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름 - 큰곰자리 82

우리는 여름 - 큰곰자리 82

$15.00
Description
《갈림길》 윤슬빛 작가의 첫 장편 동화
5학년 이나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 사범인 고모와 살며 늘 태권도와 함께해 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지는 것을 느낀다.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이라는 태권도 정신은 여전히 좋아한다. 하지만 메달과 일등만을 강요하는 관장님 때문에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싶을 때가 많아졌다.
우연히 ‘태권 체조’ 대회 포스터를 본 이나는 단짝 서하와 대회 영상을 찾아보면서 모처럼 가슴이 뛰는 걸 느낀다. 관장님 아들 세찬이가 옆에서 자꾸 비아냥거리자, 이나는 조금 충동적으로 겨루기가 아닌 태권 체조 대회에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우여곡절 끝에 이나와 서하, 수줍음 많은 름이, 느긋한 진아 언니, 종잡을 수 없는 후후 쌍둥이까지 한 팀이 된다. ‘끽해야 2, 3분’을 위해 서로 호흡과 박자를 맞춰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하지만 또 얼마나 즐겁고 가슴 벅찬 일인지 이나와 아이들은 조금씩 깨닫는다.
한편, 늘 이나와 비교당하며 대회에 압박을 느끼던 세찬이는 무리하게 연습하다 허리를 다친다. 사실을 안 관장님은 걱정하기는커녕 도리어 세찬이를 혼내고 윽박지른다. 자존심이 상한 세찬이는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 관장님이 개입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오합지졸 태권 체조 팀과 자꾸만 엇나가는 세찬. 아이들은 자신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을까.
2022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선정작

저자

윤슬빛

저자:윤슬빛
지붕없는미술관고흥에서나고자랐습니다.《어린이와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동화《오늘의햇살》,《갈림길》(웅진주니어문학상단편부문대상,한국출판문화상올해의어린이·청소년책),소설집《플랜B의은유》들이있습니다.

그림:남수현
애니메이션을전공했고,만화와애니메이션등다양한분야에서시각작업을하고있습니다.《복수의초짜》,《눈꺼풀》,《열두살의모자이크》,《외로움반장》,《박하네분짜》,《최악의최애》,《내가너랑놀아줬잖아》들에그림을그렸고,애니메이션《옷장속고양이》를감독,제작했습니다.

목차

다시가슴이뛴다…6
태권체조팀모집합니다…16
세번째멤버…30
드디어한팀…43
연습또연습…58
끽해야2,3분…71
말하지못한이야기…85
아버지가아니라관장님…96
같은방향과속도로…105
엉뚱한분풀이…114
이게벌이에요?…124
소중하니까잘해주는거야…133
완벽하게못하면어때…149
따로,그러나함께…160
모닥불앞에서…174
도대회…182
내가선택할수있는것…192
이겨도져도우리는하나!…204
완벽하지않아도괜찮은날…212

출판사 서평

햇빛에반짝이는잔물결처럼마음을일렁이게만드는책
우리어린이문학의‘다음’을기대하게만드는작가,윤슬빛첫장편동화

제14회웅진주니어문학상대상수상작《갈림길》로평단의주목을받은윤슬빛작가의첫장편동화《우리는여름》이출간되었다.“문장하나하나를소중하게다듬어썼음이느껴”진다고평가받은작가의필력은호흡이긴서사에서도전혀흐트러지지않는다.오히려생생하게살아숨쉬는글은,빛과색으로행간까지담아낸남수현작가의그림과한몸처럼어우러지며독자의마음에다가와맺힌다.

어릴때부터태권도를해온열두살이나는우연히태권체조를접한뒤로친구들과함께팀을꾸려대회를준비하면서몸과마음을맞추어간다.고민하고결단하고싸우고화해하며앞을가리는불안에함께맞서는아이들은작가의이름처럼반짝반짝빛난다.햇발이눈부시다가도언제천둥이치고소낙비가쏟아질지모르는여름날,그래도아이들은용감하게세상밖으로달려나간다.책을읽고나면,청춘만화한컷을옮긴듯청량한표지속얼굴들이뭉근한여운으로오래도록마음에남을것이다.

오합지졸태권체조팀의눈부시도록뜨거운여름
제선택을믿고꿋꿋이걸어가는어린이의뒷모습에응원을보내는책

이나는태권도사범인고모와함께살면서‘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이라는태권도정신을자장가처럼듣고자랐다.지금도태권도없는생활은떠올리기조차어렵지만,관장님이결과만중시하며압박하는바람에애정이사그라들고있다.어른이든어린이든좋아하던것이‘일’이되면재미없어지는것은똑같으니까.

