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 보통날의 그림책 4 (양장)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 보통날의 그림책 4 (양장)

$15.00
Description
당신의 어떤 하루를 닮은
쓸쓸하지만 찬란한
도시 생활자 이야기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현대의 고전으로,
어떤 손, 어떤 앞발, 어떤 발굽에도 딱 들어맞는 우정과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다.
- 숀 탠

개요
여우인 클라이브는 낮에 공장에서 일한다. 부품 두 개를 계속해서 끼워 맞추는 반복적인 일이다. 밤에는 좀 더 여우다운 일을 한다. '클라이브'는 도시의 삶에 좀 더 어울리도록 스스로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영리한 두뇌에 무엇이든 곧잘 해내는 클라이브는 도시에 훌륭히 적응한 야생 동물 중 하나다. 반면 클라이브의 친구 당나귀인 험프리는 도시 생활이 힘겹기만 하다. 일정한 수익도, 집도 없다.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해 보지만 어느 것도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라이브는 험프리의 낡은 가방 속에서 종이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험프리가 배가 고파 먹으려고 길에서 주운 초대권이다. 회색빛 도시 일상에 우연히 마주한 반짝이는 초대권은 과연 이들을 어디로 데려가 주는 걸까? 달콤쌉싸름한 어느 도시의 밤이 펼쳐진다.

저자

토비리들

호주블루마운틴산맥의중심도시카툼바출신이다.시드니대학교에서회화를공부했고,〈디에이지〉,〈시드니모닝헤럴드〉,〈굿위켄드매거진〉에10여년간만화를연재했다.이만화들은호주국립박물관과멜버른박물관에서소장·전시하고있다.어린이와어른모두가좋아하는그림책과만화책을꾸준히펴냈으며,특히그림책《노래하는모자(TheSingingHat)》로많은사랑을받았다.작가의또다른책《삼촌의당나귀(MyUncle’sDonkey)》는무라카미하루키가호주를방문했을때발견해직접일본어로번역하기도했다.2022년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후보에올랐다.

출판사 서평

“여기는우리의도시야!”
도시생활자의밤을비추는달빛같은위로!

하늘을찌를듯높이솟은빌딩,여우클라이브와당나귀험프리는도시한귀퉁이에서살아갑니다.클라이브는도시생활에훌륭히적응한거의유일한야생동물입니다.꽤나영리한데다무슨일이든곧잘해내지요.낮에는공장에서일을하고,밤에는집근처를어슬렁거리며좀더여우다운일을합니다.‘클라이브'는도시의삶에어울리도록스스로지은이름입니다.클라이브의진짜이름은여우들만발음할수있기때문입니다.반면,클라이브의친구당나귀험프리는도시생활에적응하지못한동물중하나입니다.험프리는클라이브와달리도시에서살아가는일이힘겹기만합니다.일정한수익도,집도없지요.이일저일닥치는대로해보지만그어떤것도오래할수있는일은아닙니다.
그러던어느날,클라이브는험프리의낡은가방속에서종이봉투하나를발견합니다.험프리가배가고파먹으려고길에서주운것이지요.종이봉투속에는초대권한장이들어있습니다.도시의잿빛일상에서우연히마주한반짝이는초대권한장.이초대권은이들을어디로데려가줄까요?

화려한공연,달콤한저녁식사
거짓말같은한때를보낸두주인공이보여주는
이시대의우정그리고존엄성에대하여

세상은하루가멀다하고다양한사건?사고들로들끓습니다.예상치못한천재지변이일어나는가하면,전쟁,난민,실업,고독사에이르기까지한치앞을알수없는일들이벌어지곤합니다.시시때때로터지는사건을두고사람들은연민에휩싸이는한편,그일이내일이될까불안감을느끼곤합니다.
몇해전스페인여성철학가아델라코르티나는사회문제중하나로‘가난혐오증’을주목했습니다.현대인이두려워하고경멸하는대상은낯선이방인이나타인종이아닌‘가난’과‘가난한사람들’이라고말입니다.가난이공포의대상을넘어경멸의대상이되고만현실을보고있노라면씁쓸하기만합니다.사람들은가난혐오의대상이되지않으려고하루하루치열하게살아갑니다.하지만몇몇은그런노력을비웃기라도하듯타인의희생을당연하게여기며부와명예를독차지하기도하지요.
그래서이험한세상을따로또같이헤쳐나가는클라이브와험프리의우정과연대가더욱빛나보입니다.클라이브와험프리는도시에서살아가는야생동물이지만삶의조건은조금다릅니다.클라이브는작지만아늑한거처도있고단순근로직일망정직업도있습니다.하지만험프리는이리저리떠돌며살아가는일용직근로자이지요.둘의시작이어떠했는지는알수없지만,조금씩달라지는삶의조건과기준,취향에도불구하고우정을이어간다는것은쉬운일이아닙니다.하지만클라이브와험프리는여전히많은시간을함께보냅니다.
꿈같은일이벌어지던그날도그러했습니다.클라이브는여느때처럼험프리를찾았습니다.험프리는어느혁명가의동상밑에힘없이앉아있었지요.하지만클라이브는자신의잣대로그를판단하거나섣부른조언을던지거나어설픈연민을드러내지않습니다.그저말없이바라볼뿐이지요.
얼마뒤클라이브는험프리의낡은가방속종이봉투하나를발견합니다.그종이봉투가무엇인지알길이없는험프리는자신을기꺼이찾아와준클라이브에게종이봉투를건넵니다.배가고프면자신이먹을요량이었던그것을말입니다.클라이브는종이봉투속에서유명극작가의개막작VIP시사회티켓을발견합니다.그리고이들은세상에서가장멋진공연과근사한티타임을가집니다.두번다시는오지않을지도모르는달콤하고씁쓸한하루를말이지요.

어느누구도가질수없는하얀달
"ADASTRAPERASPERA!고난을넘어별을향해!"

《달은누구의것도아니다》는첫장부터다양한볼거리들이숨겨져있습니다.평화로이소파에앉아휴식을취하는클라이브뒤로빈센트반고흐의대표작〈삼나무가있는밀밭AWheatfield,withCypresses〉액자가걸려있는가하면,레스토랑에서위태롭게서빙을하는험프리옆엔현재상황을대변하듯기울어진〈피사의사탑〉액자가걸려있습니다.주인공의현실을엿볼수있는아이콘들을곳곳에숨겨둔것이지요.
작가토비리들은여기에현실감을더하는콜라주기법과다큐멘터리적인서사방식으로이야기의몰입감을더합니다.하지만이다큐멘터리는관객에게감동이나깨달음을강요하지않습니다.오히려감정을억누르며도시에서살아가는두젊은이가짊어진슬픔무게를고스란히독자의가슴에안겨주지요.
작가는이책을만들며도시를가혹한디스토피아로표현하는것만큼은피하고싶었다고합니다.도시가바쁘고복잡한공간인것은사실이지만,그만큼놀라운가능성을품고있다고믿는까닭입니다.춥고배고픈삶을살지라도낡은가방에시집한권쯤은넣고다니며오늘을살아갈힘을놓지않는험프리처럼말입니다.그시집이미국을대표하는시인휘트먼의《풀잎》인점도의미심장합니다.
지금이순간어떻게살아가야할지고민하며길거리를배회하는이들이있다면,《달은누구의것도아니다》를건네보세요.라틴어속담처럼‘고난을넘어별을향해’한걸음다가설수도있을테니까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