게되었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강이》,《선》,《거울속으로》,《파도야놀자》,《그림자놀이》,《동물원》,《토끼들의밤》들이,그린책으로《물이되는꿈》,《이렇게멋진날》,《이작은책을펼쳐봐》들이있습니다.

역자:신순항
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하다가중국어와중국문화에마음을빼앗겨유학을떠났습니다.베이징대대학원에서고문헌학을공부한뒤〈차이나투데이〉편집장으로일했습니다.지금은아루이에이전시에서한국의좋은책을중국에,중국의좋은책을한국에소개하는일을합니다.《우로마》는처음으로옮긴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네손에쥔붓으로이천조각을예술작품으로바꿔보렴.”
아빠는어릴적부터화가가되고싶었습니다.하지만결국포목점주인이되었지요.아빠는자신이못다이룬꿈을어린딸우로가대신이뤄줬으면합니다.아빠가보기에우로는천재가틀림없었으니까요.아빠는자신이가진모든것을동원해우로를화가로길러내려합니다.이름난화가를모셔와그림을가르치고,주변사람들까지동원해칭찬과격려를쏟아부으면서말입니다.
그러던어느날,아빠는우로에게자화상을그려보라고권합니다.화방거리를샅샅이뒤져유명한화가서창선생이세상을떠나기전에주문해둔캔버스천도구해주지요.비우(?)에이슬로(露),우로와같은이름을가진최고급아마포로말입니다.캔버스가뿜어내는위압감에짓눌린우로가선뜻붓을들지못하자,“네손에쥔붓으로이천조각을예술작품으로바꿔보렴.”하고격려와응원을아끼지않습니다.이말이아이에게족쇄가될줄도모르고말이지요.
우로는아빠의격려와응원에힘입어모두가감탄할만한자화상을완성합니다.하지만하룻밤이지나자자화상은흘러내린물감으로엉망이되어있습니다.우로는처음겪어보는모멸감과열패감에어쩔줄몰라합니다.그때부터우로와캔버스의끝없는대결이시작되지요.그러나그리고또그려도결과는마찬가지입니다.우로는과연자화상을완성할수있을까요?

순수한몰입이주는기쁨과자유를잊지않기를……
그림은아이들이가장접근하기쉬운자기표현의수단중하나입니다.말을잘못해도글을잘몰라도그림은그릴수있으니까요.그런데도우리어른들은너무나도가볍게아이들의그림을평가의대상으로삼곤합니다.우로의아빠도다르지않습니다.어린딸의재능을일찌감치알아본것까지나무랄수는없겠지만,꽃망울이저절로부풀어오를때까지기다릴줄모르는성급함으로보는이들의마음을안타깝게합니다.이제막꽃망울을맺기시작한어린영혼에게는지나친관심과칭찬도무관심이나비난만큼독이될수있는데도말입니다.
주변사람들의관심과칭찬으로다져진우로의자존감은서창선생의‘작품’이될수도있었던캔버스를만나면서그야말로와르르무너져내립니다.자신의그림이그토록철저히거부당할수도있다는생각은꿈에도해보지못했을테니말이지요.
아빠의지극한사랑과돌봄이진짜힘을발휘하는것은바로이대목에서입니다.사랑과돌봄속에서자라난아이는쉽사리자신을내팽개치지못하지요.우로는캔버스에게거듭거부당하면서도다시일어나그림을그립니다.끝끝내캔버스에게인정받고말겠다는오기로말이지요.그쯤되면그만포기하거나그만받아들여줄법도한데,우로도캔버스도여간내기가아닙니다.
우로의일곱번째자화상이또다시엉망이되던날,아빠는주저없이캔버스를집어듭니다.우로는아빠가인적없는풀숲에내다버린캔버스를기어이찾아내집으로가져오지요.하지만캔버스를이겨먹고말겠다는오기는흔적도없이씻겨나간뒤입니다.달맞이꽃이흐드러진풀숲에서서별이총총한밤하늘을바라보는사이에일어난마음의변화지요.
다시캔버스앞에앉은우로는처음캔버스를마주했을때처럼,아니처음그림을그렸을때처럼모든것을잊고그림을그리기시작합니다.누군가를기쁘게해주기위해서가아니라,누군가에게인정받기위해서가아니라,오롯이그리는행위자체에몰두해서말입니다.이제자화상이사라지고말고는우로의관심사가아닙니다.커튼이힘차게펄럭이는거실처럼우로의마음에도다시순수한몰입이주는기쁨과자유의바람이불어오기시작했으니까요.
《우로마》는누구의시선도의식하지않고누구의인정도바라지않고오롯이좋아하는일에몰두했던순간의기쁨과자유의기억을일깨웁니다.누구에게나있었던,그러나어른이되면서점점잊어가는그고양감을말이지요.그런기쁨과자유의기억들이차곡차곡쌓여삶의그늘을밝히는꽃이되고별이된다는사실을우리는자주잊고사는것같습니다.《우로마》가어른들에게는그빛나는기억을다시떠올리게만드는책이,아이들에게는누구의눈치도보지않고좋아하는일을한껏즐길수있도록용기를북돋워주는책이되기를기대해봅니다.

한국과중국,두이웃나라가함께만든그림책
《우로마》는한국의책읽는곰과중국의접력출판사가5년여에걸쳐함께만들어선보이는첫번째그림책입니다.2015년북경도서전에서처음만난두출판사는그림책을함께만들며서로의생각과경험을나누기로의기투합했습니다.마침이듬해인2016년차오원쉬엔작가와이수지작가가나란히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최종후보로오르는인연이있었던터라처음으로협업할작가를선정하는일은그리어렵지않았습니다.
하지만언어도문화도다른두나라출판사가함께책을만드는과정은그리녹녹치만은않았습니다.차오원쉬엔작가의글을양쪽출판사편집부와이수지작가가함께읽고의견을나누고그림책에맞게다듬는과정이길고도지루하게이어졌습니다.덕분에두출판사는‘처음으로차오원쉬엔작가의글을고치게만든용감한출판사’라는훈장아닌훈장을얻기도했습니다.
차오원쉬엔작가는그야말로공자가아낙네에게구슬꿰는법을물었다는공자천주(孔子穿珠)의마음으로편집부와이수지작가의의견에귀기울여주었습니다.그럼에도남아있는문화적차이를매끄럽게봉합한것은이수지작가의솜씨입니다.한국같기도하고,중국같기도하고,한국도중국도아닌어떤곳같기도한배경위에막껍데기를깨고나오려는소녀의분투기를아름답게그려냈지요.
이작은도전이두나라가함께그림책의내일을열어가는데,두나라사람들의마음과마음을잇는데조금이나마보탬이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