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작은곰자리 49 (양장)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작은곰자리 49 (양장)

$13.00
Description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아픔을 딛고 자라나는 아이의 눈부신 성장담!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말을 더듬는 아이가 굽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져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과 마주하며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다른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오래 머무는 그림책이다.

아이는 아침마다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어떤 것도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습니다. 입을 여는 순간, 낱말들이 입안에 뿌리를 내리며 혀와 뒤엉키고, 목구멍 안쪽에 딱 달라붙고, 입술을 지워 버리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그저 입술을 달싹거리다 말 뿐입니다. 학교에 가면 맨 뒷자리에 앉습니다. 오늘은 말을 할 일이 없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지요. 하지만 오늘은 발표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고 하셨거든요. 아이는 오늘 유난히 더 목구멍이 꽉 막힌 것만 같습니다. 입이 아예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로 마중을 나온 아빠는 아이의 침울한 얼굴을 보고 강가로 데려갑니다. 아무도 없는 강가를 둘이 걷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하지만 이내 발표 시간이 떠오릅니다. 뒤틀리고 일그러지는 제 입술을 지켜보던 수많은 눈과 키득거리며 비웃던 수많은 입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아빠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아이를 가만히 끌어안습니다. 그러곤 강물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그 순간 돌멩이처럼 잔뜩 옹송그렸던 아이의 마음이 오랜 속박에서 풀려나기 시작합니다. 아빠의 말을 듣고 다시 바라본 강물은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고, 부서지면서 흘러갑니다.
이 그림책은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조던의 아버지도 학교에서 발표가 있는 날이면 말을 더듬는 아들을 배려해 데리러 왔다고 한다. 하루는 아버지가 속상해하는 조던을 강가로 데려갔다고 한다. 주인공 아이가 주문처럼 되뇌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는 실제로 조던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이 날 이후로 조던은 자신과 닮은 강물을 통해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자신의 내면에 흐르는 유려한 강물을 시로 옮길 마음을 먹게 되었다. 아버지의 웅숭깊은 마음과 아름다운 자연이 말더듬이 소년을 시인으로 길러 낸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그림책
- 퍼블리셔스위클리 올해의 그림책
- 혼북 올해의 그림책
- 커커스리뷰ㆍ스쿨라이브러리저널ㆍ월스트리트저널 올해의 그림책

저자

조던스콧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태어나시인으로살고있습니다.‘말을더듬는다는것’에대해시적으로탐구한작품집《바보(Blert)》를비롯해많은시를세상에내놓았습니다.캐나다시문학에대한공헌을인정받아캐나다라트너문학신탁상을수상했습니다.어린이책으로는작가의자전적인이야기를담은그림책《나는강물처럼말해요》가있으며,이책《할머니의뜰에서》도전작에이어시드니스미스와함께호흡한두번째작품입니다.
그림책《나는강물처럼말해요》는보스턴글로브혼북상을수상했으며,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퍼블리셔스위클리를비롯한북미지역을대표하는여러일간지와서평지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내면의아픔을딛고자라나는아이들

