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토끼

슈퍼 토끼

$12.79
저자

유설화

인천에서태어나서울에서남편과함께길고양이들에게밥을주며살고있습니다.여러해에걸쳐여러분야의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면서꾸준히그림책공부를해왔습니다.그공부의첫번째결실이바로그림책『슈퍼거북』이었지요.『슈퍼거북』이경주에서토끼를이긴거북이의뒷이야기를통해나답게사는법에대해생각하게했다면,그후속작인『슈퍼토끼』는경주에진토끼의뒷이야기를통해실패를딛고일어서는법에대해들려줍니다.두그림책은누구나공감할수있는이야기로어린이부터어른까지다양한연령대의독자들에게두루사랑받았습니다.그밖에쓰고그린그림책으로『으리으리한개집』,『밴드브레멘』,『잘했어,쌍둥이장갑!』,『용기를내,비닐장갑!』,『고양이행성을지켜라!』,『겁쟁이괴물아,안녕!』,『콩형제이야기』,『출똥!오장군』,『개와고양이』,『우두두두!챙챙!!』등이있답니다.

출판사 서평

*교과연계
국어(가)1-2-1.재미있게읽은책을소개해요
국어(나)2-1-11상상의날개를펴요
국어(가)2-2-4인물의마음을짐작해요
도덕3-1-2인내하며최선을다하는생활

작가의말

누구나살면서실수도하고실패도합니다.그럴때누군가“괜찮아.”하고어깨를토닥여주기만해도금방훌훌털고일어날수있지요.거북과경주에서진토끼에게도그렇게말해주고싶었습니다.별일아니니다시일어나달려도된다고요.《슈퍼거북》을읽고“그럼토끼는어떻게됐어요?”하고물어봐준많은어린이들덕분에이책이세상에나올수있었습니다.이자리를빌어고마운마음을전합니다.

“그럼경주에진토끼는어떻게됐어요?”
그림책《슈퍼거북》을읽은어린이들이가장많이하는질문중하나가바로“그럼토끼는어떻게됐어요?”라고합니다.경주에이긴거북이의뒷이야기가있으면,경주에진토끼의뒷이야기도있어야하는게아니냐는귀여운항의와함께말이지요.유설화작가의신작《슈퍼토끼》는그질문에답하는그림책입니다.《슈퍼거북》에서거북이꾸물이에게도전장을내밀었던토끼재빨라가주인공으로등장하지요.
꿈에도생각지못했던패배를맛본재빨라는경기결과를순순히받아들일수가없습니다.구경꾼들을붙잡고변명도해보고,‘이경기는무효’라며생떼도부려보지요.하지만누구도그말에귀기울여주지않습니다.구경꾼들의관심은온통새로운스타꾸물이에게쏠려있으니까요.
재빨라는이모든일이꿈이었으면하고바라지만그럴리가있나요.거대토끼가되어제실패를기억하는세상을마구파괴하는꿈을꾸다깨어보니거리풍경이달라져있습니다.‘슈퍼토끼’대신‘슈퍼거북’이라고적힌간판이내걸리고,토끼티셔츠대신거북등딱지가팔려나가고있지요.
재빨라는애써괜찮은척해보지만……사실은괜찮지가않습니다.어디서달리기의‘달’자만들려와도누가제흉을보나싶어귀가쫑긋서곤합니다.남들의말과시선에신경쓰느라지쳐가던재빨라는급기야달리기를그만두기로합니다.곧이어‘피나는’훈련끝에어떤일이있어도절대뛰지않는토끼로거듭나지요.그런데……토끼가뛰지않아도괜찮은걸까요?

“다른사람의시선을의식하다가네마음을외면하지마.”
유설화는질문하는작가입니다.《슈퍼거북》을시작으로‘나답게산다는건뭘까?’,‘가족이뭐지?’,‘행복은뭘까?’,‘내존재가치를왜남들이판단하는거지?’같은질문을스스로에게또독자에게던져왔지요.그런데이책에서만큼은질문이아니라‘답’을들려주고있습니다.
사실‘경주에진토끼는어떻게됐을까?’하는질문은어린이들보다작가가더먼저품어왔습니다.처음《슈퍼거북》을구상할때작가는경주에이긴거북이와경주에진토끼의이야기를나란히보여줄작정이었습니다.그런데가장자신있는일에서처음실패를맛본토끼의행보가좀처럼머릿속에그려지지않았다고합니다.토끼는‘이미자기분야에서정점을찍은존재’라는고정관념이작가의눈을가리고있었던탓이지요.
그런데어린이들을만나면서그눈가리개가툭떨어져나갔다고합니다.잘하는일만하고싶어하고,못하는일은하지않으려들고,칭찬만받고싶어하는,그럼에도실패를피해갈수없는어린토끼들이주변에가득했던까닭이지요.이어린토끼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니,작가의마음속에잠들어있던재빨라가깨어나움직이기시작했다고합니다.작가자신도한때는어린토끼였다는사실도떠올리게되었고요.
《슈퍼토끼》는실수나실패에대처하는우리의모습을비추는거울이나다름없습니다.부정하고,분노하고,체념하고,예민하게굴다가급기야회피하기까지하는…….그럼에도그모습을끝까지지켜보며응원하게되는것은작가의따뜻한시선과유머감각때문이지싶습니다.재빨라의감정변화를세심하면서도재치있게그려내공감과웃음을자아내는솜씨도그렇지만,어린이들이먼저발견하고즐거워할만한요소를구석구석숨겨둔배려도감탄할만합니다.이를테면《슈퍼거북》에서꾸물이의입장에서그려졌던원전〈토끼와거북이〉가《슈퍼토끼》에서는재빨라의입장에서그려집니다.작가의여러작품속에서재빨라의‘찐팬’으로활약해왔던너구리의새로운행보도담겨있습니다(이너구리는어린이들이작가의책에서가장좋아하는등장인물이라고합니다.).
그러나이책의진정한가치는책장너머에서들려오는작가의나직하고느릿한목소리에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실수해도괜찮아.실패해도괜찮아.다른사람의시선을의식하다가네마음을외면하는실수만하지마.그냥네가좋아하는일을계속하면돼.’한때는토끼였고,한때는거북이였던작가가꾸물꾸물제길을가며찾아낸이답이독자의마음에도전해지기를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