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물고기 아이 - 작은곰자리 81 (양장)

우리 반 물고기 아이 - 작은곰자리 81 (양장)

$15.00
Description
물고기 아이도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달릴 수 있을까?
‘차이’를 뛰어넘는 작은 ‘관심’에 관한 이야기
‘물고기 아이’는 반에서 유일한 물고기다. 물 밖 학교에 다니려니 힘은 들지만, 물고기 아이는 학교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은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체육 시간에 이어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탓이다. 지는 걸 싫어하는 물고기 아이에겐 너무나 속상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조퇴를 하고 혼자 집에 있으려니 슬금슬금 화가 나기 시작한다. ‘체육 같은 건 없으면 좋을 텐데…… 이제 학교 따윈 가고 싶지 않아.’ 그런데 그때, 같은 반 친구들이 집에 찾아온다. 물고기 아이를 위해서 작은 선물을 가져왔다나? 이것만 있으면 물고기 아이도 운동장을 신나게 달릴 수 있단다. 무슨 선물일까?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학교 1-5. 함께 배워요
국어 2-1-5. 마음을 짐작해요
국어 2-2-2. 서로 존중해요
국어 2-2-4. 마음을 전해요

저자

시오타니마미코

저자:시오타니마미코
1987년일본지바현에서태어나사이타마현에서자랐습니다.여자미술대학공예학과에서도자기를공부하고,애니메이션배경미술제작회사에서일하며그림책을만들기시작했습니다.2014년〈다락방의유령〉으로제15회핀포인트그림책공모전우수상을받았고,2018년《하늘에서온작은돌》을발표하면서그림책작가로활동하게되었습니다.《하늘에서온작은돌》은MOE그림책서점대상신인상2위에오른작품입니다.그밖의작품으로《놀러가도돼?》와BIB황금패상을수상한《나는달걀입니다》가있습니다.

역자:김소연
다양한일본문학작품을번역하고기획합니다.옮긴어린이책으로〈수상한보건실〉시리즈와〈마르가리타의모험〉시리즈를비롯해《빌려준다고했는데…》,《그소문들었어?》,《첼로,노래하는나무》,《일기쓰고싶은날》들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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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물고기아이도친구들과함께운동장을달릴수있을까?
‘차이’를뛰어넘는작은‘관심’에관한이야기

자존심강한물고기아이의물밖학교생활
이책의주인공은작고통통한몸에커다란눈이귀여운노랑물고기입니다.물고기아이는물고기라서물밖에선살수없습니다.그런데어쩐일인지학교가물밖에있어서,아침마다낑낑대며유리헬멧을쓰고고무바지를입고고무장화를신은뒤에야겨우학교에갈수있습니다.하지만물고기아이는학교를좋아합니다.모르는걸배우는것도좋아하고,친구들과쉬는시간에노는것도좋아하고,다같이점심을먹는것도좋아하지요.
그런데그런물고기아이가오늘은남몰래눈물을흘렸습니다.체육시간에이어달리기를하다가심하게넘어졌거든요.선생님이쉬어도된다고할때순순히포기하는게좋았을까요?걱정하는친구들에겐괜찮다고말했지만,하나도괜찮지않았습니다.지는걸싫어하는물고기아이에게는너무속상하고자존심상하는일이었지요.
조퇴후집에돌아와혼자있으려니슬금슬금화가나기시작합니다.‘체육같은건없으면좋을텐데.’‘보나마나뻔해.다들나를보고꼴사납다고생각했을거야.’‘이제학교따윈가고싶지않아.’생각하면할수록점점더화가치밀었습니다.그런데그때초인종이울렸습니다.현관에나가보니,같은반‘도마뱀’과‘남자아이’입니다.무슨일로찾아온걸까요?친구들의예상치못한방문을시작으로이제이야기는새로운방향으로나아갑니다.