아이는아침마다‘낱말들의소리’를들으며눈을뜹니다.제방창문너머로보이는‘소나무’,소나무가지에내려앉은‘까마귀’,아침하늘에서희미해져가는‘달’들의소리지요.하지만아이는그어떤것도소리내어말할수없습니다.입을여는순간,낱말들이입안에뿌리를내리며혀와뒤엉키고,목구멍안쪽에딱달라붙고,입술을지워버리기때문이지요.아이는그저입술을달싹거리다말뿐입니다.돌멩이처럼입을굳게다물뿐입니다.
학교에가면맨뒷자리에앉습니다.오늘은말을할일이없기를바라며하루하루를보내지요.하지만오늘은발표를해야합니다.선생님께서한사람씩돌아가며세상에서가장좋아하는곳에대해서이야기해보자고하셨거든요.아이는오늘유난히더목구멍이꽉막힌것만같습니다.입이아예꼼짝도하지않습니다.
학교로마중을나온아빠는아이의침울한얼굴을보고강가로데려갑니다.아무도없는강가를둘이걷다보니마음이차분해집니다.하지만이내발표시간이떠오릅니다.뒤틀리고일그러지는제입술을지켜보던수많은눈과키득거리며비웃던수많은입이자꾸만생각납니다.아빠는두눈에눈물이그렁그렁맺힌아이를가만히끌어안습니다.그러곤강물을가리키며말합니다.“강물이어떻게흘러가는지보이지?너도저강물처럼말한단다.”
그순간돌멩이처럼잔뜩옹송그렸던아이의마음이오랜속박에서풀려나기시작합니다.아빠의말을듣고다시바라본강물은굽이치고,소용돌이치고,부딪치고,부서지면서흘러갑니다.흔히들강물이도도하게흐른다고하지만,강물도더듬거리며흘러가고있었던것이지요.그리고그거친물살너머에는잔잔한물살도있습니다.아이는말을더듬는자신의내면에도그런물살이흐르고있다는사실을깨닫습니다.부드럽게일렁이며반짝이는물살말이지요.아이는그저말을더듬는것뿐생각을더듬는것은아니니까요.
다시발표시간이돌아왔습니다.아이는친구들앞에서자신이세상에서가장좋아하는곳에대해말합니다.담담하지만이전보다더단단해진목소리로강에대해서이야기합니다.남들과다른자신의모습을끌어안으며아이는바깥세상을향해한발짝나아갑니다.

일렁이는강물처럼깊은울림을주는그림책

《나는강물처럼말해요》는시인조던스콧의자전적인이야기입니다.조던의아버지도학교에서발표가있는날이면아들을데리러왔다고합니다.말을더듬는아들을배려한것이지요.하루는아버지가속상해하는조던을강가로데려갔다고합니다.주인공아이가주문처럼되뇌는‘나는강물처럼말한다.’는실제로조던의아버지가아들에게들려준이야기입니다.
그날의강렬한기억은말을더듬는것에대한조던의생각을송두리째바꿔놓았다고합니다.또래집단과의사회적연결이중요한아이에게자신이남들과다르다는인식은커다란두려움을안겨주었을것입니다.그런데도도하게흐르는줄만알았던강물이자신처럼더듬거리며흘러간다는사실이어린조던에게커다란위안을안겨준것이지요.조던은자신과닮은강물을통해혼자라는고립감에서벗어날수있었고,자신의내면에흐르는유려한강물을시로옮길마음을먹게되었습니다.아버지의웅숭깊은마음과아름다운자연이말더듬이소년을시인으로길러낸것이지요.
자연이지닌이놀랍고도위대한치유의힘이독자들에게도오롯이전달되는것은시드니스미스의섬세하고아름다운그림덕분입니다.시드니스미스는글의장점을더욱돋보이게만드는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마치동양화처럼선의농담과굵기를이용해서정적인그림을그려온그는이번책에서새로운스타일을선보입니다.선을거의쓰지않고색과면을이용해아이의감정변화와아이가처한상황을표현합니다.발표를제대로하지못한아이를비웃는반친구들의모습은형태를뭉뚱그려차가운색감으로,아이를포용하는강물의이미지는풍부하고따뜻한색감으로대비해보여주지요.
장면분할과배치를적절히활용하는특유의감각적인연출도이책에서더욱빛을발합니다.아이의방을여섯개의프레임으로나누어보여주는첫장면은,독자들로하여금막잠에서깨어난아이의눈으로방안풍경을바라보게해줍니다.아울러말을더듬는아이의상황까지도암시하고있지요.아이가강물을통해남들과다른자신을온전히받아들이는하이라이트장면은펼침으로구성하여,조각난아이의세계를하나로통합하고확장시켜줍니다.아울러독자가아이의마음속풍경을직접들여다보는효과를만들어내지요.책장을덮은뒤에도여운이오래남는까닭은이책이힘든시간을보내는모두에게위로가되기를바라는시인과화가의마음덕분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