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보여 줘! (그림책 거장 21과 나눈 속 깊은 대화 | 반양장)

이야기를 보여 줘! (그림책 거장 21과 나눈 속 깊은 대화 | 반양장)

$30.00
Description
미국의 그림책 평론가이자 연구자인 레너드 S. 마커스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21인을 10여 년에 걸쳐 인터뷰하여 엮은 명저 《이야기를 보여 줘 Show Me a Story》가 책읽는곰에서 출간되었다. 퀜틴 블레이크, 존 버닝햄, 에릭 칼, 모리스 센닥을 비롯해 현대 그림책의 역사를 직접 써 내려간 작가들은 이 책에서 자신의 창작 철학과 작업 과정, 삶과 작업의 접점, 그림책과 어린이에 대한 생각 들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자신들이 몸담은 그림책 분야뿐 아니라 예술과 교육, 사회 전반에 걸친 이들의 놀라운 통찰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그림책이라는 예술을 위해 이들이 거쳤던 실험과 시행착오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88장의 희귀 도판 또한 이 책을 소장할 이유 중 하나다.
저자

레너드S.마커스

엮음:레너드S.마커스
미국뉴욕주마운트버넌에서태어나예일대학교에서역사를,아이오와대학교의작가워크숍에서문학을공부했다.뉴욕대학교에서어린이문학과출판론을가르쳤으며,《뉴욕타임스북리뷰》와《혼북》을비롯한주요매체에어린이문학평론을꾸준히발표했다.어린이문학의역사적·비평적해석을이끌어온대표적인인물로,깊이있는연구와기고,대중강연,전시기획등을통해그림책이어떻게예술,교육,사회,정치등과얽혀있는지를탐색하고기록한다.저서로《마거릿와이즈브라운:달빛에깨어난이야기꾼MargaretWiseBrown:AwakenedbytheMoon》(1992),《천재귀하:어설라노드스트롬의편지DearGenius:TheLettersofUrsulaNordstrom》(1998),《황금빛유산GoldenLegacy》(2007),《헬렌옥슨버리:그림으로살아온삶HelenOxenbury:ALifeinIllustration》(2017),《그건말하면안돼!YouCan’tSayThat!》(2021)등이있다.

역자:서남희
대학에서역사와영문학을,대학원에서서양사를공부했다.《열린어린이》를비롯한여러매체에그림책작가론과인터뷰를꾸준히기고했으며,영어권의수많은어린이책을우리말로옮겼다.저서로《그림책과작가이야기》,《아이와함께만드는꼬마영어그림책》,역서로《그림책의모든것》,《100권의그림책》,〈아기물고기하양이〉시리즈,《샘과데이브가땅을팠어요》,《산타는어떻게굴뚝을내려갈까?》,《별을헤아리며》등이있다.

목차

추천사데이비드위즈너52
들어가며54
안노미쓰마사60
퀜틴블레이크73
애슐리브라이언85
존버닝햄102
에릭칼114
로이스엘러트147
케빈헹크스156
허유미166
타나호번175
제임스마셜188
로버트맥클로스키219
헬렌옥슨버리233
제리핑크니245
크리스라슈카265
모리스센닥280
피터시스312
윌리엄스타이그329
로즈메리웰스350
모윌렘스372
베라B.윌리엄스385
리스베트츠베르거402
작가별저서목록411
일러스트와사진저작권434
출처목록438
찾아보기440
감사의글…446

출판사 서평

‘이야기를보여주는일’의기쁨과슬픔

‘이야기를보여준다(showastory)’는말처럼그림책이라는장르를함축적으로보여주는말이또있을까?연극도아니고영화도아니고애니메이션도아니지만,이야기를‘보여주는’문학예술장르가바로그림책이다.아직문자언어에익숙하지않은어린이가주된향유자이기에,“겉보기에는단순해도,사실풍요롭고다층적이며정교한시각언어로이야기를풀어나간다.”이책의추천사를쓴데이비드위즈너에따르면“찰리채플린이나버스터키튼정도는되어야가벼운농담부터세련된위트,슬랩스틱코미디,무질서한포스트모더니즘을그림책처럼아우를수있을것이다.”그림책의매력,그리고창작자의고뇌는바로이지점에서생겨난다.어린이가(많은경우어린이옆의어른까지도)웃고울고감탄할만한이야기를보여주는일은결코쉽지않다.

