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 갯벌 -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3 (양장)

밤바다로 해루질 가요! : 갯벌 -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23 (양장)

$13.09
저자

조혜란

1965년충남서천에서태어나홍익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다.아이들과그림책을좋아해서두달이다니는어린이집친구들과함께직접그림책을만들어보는'토끼네그림책방'활동을하고있는조혜란은,'밥알한톨,김치한조각도농부의땀이배어있는소중한것'이라며딸들이남긴음식까지말끔히먹어치우는,몸과마음이건강하고씩씩한엄마이기도하다.우리옛그림의맛이살아있는그림을그리기...

출판사 서평

“생명이가득한바다곳간으로해루질가요!”

내일은멀리서일하는해랑이네엄마가집에오는날입니다.내일이바로엄마생일이거든요.해랑이는생일선물때문에고민이많습니다.멋쟁이엄마에게어울리는멋진선물을주고싶은데,마땅한것이떠오르질않는까닭이지요.할머니를따라읍내에도나가보았지만,이거다싶은것은보이지않습니다.
잔뜩풀이죽은해랑이와달리,할머니는한껏들뜬얼굴로장을봐서돌아옵니다.마치바라고바라던새장난감을손에넣은아이같은얼굴이지요.그런데할머니가바리바리싸안고온물건중에해랑이엄마선물은없습니다.온통바다에나갈때쓰는물건들뿐이지요.그중에는해랑이의물옷도있습니다.“바다곳간에가면뭐든다있다.”할머니의호언장담에해랑이는긴가민가하면서도할머니를따라첫해루질에나섭니다.
보름달이휘영청밝은밤바다에는정말온갖것들이다있습니다.꼬물대는생물들을탐색하는재미에엄마생일선물도까맣게잊을지경입니다.조개도가지가지많기도합니다.조금쯤은욕심을부려볼법도한데,해랑이는“딱필요한만큼만잡자.(…)그래야바다곳간이비질않는다.”는할머니말을잘도지킵니다.아니,할머니보다더열심히지키지요.할머니가알이통통하게밴주꾸미를줍자,냉큼낚아채바다에놓아주기까지합니다.“어린고기는놔줘야한다면서요.그럼알도놔줘야지요.”라면서말이지요.
그나저나엄마선물은언제찾으려는걸까요?정말찾을수는있는걸까요?

해당화를닮은할머니가들려주는자연과더불어사는법

《밤바다로해루질가요!》는조혜란작가가오랫동안독자들의사랑을받아온〈할머니어디가요?〉시리즈에이어새롭게선보이는우리시대할머니와어린이이야기입니다.쪽머리할머니와‘옥이’라는조금예스러운이름을가진어린이대신,파마머리할머니와‘해랑’이라는요즘어린이를불러내자연과더불어,이웃과더불어살아가는이야기를들려줄생각이지요.
조혜란작가의‘할머니’는자연의변화를온몸으로겪으며살아왔고오래지않아자연으로돌아갈,자연에가장가까운사람입니다.긴세월삶의풍파를겪으며복잡하고모난부분이깎여나가어린이처럼단순하고둥글어진사람이기도하고요.그런할머니가이끄는대로산으로,들로,바다로다니다보면멀어졌던자연이한층가깝게다가듭니다.사람은혼자서살아갈수없다는사실을새삼깨닫게도되지요.
할머니와해랑이의첫나들이가‘해루질’인것은,작가가어린시절을보냈고다시돌아가사는곳이바로서해안지역인까닭입니다.갯벌에서조개줍는어린일꾼들을관찰하고기록하던어린이가자라,바닷가마을에서토닥거리며살아가는할머니와그손주들을관찰하고기록하는작가가된것이지요.작가는반세기가다되어가는지금도제아버지경운기소리를귀신같이알아채고조개를줍다말고달려가던어릴적친구들의모습을또렷이기억합니다.고사리손으로주워모아도살림에쏠쏠히보탬이될만큼조개가지천이던그시절갯벌과함께말이지요.
조혜란작가는자신이느꼈던갯벌의아름다움과풍요로움을어린이들도함께느끼길바라며이책을쓰고그렸습니다.아울러‘해루질’이라는전통어업방식을통해자연과더불어사는법-꼭필요한것을꼭필요한만큼만!-을전하려했습니다.어린이들이이책을보면서저만큼멀어진자연을새롭게‘발견’하기를바라봅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