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면 - 큰곰자리 60

모퉁이를 돌면 - 큰곰자리 60

$11.00
Description
비룡소 문학상 수상 작가 성현정 신작
“괴로워도 힘들어도 오늘을 놓지 마!
저 모퉁이를 돌면 보일 거야, 너의 내일!”
《두 배로 카메라》로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했던 성현정 작가가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판타지 동화 세 편을 가지고 돌아왔다. 연우는 외톨이가 되기 싫어서 현아 패거리와 어울려 다니며 관심도 없는 걸 그룹 댄스를 연습한다. 길모퉁이 유령 빌라에 사는 지상이는 그런 연우에게 다른 길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상이를 친구라고 인정하는 데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모퉁이를 돌면) 견우는 얼마 전부터 날아드는 쪽지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다. 죽도록 기억하라는, 속지 말라는, 꺼림칙한 쪽지의 주인은 같은 반 친구 미로. 미로는 이 세상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지만 견우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꿈 장난꾼) 시우는 33년 뒤 세상에서 깨어난 냉동 인간이다. 그사이 엄마는 할머니가 되었고 여동생은 아줌마가 되었다. 그런 시우에게 도무지 적응할 수 없는 미래에서 벗어나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지는데…….(내일의 오늘) 세 아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초등 교과 연계
국어 가 5-1-1/5-2-2
국어 가 6-1-1/6-2-2
독서,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도덕 5-1-2 내 안의 소중한 친구
도덕 5-1-3 긍정적인 생활
도덕 6-1-1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저자

성현정

저자:성현정
대학과대학원에서교육학을공부했습니다.2016년동아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으며,같은해비룡소문학상우수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두배로카메라》,《너와나의2미터》(공저)가있습니다.

그림:혜란
어딘가에있을당신과공감할수있는그림을그리고싶습니다.《너의안부를묻는밤》,《신경끄기육아》에그림을그렸으며,그밖에도잡지와포스터,패키지디자인에이르기까지다양한분야의일러스트작업을하고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현실의무게를견디며현재를살아가는어린이들에게보내는격려와응원!
흔히들어린이는오늘을사는존재라고말한다.하지만어린이라고온전히오늘에발붙이고오늘만을살아가기가쉬울리없다.때로는자신을놓아버리고,오늘을놓아버리고,멀리달아나고싶을때가적지않을것이다.《모퉁이를돌면》의세주인공도그렇다.
연우는외톨이가되기싫어서,달리하고픈일이없어서현아패거리와어울려다닌다.하지만현아가하자는대로걸그룹댄스를연습하는일은아무리해도좋아지지않는다.스타뮤직연습생이되는것은현아의꿈이지연우의꿈은아니니까.
그런데그런연우에게처음으로“싫으면안추면되잖아.”하고말해준아이가있다.아파트와상가만빼곡히들어찬연우네동네에어울리지않는낡은빌라,그래서유령빌라라는별명까지붙은곳에사는지상이다.
지상이는엄마잃은길고양이들의밥을챙기고,연우에게하나밖에없는우산을빌려줄줄아는아이다.창을열면지나다니는사람들의발이보이는반지하에살지만연우와달리저만의꿈도있다.구두디자이너가되어제화공인아버지와함께일하는것이지상이의꿈이다.
연우는지상이가그린구두그림을보면서처음으로부러움을느낀다.현아패거리가하자는대로자신을내맡겨온연우에게는낯설고도설레는경험이다.지상이앞에서는속마음을솔직히털어놓을수도있고,지상이네작은방에서는벌러덩드러누울수도있다.하지만현아패거리앞에서지상이를친구라고인정하는것은쉽지않다.(모퉁이를돌면)
견우는누가보내는지알수없는수상한쪽지때문에마음이뒤숭숭하다.‘견우별,아무것도믿지마.’‘죽도록기억해.’‘속지마,견우별.’그저장난이라고치부해버리기에는절박함이느껴지는쪽지라무시하기도쉽지않다.그러던어느날,견우는늘파란야구모자를눌러쓴채책에고개를박고있는미로가제책상에쪽지를밀어넣는모습을목격한다.
“이거너지?”거칠게다그치는견우에게미로가털어놓은이야기는정신나간소리로밖에들리지않는다.“네이름을듣고생각났어.네가우리앞집에살던,나보다세살어린꼬맹이견우별이란걸.그별명은내가지어준거였어.”“너지금꿈꾸냐?”견우가비웃자미로의눈에슬픔이어린다.“네말대로이세상은꿈이야.깰수없는꿈.”미로는꿈장난꾼이자신들을이곳으로데려왔다고한다.
견우는미로의이야기를애써무시하려하지만그럴수가없다.도무지떠오르지않는일주일전의기억이,언제왜샀는지알수없는분홍립스틱이목에걸린가시처럼마음에걸리는까닭이다.견우는그가시를뽑아내기위해서꿈장난꾼을불러내기로하는데…….(꿈장난꾼)
시우는33년만에깨어난12살냉동인간이다.불치의병을얻은아들이계속해서살아가기를바랐던부모님이전재산을털어시우를냉동시킨것이다.하지만시우는33년뒤세상에적응하기가쉽지않다.33년뒤오늘을얻은것이아니라,33년전오늘을빼앗긴것만같다.
그런시우에게타임머신은33년전세상으로돌아갈기회가주어진다.그런데다시돌아온과거의시간은시우의생각대로만흘러가지는않는다.여자친구,아니여자친구후보로점찍어두었던해미에게는이미남자친구가있다.그것만해도당혹스러운데자꾸만엄마와여동생의얼굴에33년뒤그들의얼굴이겹쳐보인다.엄마와여동생뿐아니라소꿉친구린아의얼굴도!(내일의오늘)

내일의오늘을열어갈힘은바로네안에있어!
어린이에게삶은살아볼만하다고말해주는것이어린이문학의역할중하나임은틀림없다.하지만성현정작가는섣불리삶을낙관하거나거짓희망을불어넣으려하지않는다.
연우에게모퉁이너머다른풍경을보여준지상이는현실의아이가아니다.지상이가현실의아이라면자칫연우에게또다른현아가될수도있는까닭이다.연우가현아의꿈에얹혀갔듯다시지상이의꿈에얹혀갈수도있는까닭이다.이제연우는오롯이혼자만의힘으로모퉁이를돌아다른풍경속으로걸어들어가야한다.
견우가꿈장난꾼이건넨달콤한꿈에서깨어나마주할현실은할머니와단둘이살아가야하는긴긴시간이다.하지만견우스스로선택한현실이기에다시는맥없이놓아버리는일없이단단히발붙이고살아낼수있을것이다.물론견우의용감한선택뒤에는어린손자와단둘이감당하기힘든불운을겪어내는와중에도이웃집아이에게곁을내줄수있는넉넉한품을지닌어른,할머니가있다.그래서꿈속에남기로한,현실에서지워지기로한미로의선택이더아프게와닿는다.
시우는33년뒤세상에서할머니가된엄마,아줌마가된동생과더불어살아가야한다.어른이된친구들과점점이생길일은결코없을것이다.하지만자신이계속해서살아가기를바랐던이들이있다는사실을안만큼기꺼이내일의오늘을살아낼것이다.
우리의기대와바람대로만흘러가지는않는것이삶이다.그렇다하더라도현실에서눈을돌리지말고현재를살아가라고,우리에게는그럴힘이있다고이책은말한다.어린이들이오늘의오늘을충실히살아가는데,나아가내일의오늘을열어가는데이책이작으나마보탬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