《이야기를보여줘ShowMeaStory》는평생에걸쳐이녹록지않은일을하며현대그림책의역사를써온이들의생생한목소리를담은책이다.안노미쓰마사,존버닝햄,에릭칼,로이스엘러트,제임스마셜,로버트맥클로스키,제리핑크니,모리스센닥,윌리엄스타이그,로즈메리웰스,베라B.윌리엄스…….미국의그림책평론가이자연구자인레너드S.마커스는어느덧하나둘우리곁을떠나하늘의별이된작가들(아직우리곁에서활발히활동하는작가들도포함해)에게“왜하필그림책을자신의삶과열정을바칠대상으로택했”는지묻는다.

“그저그림을그리고싶고그림으로사람을웃기는게좋”아서그림책작가가되고급기야“어린이책의수호자”가된퀜틴블레이크,초등학교미술교사로일하다가편집자로일하던학부모에게서그재능을그림책만드는데써보라는조언을듣고이분야에뛰어든안노미쓰마사,광고디자이너로승승장구하고있었지만“그림을그리고싶어서”그림책작가로전업한에릭칼,아토피가심한셋째아이를돌보며영유아그림책에관심을가지게된헬렌옥슨버리,고등학교임시교사노릇에지쳐그림책을탈출구로삼았던제임스마셜…….이분야에발을들인이유는제각각이지만,‘그림책작가’라는정체성을가지고평생을살아온이들이들려주는이야기는그림책,어린이,혹은둘다에대해단한번이라도고민해본적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고개를끄덕일만한것들로가득하다.

이들은하나같이그림책을그저‘어린이를위한책을넘어시대와문화를담아내는예술’이라고강조한다.퀜틴블레이크처럼“사람들은그림책예술을즐기지만,그역사나그분야의풍요로움에대해서는잘몰라요.그림이박물관이나미술관에걸려있으면예술로여기면서,종이에인쇄되어있으면하찮게여기다니좀이상하지않나요.”하고그림책을대하는사람들의태도를대놓고비판하기도하고,제임스마셜처럼“그림책은제대로만만들면온세상이돼요.가끔사람들이이점을이해하지못하거나그림책이예술의한형태라는사실을깨닫지못하는것을보면어이가없어요.”라며불평하기도한다.하지만그림책의예술성에대해직접적으로언급하지않더라도이들이그림책에담고자했던메시지,자신의의도를제대로전하기위해했던문학적·회화적시도,그바탕에깔려있는예술철학들에대한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이분야를예술로여기지않을까닭이없다는생각이절로든다.모윌렘스처럼자신은“예술가보다는장인이되고싶”다고말하는경우에도말이다.

삶의아주특별한시기를지나는이들에대한이해와존중

이들의또다른공통점은그림책예술의중심에어린이가있다는사실을결코잊지않는다는것이다.좋은의미로든나쁜의미로든‘노블티북(noveltybook)’-‘노블티’에는‘새로움’이나‘참신함’이라는뜻도있지만‘싸구려장난감’이라는뜻도있다.-이라불리는그림책분야의선구자인에릭칼의시도는무엇보다도어린이에대한깊이있는관찰에서비롯했다.“가만히살펴보니아이들은언어보다는촉감에더예민하게반응하더라고요.손을잡거나젖병이나딸랑이를들고품에안겨있는것이무엇보다중요해요.나중에학교에가서야가만히앉아서책에나온글자에집중하지요.그런만큼장난감을쥐거나누군가에게안겨있는따스한경험과책을통해배우는추상적인경험사이에연결고리가있어야한다고생각했어요.그것이내가이를테면구멍뚫린책,그러니까장난감으로도느낄수있는책을만들려고했던까닭이에요.읽을수있는장난감,만질수있는책을만들려고했던거죠.”양육자,유치원이나어린이집교사처럼어린이와직접부딪치는이들은칼의그림책에열광했지만,비평가들이그업적을파악하고인정하는데는오랜시간이걸렸다(실제로에릭칼은최고의그림책에주는상인콜더컷상을받은적이없다).