물속에서물밖으로,물밖에서물속으로!
작은관심과용기로경계를넘는이야기
저자시오타니마미코는일상과비일상,현실과환상이묘하게공존하는세계에서낯선대상끼리서로마주치는순간을자주다뤄온작가입니다.《놀러가도돼?》에서는낡은집다락방에사는꼬마유령과새로이사온아이의만남을,《하늘에서온작은돌》에서는어느날느닷없이마당에떨어진기이한돌멩이와호기심왕성한아이의만남을그렸습니다.
이번책에도이질적인존재들이등장합니다.물에사는물고기아이와물밖에사는반친구들이며선생님들이그들입니다.두세계사이의경계를넘어가는일은언제나물고기아이의몫입니다.물고기아이는물밖에선살수없는몸을이끌고,힘든과제를수행하듯이물밖으로나갑니다.이유는단하나,물고기아이가반에서하나뿐인물고기이기때문입니다.
그러던어느날,반친구들이물고기아이네집으로놀러오면서눈부신반전이펼쳐집니다.물고기아이가물밖에서그랬듯,이번엔도마뱀과남자아이가유리헬멧을쓰고깊은물속으로첨벙뛰어듭니다.물고기아이는유리헬멧도고무바지도고무장화도벗은가벼운몸으로물속을자유롭게헤엄칩니다.반친구들이차례로외칩니다.“물고기네집,재미있다.몸이날아갈듯가벼워.나도이런집에살고싶어.”“나도나도.물속은파랗고,반짝반짝하고,찰랑찰랑해서멋져.”
그렇게세친구는물속을신나게누비면서,서로의세계를향해성큼다가갑니다.줄곧물속에서물밖으로향해있던동선이그저방향을바꾸었을뿐인데,땅과물의경계가순식간에사라진것입니다.작은관심과용기가아득해보였던차이를뛰어넘은것입니다.

경험해보지못한세계를이해하는상상력
친구들이날아갈것같은물속집을부러워하자,물고기아이가씁쓸하게말합니다.“그런가?나는오히려너희가부러운데……달릴수있잖아.”드디어기다렸던순간입니다.친구들이싱글싱글웃으며봉지하나를건넵니다.선물을받아든물고기아이의눈과입이놀라서딱벌어집니다.
봉지속에담긴친구들의작은선물은아마도휠체어에대한은유일것입니다.생각을좀더확장해보면,대다수에겐있으면좋고없으면섭섭할뿐이지만다른누군가에겐이동권과존엄을지키는데필수적인지하철역엘리베이터이나저상버스를떠올려볼수도있을것입니다.나아가우리집앞에는절대로있으면안되는특수학교나우리의작은안락을위해서가게문밖에매여있어야만하는안내견을생각해볼수도있을것입니다.
이처럼이책은차이를존중하라고판에박힌이야기를반복하는대신에,조금만생각을바꾸고,조금만더관심깊게주변을둘러보라고권합니다.작은관심,작은상상력만으로도땅과물처럼크나큰차이를뛰어넘어새로운세계로나아갈수있다고말합니다.
눈으로볼수있고,귀로들을수있고,입으로말할수있고,두다리로걸을수있는것이오히려약점인세계가있다면과연어떤모습일까요?《우리반물고기아이》는경험해보지못한세계를상상해보게해주는그림책입니다.

장애아를대상화하지않는장애이야기
주인공물고기아이는자칫관심과배려를기다리는수동적인존재로대상화될위험이다분한캐릭터입니다.이런위험을또렷하게인지한듯,작가시오타니마미코는물고기아이를놀랍도록능동적이고입체적인캐릭터로형상화하고있습니다.
독자들이맨처음만나게되는표지에서,물고기아이는거추장스러운유리헬멧을쓰고책가방을든채흐늘흐늘한지느러미로계단을내려오는모습입니다.“바지는꽉끼어서기분나쁘고,물이든헬멧은무거워서힘들”고,“얇은배지느러미는걷기엔맞지않”지만,물고기아이의얼굴에는고단함이나두려움대신기대와기쁨이가득합니다.
물고기아이는씩씩하고야무지면서자존심강한아이입니다.체육시간을싫어하고달리기는특히싫어하지만,기꺼이이어달리기에도전합니다.지는것을싫어하기때문입니다.심하게넘어진자신을걱정하는친구들에게물고기아이는괜찮다고말하면서남몰래눈물을삼킵니다.그러고는집으로돌아와서“이제학교따윈가고싶지않”다며참았던화를터트리지요.그런물고기아이가친구들의작은선물덕에좌절을딛고운동장을신나게달리는모습은뭉클한감동을안겨줍니다.
시오타니마미코는가는선으로여러번겹쳐그린은은한그림으로물고기아이의세계를섬세하게표현합니다.가장빛을발하는건물속집장면들입니다.섬세한선과미묘한농담으로표현한물속의풍성하고포근한공간감,물속에서일렁이는빛과어둠과소리는물론,물고기아이의외로움과슬픔,기쁨과환희까지도손에잡힐듯생생합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