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우 누이와 산다 (주나무 장편동화)

난 여우 누이와 산다 (주나무 장편동화)

$15.00
Description
열한 살 오다인은 고미숙 씨와 함께 여우 고개에 살고 있다. 미숙 씨는 인간이 아니라 여우 누이이고, 엄마가 아니라 9년 전 머물 곳을 찾던 다인이와 엄마를 받아 준 집주인이자 현재 다인이의 유일한 보호자다. 다인이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엄마를 대신해 집사가 되었다. 집사가 하는 일이란 미숙 씨가 썰렁한 옛날 농담을 해도 웃어 주기, 복잡한 셈 앞에서 미숙 씨가 당황할 때 옆에서 넌지시 답 알려 주기, 그리고 인간을 싫어하고 믿지 않는 미숙 씨 대신 인간들과 만나기 등이다. 사귀기로 한 지 3일 만에 다인이가 여우 고개에 살아서 무섭다며 깬 이준서가 되지 않는 시비를 자꾸 걸지만, 다인이에게는 미숙 씨를 비롯해 마음이 잘 통하는 용감한 친구 효미와 두 아이를 잘 따르는 고양이 사탕이까지 있으니 괜찮다. 그런데 삼백 살 생일이 다가오면서 미숙 씨가 어쩐지 수상한 모습을 보인다. 낮 동안은 집 밖을 안 나가던 미숙 씨한테서 외출한 흔적이 보이고, 엄마가 아끼던 오토바이 레오를 갑자기 꺼내어 손보기도 한다. 그 와중에 '미숙이 오라비'라는 아저씨가 찾아와 집 안 여기저기를 쑤석거리며 미숙 씨가 곧 떠날 거라는 암시를 주는데……. 인간과 여우 누이는 그 모습 그대로 함께할 수 있을까.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하고, 어린이와 어른의 상호 돌봄을 건강한 철학으로 풀어낸 고학년 동화.
수상내역
제2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수상작


초등 교과 연계
4-1 국어 1. 깊이 있게 읽어요
4-2 국어 6. 상상의 날개
5-1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5-2 국어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6-2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6-2 국어 8. 작품으로 경험하기


저자

주나무

눈에보이지않는것들을좋아합니다.도깨비,유령,영혼,마법,용,인어,여우누이,외계인,마음,사랑,꿈,믿음…….눈에보이지않는것들을믿고보고쓰는작가가되고싶습니다.《어린이와문학》을통해등단했고,지은책으로《조이》,《세상에서가장더러운모험》들이있습니다.《난여우누이와산다》로제2회책읽는곰어린이책공모전장편동화부문우수상을받았고,서울문화재단창작집발간사업에선정되었습니다.

목차

1.난 여우 누이와 산다 –7
2.엄마와 나 그리고 태권도 –17
3.난 매일 소시지만 먹어–25
4.소시지도 햄도 아닌 효미 –32
5.구 년 전 여우 고개 –41
6.인간들은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50
7.여우 사탕 –57
8.집사와 보호자–72
9.오라비 한 끼 말 한 끼 –84
10.오다인은 이상해 –97
11.레오 vs 고미숙–109
12.눈에 보이지 않아도 믿는다는 것 –121
13.투 비 컨티뉴드 –136
14.어른 여우가 필요한 순간 –146
15.여우 고개의 미숙 씨 –156
16.혀 아래에 도끼가 들어 있대–165
17.오다인, 변신?! –170
18.그래, 난 여우 누이랑 산다 –181
19.삼백 번째 생일 파티 –189
20.미숙 씨와 나 그리고 레오 –198

출판사 서평

편견을이기는‘믿음’과차이를넘는‘공존’의이야기
차가운시대에건네는새로운시대의‘여우누이’

〈여우누이〉를아시나요?사람으로둔갑한여우가아들만있는집에막내딸로들어가가축은물론사람까지해치다결국천벌을받는다는옛이야기이지요.뾰족한귀에눈도쭉,입도쭉찢어진여우누이가“오라비한끼,말한끼.”를외치며오빠를쫓아가는모습은우리옛이야기가운데손꼽을만큼무시무시한장면일겁니다.그런데……이것은‘인간’들이입에서입으로전해온〈여우누이〉이야기이고,정말로그랬는지여우누이가하는말도한번들어봐야하지않을까요?우리주변에여우누이가있다면말이에요.
제2회책읽는곰어린이책공모전수상작인《난여우누이와산다》는눈에보이지않는것들을믿고보고쓰는작가가되고싶다는주나무작가가쓴장편동화입니다.여우누이고미숙씨와9년째함께살고있는열한살인간오다인이여우누이와저를둘러싼인간들에관해보고듣고느낀것들을솔직하게적어놓은일기같은이야기이지요.화려한겉치레없이투명하고도단단한주나무작가의문장과고요하고무심한듯하면서도따뜻하고신비로운양양작가의그림은현실과환상이경계없이이어지는세계를독자가자연스럽게,기꺼이유영하게합니다.
틈만나면인간은믿을수없는존재라며열변을토하는미숙씨가어쩌다인간어린이의유일한보호자가되었는지,엄마에게서당차고씩씩한성격을그대로물려받은열한살다인이는또얼마나야무지게집사역할을해내는지,인간과여우누이라는서로다른두존재가어떻게함께살아가는지궁금하지않으신가요?