그럼에도이들은어른의호감을사고자현실의어린이나어린이의마음을외면하지않는다.1960년대《괴물들이사는나라》로그림책을단숨에예술의반열로끌어올린모리스센닥의경우어린이를천사처럼묘사하던1950년대에“화내고외로워하고지루해하는”이민자아이들을주인공으로삼은그림책으로세상에나왔다.“어린이는자신의온갖감정이책에반영된것을보고싶어하고,심지어필요로한다”는것이센닥의오랜주장이었다.TV애니메이션〈맥스와루비〉시리즈의원작자이기도한로즈메리웰스는이렇게말한다.“나는어린시절에어른들이바라는행복한얼굴을덧씌우려고하지않아요.”콜더컷상과콜더컷명예상을여러차례수상한케빈행크스는“영원히계속될것같은처음들이줄을잇”는어린시절을똑똑히기억한다.그리고누구나겪어봤을곤란한상황을다정하고유머러스하게풀어내어린이(자기안의어린이도포함하여)를위로하고격려한다.

미국인들에게많은사랑과존경을받았던원로그림책작가로버트맥클로스키가어린이독자를고려하는방식은자못감동적이기까지하다.“나는정확성에관한한매우꼼꼼한편이에요.하지만그정확성이란건자로잰듯이똑같이흉내내는게아니에요.내가사랑하는보스턴의느낌을정확히전달하는거죠.아무도보스턴을누비고다니면서내가그린굴뚝이나벽돌의숫자를세어보고확인하지는않을거예요.그러나아이가바짝붙어서손이나막대기로훑으며지나갈법한철제울타리의디테일같은건정확히살리고싶었어요.”어린이를존중하라거나배려하라는말보다도백배는더강한울림을주는말이다.
그림책은독자에게는더없이허들이낮은장르이다.글을몰라도삶의경험이부족해도얼마든지즐길수있다.그러나그런특성때문에창작자는터무니없이높은허들을넘어야한다.삶에서일어날수있는거의모든일들을어린이도이해할수있도록쓰고그려40쪽안팎의책에담아내야하니말이다.심지어소설과다르게‘그래도삶은살아볼만하다’고이야기해줘야하니말이다.

이책에는평생에걸쳐그런허들을넘어온이들의시도와좌절과성취와성장의과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10여년에걸쳐그림책작가들을인터뷰하고책으로엮은레너드S.마커스의말처럼“어린이책에관심을가진모든이들이이책을통해신비로운예술창작과정에새로이눈을뜨고,보기보다결코단순하지않은이예술형식에대해폭넓게이해하기를”바란다.

“모리스센닥을비롯한20명의그림책작가가들려주는자신의작품,어린시절,창작과정에대한이야기들이우리모두가사랑하는그림책의기원에관한흥미로운통찰을제공한다.”
-월스트리트저널

“88장의도판이초기스케치부터완성작까지이어지는창작과정속으로독자를이끈다.또한데이비드위즈너의서문과그림책거장21인의매혹적인인터뷰는교사,사서,양육자가이미알고있는사실을다시금확인시켜준다.그림책은중요하다!”-북리스트

“창작과정에대한통찰과영감을주는책”-스쿨라이브러리저널

“영감의원천에대한예술가들의유려한사색,예술가들을무장해제시키는저자의질문이어린이를위한그림책작업과관련된다채로운경험,작업방식,동기에대한속깊은이야기를이끌어낸다.-혼북

”예술가들의삶과그들이빚어내는이야기의관계,매체나양식에대한선호,그리고환경과시장,열정이독특하게맞물리는지점에대한가치있는논의“-커커스리뷰

“우리가사랑하는그림책작가들과부엌식탁에둘러앉아이야기를나누는느낌이다.”-포워드리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