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족이겨울잠을자러떠나요!
일등석비행기를타고떠나는특별한하늘여행!
전작《여행은제비항공》에서처음으로비행기를타고남섬으로휴가를떠났던개구리네가족이겨울을맞아다시거미줄공항을찾았습니다.겨울잠을자러호숫가에사는할머니댁에가기로했거든요.수영장한쪽에있는거미줄공항은작은동물들의세계입니다.무당벌레,사슴벌레,쥐며느리같은수많은작은동물들이여행가방을짊어지고거미줄공항으로모여듭니다.개구리가족은새로개항한제2터미널에가서비둘기비행기를타야합니다.터미널은겨울잠을자러떠나는작은동물들로이미북적북적합니다.짐이많은무당벌레가족이수화물서비스를이용하려줄을서있고,코끼리코처럼긴뿔을가진장수풍뎅이는나뭇잎제과의낙엽샌드위치를선물로살까말까고민하고있네요.개구리가족은체크인을하려고구구항공카운터로갑니다.그런데그때,개구리가족이타고가려던비둘기가잠드는바람에운항이취소되었다는안내방송이흘러나옵니다.대신할비행기가준비될때까지꼼짝없이터미널에서기다리게생겼습니다.공항터미널에는다양한상점들이있습니다.잎벌레들이특히좋아하는나뭇잎초밥집,나무즙스프를파는카페,과일디저트전문점도있지요.비행기를기다리며다양한상점들을구경하거나터미널한쪽에마련된의자에서쉴수있습니다.개구리가족은공항전망대에올라경치를즐기기로합니다.
오랜기다림끝에새비행기가준비되었습니다.항공사에서특별히전좌석이일등석인새하얀비둘기를마련해주었습니다.개구리가족은체크인을마치고짐검사까지끝낸다음라운지에서한숨돌립니다.드디어새하얀비둘기비행기에오를시간입니다.비둘기가비행기선체를가방처럼등에둘러메고날아가는것이바로비둘기비행기랍니다.항공유대신빵부스러기를배불리먹고수영장다이빙대를활주로삼아힘차게날아오르지요.개구리가족은일등석에만있는푹신한침대형좌석에몸을누이고,특별기내식도먹고,해질녘호수풍경을바라보며감탄하기도합니다.목적지인호숫가통나무공항에도착하니,조종사가비행기에서내려직접손님들을배웅합니다.어린이손님한테는조종사옷을입고비행기앞에서기념사진도찍게해줍니다.이제개구리가족은할머니할아버지와포근한겨울을보내게되겠지요.
실감나는작은동물세계를살펴보는기쁨,
구석구석숨은이야기를찾아보는즐거움!
《여행은구구항공》은공항에도착해비행기를타고여행지까지가는과정을담은그림책입니다.전체를꿰는이야기는단순해보이지만,작은동물들이이용하는공항의이모저모를섬세하게묘사한덕분에다시넘겨볼때마다새로운이야기가끝없이생겨나는신기한그림책이기도합니다.그저단순한조연인줄알았던작은동물들의발자취를쫓아가다보면새로운이야기가생겨나기도하고,공항과도시의간판이나안내문을꼼꼼히읽다보면그재치있는변형에무릎을치게도되지요.
공항터미널이펼쳐지는장면만봐도재미난이야기가가득합니다.공항서점한쪽에서는땅강아지가비행기를기다리며‘김바나나’씨의새책을살펴보고있습니다.작가이름처럼책표지에도노란바나나가그려져있지요.그런데체크무늬베레모를쓰고노란바나나가방을손에든한곤충이그옆을지나다가땅강아지를보며빙긋웃습니다.바로노란바나나를닮아‘김바나나’라는필명을쓰는곤충계의베스트셀러작가끝검은말매미충입니다.책을다시넘겨보면곳곳에서‘김바나나’씨를찾을수있습니다.공항터미널상점가에서사진을찍거나,보안검색대앞에줄을서거나,라운지소파에앉아수첩에무언가를열심히끄적이고있지요.비행중에승무원이특별히바나나와인을가져다주는모습도볼수있습니다.그밖에또어떤작은동물의이야기가숨어있는지는직접찾아보면좋겠지요.
비행기가처음지나치는도시에는다양한찻주전자와갖가지차가담긴페트병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바로차의나라영국‘런던’을패러디한‘우롱던’입니다.곧이어프랑스파리의샹젤리제거리를쏙빼닮은‘샴파리제’거리가화려한야경을자랑하며등장합니다.샴파리제곤충영화관에서는‘바퀴홀로집에’,‘개미액츄얼리’,‘곤충익스프레스’같은겨울영화들이한창상영중입니다.표지와본문을연결하는앞뒤면지도거미줄공항제2터미널개통소식을전하는일간신문과구구항공일등석의특별기내식과특별좌석을안내하는리플릿으로꾸려져있습니다.뒤표지도놓칠수없습니다.구구항공과어깨를나란히하는여러항공사의로고가빼곡히박혀있거든요.
《여행은구구항공》은어느한구석도그냥넘어갈수없이볼거리가가득합니다.이런깨알같은세부묘사가모여우리가살아가는세계어느한구석에실제로존재할것만같은,이실감나는세계를만들어내지요.이미비행기여행을경험한아이들에게는그때의설레는마음을돌이켜추억할기회를,아직경험해보지못한아이들에게는즐거운기대감을안겨주는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