공포와징악의상징에서구원과공존의서사로,
‘믿음’위에다시쓰는〈여우누이〉
《난여우누이와산다》는제목이자오다인이써내려가는이야기의첫문장이기도합니다.놀라운사실을고백하는것치고별일아니라는듯참으로담담한말투입니다.다인이는첫머리에서“좀무섭게생기긴했어도미숙씨는날먹지않고구년째키우고있다.”라며혹시집사가될지도모를독자들에게여우누이와살때주의할점들을짚어줍니다.야행성이라햇빛을싫어하고,인간이되기로한뒤로고기는입에도대지않고,복잡한셈앞에서당황할때슬쩍답을이야기해주면은근히좋아한다는꿀팁(?)까지전수하지요.
여우누이에대한오해를떨어내는다인이의설명에서이야기는자연스럽게‘믿음’의문제로옮겨갑니다.미숙씨가다인이에게“믿음,소망,사랑중에뭐가가장어려운”줄아느냐고묻자,다인이는사랑이맨끝에오니까사랑이라고대답하지요.이에미숙씨는가장어려운건‘믿음’이라고,그래서자기가아직도인간이아니라여우누이인거라고말합니다.눈에보이지않는존재들을사랑하는작가의상상력에서여우누이의애틋한서사가피어나는순간입니다.옛이야기속무시무시한요괴는사실여우고개에서오랫동안혼자살며고개를지나다니는인간들틈에어울려살고싶었던외로운여우였고,겨우반쪽짜리인간이된뒤로는그어떤인간보다인간사회에적응하려애썼는지도모릅니다.인간들이지레겁먹고멀리하거나여우구슬을훔치려고거짓소문을퍼뜨리며수백년동안자신을배반하고고립시켰다면,여우누이가인간을믿지못하는것도당연하겠지요.인간에대한불신만남은여우누이미숙씨앞에어느날느닷없이어린다인이를안은수정씨가나타납니다.
“덜컥여자인간이나타나서는뭐든다해결해줄것처럼굴더니……가장어려운문제만남겨놓고혼자가버렸잖아.이번에도믿지말아야했는데말이야.”
다인이의엄마오수정씨는미숙씨집에얹혀사는대가로밀린공과금부터생활전반에걸친문제들을해결해주었습니다.하지만한가지는끝내해결하지못했지요.바로미숙씨를‘진정한인간’으로만들어주는일말입니다.아마도미숙씨는수정씨가죽으면서‘믿음’의불씨도사라져버렸다고생각했겠지만,결국에는그불씨가수정씨를꼭닮은다인이안에고스란히남아있음을알게되지요.그리고미숙씨가‘가장어려운문제’라고한것은,아마도인간이되고자하는바람이더는자기만족을위한것이아니라유일한보호자로서다인이를지켜야한다는이타적인고민과맞닿게되었기때문일겁니다.
이질적인존재에대한두려움과혐오위에쓰였던권선징악의서사는이렇듯‘진정한믿음’을바탕으로하는구원과공존의서사로변모합니다.진정한믿음이란실제인간이가진특성이라기보다상대방을있는그대로인정하고믿으며더불어살아가야한다는인간의도덕률,지향점에가깝겠지요.엄마처럼자기를지켜줄거냐는물음에넌인간이고난여우누이라며미숙씨가선을긋자,다인이는“그러니까여우누이하고사람하고서로지켜주면되는거잖아요.”하고당돌하게말하지요.이런모습이‘편견을이기는믿음’을단적으로보여주는것이라하겠습니다.
여우구슬이탐나서여우누이를속이고다른이들과이간질하며요괴보다더요괴같은존재가된오라비와인간인다인이와계속함께하기위해‘인간’으로변신하는대신변화와성장을택하는미숙씨,그리고집사를자처하며미숙씨곁을지키고끝없는질문으로미숙씨를깨우치는어린이오다인.심사위원들의말처럼《난여우누이와산다》는인간이란무엇인지,진정한어른은어떤모습일지에대해생각하게만듭니다.어린이는종종어른의생각을거울처럼비추는지라편견또한숨기지않고드러내지만,어른보다는훨씬유연하고용감하며적응력도뛰어나지요.본모습을감추는데만익숙하여겉으로티를내지않을뿐,다르고낯선것을꺼리는마음을쉽게바꾸지못하는것은오히려어른일겁니다.그렇기에오히려이책은어른의마음에마디마디맺혀울림을주는,어른에게필요한동화가아닐까싶습니다.

