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요, 달평 씨 - 그림책이 참 좋아 93 (양장)

도망쳐요, 달평 씨 - 그림책이 참 좋아 93 (양장)

$14.29
저자

신민재

회화와디자인을공부하고지금은어린이책에푹빠져살고있어요.좋은그림을그리기위해날마다노력하고있답니다.쓰고그린책으로『안녕,외톨이』,『언니는돼지야』,『나무가사라진날』,『어서와요,달평씨』,『도망쳐요,달평씨』가있고그린책으로『잘못걸린선생님』시리즈,『가을이네장담그기』,『어미개』,『얘들아,학교가자!』,『눈다래끼팔아요』,『나,우주그리고산신령』...

출판사 서평

달평씨가일일돌봄선생님?

콩이네집에서겨울을나고제집에돌아와느긋하게텃밭을가꾸던달평씨가느닷없이납치(?)를당했어요.말썽꾸러기삼둥이가집으로데려가유리병에가둬버린거예요.물도먹을것도없이말이에요.
달평씨는삼둥이가한눈을파는사이에유리병을빠져나와식탁위에놓인완두콩을아작아작먹어치우고는쑥,쑤욱,쑤우욱몸을키웠어요.그러고는살금살금삼둥이네집을빠져나가려는데,현관문을나서기도전에그만삼둥이엄마에게덜미를잡히고말았지뭐예요.달평씨가일일돌봄선생님인줄안엄마는아이들을맡기고집을나서지요.
달평씨는어떻게든빠져나갈틈만노리는데,이삼둥이들아주만만치가않네요.떼쓰고조르고투닥거리는건기본이고,달평씨가깜빡잠든사이에얼굴에낙서까지해놓지뭐예요.잠깐숨돌릴틈도없이“이거해주세요.저거해주세요.”하며달평씨의혼을쏙빼놓는삼둥이.달평씨는무사히돌봄임무를마치고집으로돌아갈수있을까요?

돌봄은일방통행이아니에요

전작《어서와요,달평씨》에서가사도우미(?)노릇을하며,콩이네가족이한사람의일방적인희생과봉사에기댄안락함을포기하게만들었던달평씨.그런달평씨가이번에는아이돌보미로돌아왔습니다.전작에서야얼어죽을뻔한걸콩이가구해준은혜를갚느라집안일을자청했지만,이번에는그야말로얼떨결에아이를,그것도셋이나떠맡게된것입니다.생각만해도아찔할노릇이지요.
삼둥이를바라보는달평씨의시선은여느젊은이,그리고육아에지친여느양육자와별반다르지않습니다.달평씨를다정한‘요정대모’쯤으로생각했다면조금실망스럽겠지만,달평씨의머릿속은온통‘우주최강악마들’에게서벗어날생각뿐입니다.상식과양심에돌봄의천성까지갖춘터라꾸역꾸역밥도지어먹이고,그림책도읽어주고,장단맞춰놀아주는시늉도하지만요.
이래저래혼이반쯤나가있는달평씨지만,그런달평씨라도아이들은곁에있어주기를,함께놀아주기를간절히바랍니다.“근데요,달평씨도많이바빠요?”“더있다가면안돼요?”“귀찮게안할게요.”라면서말이지요.양육자라면가슴이뭉클해질수밖에없는대목이지요,
하지만달평씨의마음을움직인건그런말들이아닙니다.돌봄이일방통행이아니라는사실을깨닫게되는순간이찾아오거든요.양육자라면누구나알고있지만,곧잘잊어버리곤하는그사실을따스하게상기시켜주는순간이말이지요.
신민재작가는달평씨처럼쑥,쑤욱,쑤우욱커져서육아에지친양육자의마음도,양육자와보내는시간이늘아쉽기만한아이들의마음도모두안아주고싶었던모양입니다.양육자들이우주최강악마가사는지옥불구덩이로기꺼이돌아가고싶은마음이들때까지,아이들이자신을향한양육자의사랑을충분히느낄때까지다독다독다독여주고싶었던모양입니다.
그러고보면달평씨도다시삼둥이를찾아갈생각인가봅니다.달밤에야구연습까지하는걸보면말입니다.“다음엔같이야구하고싶다.”는삼둥이의말을흘려듣지않은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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