그런데태권체조를만나면서이나는예전처럼가슴이뛰는걸느낀다.처음에는세찬이가비아냥거리니까욱해서질러본것일수도있다.단짝서하나얼결에모인다른아이들도어쩌면해본적없고늘하던것과달라서태권체조에끌린것뿐인지도모른다.이유가무엇이건실력도천차만별,성격도가지각색인여섯아이는맨땅에헤딩하듯연습을시작한다.태권체조는태권도와달리한명이특출하게잘해서되는경기가아니기에,늘순위권이던이나에게도팀을이끄는일이쉽지않다.그렇지만거듭거듭실수하고툭하면다투고,불안해하고실망하면서아이들은진짜한팀이되어간다.충동적인일탈이면어떻고,잠깐의도피면또어떤가.억지로등떠밀려하는것이아니라스스로선택한것이기에아이들은온힘과마음을다해부딪친다.

작가가전작에서중요하게다루었던‘선택’이라는문제는《우리는여름》을관통하는주제이기도하다.어릴적부모가이혼하고고모와지방소도시에살게된이나는송곳처럼마음을후벼파는어른들의관심(또는호기심)을피해늘구석에움츠려있었다.그런이나가그늘밖으로나올수있게도와준것이바로고모와태권도다.고모는이나에게남의선택은내가어떻게할수없지만,‘내선택’은내가할수있다고말해준다.“즐거움,행복,기분좋은많은일들.”바로고모가말해준‘내가선택할수있는것’들이다.그리고이나는어린시절자신을지탱해준태권도대신이번에는가슴을뛰게하는‘태권체조’를선택했다.

이나와여러가지로대척점에서있는것이태권도관장아들인세찬이다.이나곁에는“불쌍해서”가아니라“가족이라”“소중해서잘해주는”고모가있지만,세찬이에게는좋은조력자가될만한어른이없다.강압적이고독선적인관장은마음둘곳없는세찬이를점점더엇나가게할뿐이다.이나는관장을쏙뺀세찬이가밉고못마땅하지만,세찬이한테서어릴적제모습을볼때마다심장이조여오는것같다.그래서이나는고모에게받은마음을어떻게든세찬이와나누려한다.그렇게이나의‘선택’은작품중반부를넘어서면서세찬이의‘선택’으로확장된다.

“내선택이란걸,내가할수있을까?”
“당연하지.네인생이잖아.”
단호한이나의말에세찬이가울듯이얼굴을일그러트렸다.하지만세찬이는울지않았다.그저입술을세게한번깨물었다가숨을크게내쉬었다.그러고나서는한자한자또박또박선언하듯말했다.
“나,시합하나도안좋아해.순위매기는거지긋지긋해.그리고아빠가소리지르면,그냥,그대로사라지고싶어.”(본문202쪽)

이나와세찬이가서로퍼붓듯속엣말을꺼내면서두사람의서사가엮이는장면에서는독자도가슴이먹먹해질것이다.세찬이가어떤선택을하게될지는책으로만나보길바란다.
《우리는여름》은‘태권체조’라는동적인스포츠를다루고있지만,작가의문장은한없이섬세하고서정적이다.사건이벌어지고갈등이고조되는가운데인물의감정과심리가촘촘하게묘사되어오히려긴장감과몰입감이배가된다.작가가핍진한문장으로그려낸인물들은작품안에서계산대로움직이는캐릭터1,2,3,4가아니라,활자바깥에서함께살아가는5학년이나,6학년진아언니,태권도장관장님과아들세찬이로다가온다.주역이든조역이든모두가각기다른고민을안고저마다의이야기를끌어간다.심지어진아언니의입을빌려서만등장하는‘양여사님’까지작품에서빼놓을수없는역할을한다.등장하는비중은달라도하나하나인물의뒷이야기가궁금해진다.

불행을전시하듯늘어놓는피상적이고안일한묘사에서벗어나,지금이곳의어린이들이살고있는다양한상황과환경을담담하게사실적으로그린것이《우리는여름》의또다른탁월한지점이다.시혜적이거나연민어린태도는전혀느껴지지않지만,작품전체에흐르는작가의시선은시종따뜻하다.스스로선택하지않은상황과환경이아이들을불행하게만들어서는안된다는생각이담겨있기때문이리라.
자극적인소재와이른바‘검증된’클리셰없이도온전히감정을쏟아부으며읽게되는귀한작품이다.책은많지만읽을만하고권할만한책이없다며아쉬워하는독자들에게꼭건네고싶다.

교과연계
국어4-1-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
국어4-1-10.인물의마음을알아봐요
국어4-2-9.감동을나누며읽어요
국어5-1-2.작품을감상해요
국어5-1-10.주인공이되어
국어6-2-1.작품속인물과나
국어6-2-8.작품으로경험하기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