인간과여우누이,우리는가족이될수있을까?
《난여우누이와산다》에는‘눈에보이지않는존재’(혹은사람들이똑바로마주하지않는존재)가하나더나옵니다.산호시별내로37길1230번째무덤에누워있는오수정씨입니다.구체적인이야기는나오지않지만아마도다인이를혼자낳아키웠을수정씨는살아있는동안은“몸에진흙이잔뜩묻은것처럼”보는사람들의냉대를견뎌야했고,지금은다인이의기억속에만존재하기때문에정말로사람들눈에보이지않지요.하지만다인이에게엄마는언제까지나‘챔피언’같은사람입니다.9년전그날밤용기를쥐어짜미숙씨집대문에발을끼워넣은것처럼엄마는언제든누구앞에서든비굴하지않고당당했습니다.그런엄마가들려준이야기들은오롯이다인이마음에남아미숙씨에대한생각이나세상을바라보는태도에끊임없이영향을줍니다.인간들에게는적응할시간이필요하다는것도,눈에보이는것만믿으면인생이정말시시하고재미없어진다는것도,그리고인간들에게도눈에보이지않는마법같은힘이있다는것도모두엄마가가르쳐준것들이지요.
‘함께살기로계약한여우누이와여자인간과인간아이’라는조합은이미가부장적인가족구조를깨뜨리는파격적인공동체입니다.그리고다인이의유일한혈연인엄마가세상을떠나면서,혈연과종을뛰어넘는새로운가족의형태가완성되지요.엄마의죽음은다인이에게‘결핍’이아닙니다.오히려역설적으로미숙씨와다인이가성장하는원동력이되지요.다인이도,미숙씨도계속해서“엄마가아니라미숙씨”라고이야기하는것은그대로충분하기때문입니다.미숙씨는미숙씨인채로,다인이는다인이인채로함께지내는데무슨문제라도있는지독자에게도리어반문하는것이기도합니다.
인간에대한믿음을잃은미숙씨에게어느날느닷없이수정씨가다인이를안고들이닥쳤지요.그리고꺼져가는믿음의불씨를되살려놓습니다.그런데여우든인간이든어른보다조금나은어린이는스스로용감한친구를찾아냅니다.다인이가효미에게먼저다가가친구가되기로한것입니다.미숙씨와수정씨가믿음과책임을바탕으로계약을맺고다인이를함께키운것처럼두사람은남자아이들에게괴롭힘당하던고양이사탕이를구해내고함께돌봐줍니다.수정씨처럼심장이약하지만수정씨처럼용기있고반듯한효미는다인이를세상과이어주며다인이를믿고지지하는소중한친구입니다.어쩌면두어른이계약이라는이름아래온전히드러내지못한우정을다인이와효미가어린이답게,조금더솔직하고용감하게보여주며어른들에게도용기를내라고말하는것아닐까요?
책을읽고나면,진취적인표지그림처럼‘무섭고해로운요괴’였던옛이야기속여우누이가인간아이와함께오토바이를타고어디든갈수있도록틀을깨고꺼내어준작가들에게엄지를들어올리게될것입니다.


심사평

문장이안정되고발상이신선하다.단둘이던가족중엄마마저잃은주인공어린이가여우누이라는여인과살아가는이야기를담고있는데,서로의부족한점을채워주며공생한다는설정과사회문제를연결하여풀어낸작가의역량이돋보인다.지금우리의가족형태는변하고있다.혈연중심에서벗어나새로운가족형태를제시하고어린이의성장을보여주려는점도마음에다가왔다.작고연약한존재들이라해도혼자보다는둘이,둘보다는셋이그렇게여럿이뭉치면그힘은대적할수없을만큼강해진다.함께사는세상이란무엇인지진정한어른은어떤모습일지어린이도어른도생각하게한다.-김유(어린이책작가)

캐릭터가선명하고어린이들에게꼭필요한내용을여우누이라는옛이야기의틀을빌어새롭고재미있게풀어냈다는장점이있다.무엇보다비인간주체인여우누이와어린주인공이서로의지하고서로돌보며함께살아가는이야기를설득력있게그려냈다는점을높이샀다.흔히우리는극복할수없다고생각하는종의차이,나이의차이와같은다양한차이를뛰어넘어호혜평등한상호돌봄의관계가가능하다는점을보여주었다는점이좋았다.보통은어른이아이를돌보는것이당연하고아이는돌봄을받기만한다고생각하기쉽지만,이작품에서는아이가여우누이에게하는역할(상호돌봄)이명확하게있어서좋았다.또인간이세상의중심이고가장가치있는존재인것으로알고살아왔지만,꼭그렇지는않다는것을말하는결말도믿음직스러웠다.-송수연(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