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 큰곰자리 63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 큰곰자리 63

$12.00
Description
우리들의 마음도, 자연의 생명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조금씩 자라나고 있어!
열한 살 소녀 에리와 에미는 단짝 친구다. 할아버지의 병환으로 급작스레 시골로 이사한 에리는 할아버지가 가꾸던 밭을 맡으면서 놀라운 자연의 세계를 경험한다. 에리는 에미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따돌림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게 된 또 다른 친구 겐지를 조심스레 떠올린다. 두 소녀는 에리의 밭에서 자라는 거미, 애벌레, 잡초 등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나는 동식물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보며 상처 입은 겐지를 다시 일어서게 할 방법을 고민하는데……. 한 해 동안 밭에서 가꾼 작물들로 마음을 전하는 에리와 그런 에리의 마음을 짊어지고 용기를 내서 겐지의 집에 가 보려는 에미, 둘의 마음은 겐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아이와 어른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세계를 다룬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쓰보타 죠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자연에서 발견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을 은근하면서도 다정하게 전한다.
초등 교과 연계
국어 3-1-4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국어 4-2-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국어 5-1-10 주인공이 되어

저자

무라나카리에

야마구치현에서태어났다.아동문학작가.노트르담세이신여자대학아동학과교수.0세부터100세까지다양한사람들과다양한장소에서그림책을함께읽으며아동문학과그림책창작을계속하고있다.저서『차슈달(チャ―シュ―の月)』로일본아동문학자협회상을,『언니(おねいちゃん)』로노마아동문예상을,『끄덕(こくん)』으로일본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JBBY)상을받았다.국내에소개된작품으로는쓰보타죠지문학상수상작인『쉿,마음이자라고있어』와『양말들판』등이있다.

목차

1.어쩌다밭농사
2.애벌레랑정면승부!
3.당했을때가기회!
4.냄새마법
5.지나가는건지나가는대로
6.가시속에숨어
7.봄아,올테면와봐!
8.지렁이처럼빙글빙글
9.바람에올라타라!
10.잡초에게기대야할때도있다
11.약한마음이데굴데굴
12.한발짝앞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들의마음도,자연의생명들도
저마다의속도로조금씩자라나고있어!

마음의봄을깨우는초록빛우정

친구가집밖으로나오지않는다면,모두와소통을끊은채로홀로마음을꽁꽁싸매고있다면어떻게다가가야좋을까?제35회쓰보타죠지문학상을받은《쉿,마음이자라고있어》는따돌림으로마음의문을닫은소꿉친구겐지를위해머리를맞댄두소녀의진심어린소통을그린작품으로,부서진마음을어루만지는아이들의우정을섬세하게담아냈다.
이름도비슷한단짝친구에리와에미.두소녀는또박또박한자씩적어내려간편지로서로의일상을공유한다.첫편지는할아버지의병환때문에시골로급작스레이사한에리가운을뗀다.할아버지가돌보던밭을가꾸게된에리는자기가보고듣고느낀자연의신비로움을에미에게하나씩전한다.여러번밟히면그자리에서버티기보다는다른곳으로옮겨가싹을틔우는토끼풀,태풍이부는날에는줄을헐겁게쳐서바람이지나갈길을만드는거미…….무심히지나쳤던작은생명들이저마다의기지를발휘해살아가는것을보면서,에리는어느날부턴가방에서나오지않는소꿉친구겐지가떠오른다.겐지는엄마와함께여성속옷가게에있었다는것만으로심한따돌림을당하고는은둔형외톨이가되었다.에리와에미는편지를나누는동안겐지를지켜주지못한지난시간을돌이키며,겐지에게다가갈용기를내본다.
비록돌아온첫마디가‘돌아가!’일지라도,에리와에미는겐지를포기하지않는다.가만히있으면아무것도변하지않는다는사실을지난경험을통해이미알고있기때문이다.에리와에미는잡초에기대어자라는감자처럼겐지가자신을따돌렸던친구들에게약한마음을기대왔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리고이제는그약한마음을자신들에게기대어주기를바란다.이렇듯세아이의관계는단순히편지속에만머물지않는다.글자너머서로의세계를내밀히바라보는두아이의마음,대답이없어도멀리떨어져있어도계속말을건네고끝내친구가앞으로한발짝나오게이끄는두아이의태도는진정한관계란무엇인지돌이켜보게만든다.

작디작은아이가일군깊디깊은세계

에리의밭가꾸기는순탄치않다.길러보고싶던딸기는새가다쪼아먹고,애벌레가복숭아나무에서털을풀풀날려대는바람에간지럼으로고생하기도한다.그런데할아버지는언제나에리가이모든어려움을겪고난뒤에야,꼭“사실은말이다.”하고조언아닌조언을건넨다.에리가모든것을직접경험할수있게끔한발짝뒤로슬쩍물러서있는것이다.그덕분에에리는스스로자연의목소리에귀를기울일수있게된다.

“밤알이나무에서떨어지기전에하고싶었던일은뭘까?
따가운가시로뒤덮인좁은방에서“아무도나를건드리지마!”라고소리치면서무얼생각했을까?”_본문에서

에리는사계절내내고사리손으로작물을기르며자기주변의인물들을하나둘씩떠올리곤한다.두더지가노리거나말거나느긋하게땅속을돌아다니는지렁이를볼땐남의말따위에아랑곳하지않는전학생마루모가,가시로뒤덮인밤송이속에숨은새하얀밤을볼땐아직마음이채여물지않은겐지가,엄마가엉망으로심은감자를지탱하던잡초를볼땐친하게지내던겐지를괴롭히는데가담한가즈키가떠오른다.에리에게있어밭은현실세계의축소판인셈이다.모두다자기만의방식으로살아내는자연의생명을보며,에리는저마다다른친구나가족들과함께어울려지내는법을서서히깨쳐간다.그리고더나아가자기자신의내면을슬며시들여다볼수있게된다.해보지않고어떻게알겠냐며,자신의밭을일구기시작한에리처럼어른들은아이들에게더많은경험의기회를건네고,어린이들은더넓은세상으로나아가는용기를가져볼수있기를바란다.

모든일에온힘을다하지않아도괜찮아.
살아숨쉬는어린이들에게건네는숨통이트이는이야기

“위기를이겨낸식물은그종이과거에지녔던강한생명력을되찾기도한대.
사람은누군가에게당하면되갚아주거나풀이꺾여버리는데,식물은그일을계기로진짜자신으로돌아간다는거지.”_본문에서

삶에는수많은관문이있다.생각지못했던위기를맞아좌절하기도하고,예상치못한도움을받고감격하기도한다.한치앞을알수없는삶에서우리는에리의밭에서살아가는작은생물들처럼주변의모든것들과서로부딪히고부대끼면서진짜자신을찾아가야만한다.“미리알려주시면좋을텐데.”하고볼멘소리를내던에리가어느새“허허그렇게나온단말이지.”라고너스레를떠는아이로한층성장했듯이말이다.
살아숨쉬는모든것들은각자의호흡으로삶을이어나간다.그렇기에이작품은현실에맞서라거나어떻게든참고이겨내라고섣불리말하지않는다.작은밭을거쳐간생물들이그랬듯이,견딜수없는상황이되면도움을청하고,숨쉴곳을찾아멀리달아나도괜찮다고이야기해준다.현실을살아내는데는올곧은마음못지않게,돌파구를열어가는기지도필요하다는것을말이다.오늘을힘차게살아내야할,또그누구보다도살아가야할내일이많이남은어린이들이기에,이책이전하는울림은오래도록마음속에남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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