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도 되는 숙제

안 해도 되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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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봉수는 숙제가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제일 싫다. 그냥 숙제도 싫은데 친구를 관찰해서 공책에 적는 이상한 숙제를 해야 한다니. 심지어 숙제가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숙제 검사를 하는 날이란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때마침 교장 선생님이 와서 말씀하신다. “얘들아, 놀라지 마라. 너희 선생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선생님이 아픈 건 슬프지만, 이대로 있으면 숙제는 잊히고 숙제 검사도 슬그머니 넘어가게 될 거다. 콧노래가 술술, 웃음이 실실 나오는 봉수와 달리 어째 나은이는 어떻게든 꼭 숙제 검사를 받고 싶은 모양이다. 과연 봉수는 나은이를 막아 내고 '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 해도 되는 숙제'로 만들 수 있을까?
초등 교과 연계
1-2 국어(가) 1. 기분을 말해요
1-2 국어(나) 8. 느끼고 표현해요
2-1 국어(가) 2. 말의 재미가 솔솔
2-2 국어(가) 1. 장면을 상상하며
2-2 국어(나) 7. 내 생각은 이래요
저자

임인숙

매일걷고달리며이야기를상상합니다.아이들이책을읽는동안행복한시간을보냈으면좋겠습니다.2019년한국안데르센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안해도되는숙제》는처음으로출간한책입니다.

목차

1.선생님이병원에입원했대
2.숙제하면바보?
3.조용히해,유나은!
4.숙제의유통기한
5.착한봉수,나쁜봉수
6.내친구김봉수를소개합니다
7.숙제의참맛

출판사 서평

산넘어산,숙제넘어숙제!
혹시세상에안해도되는숙제는없나요?
여러분은혹시'산넘어산'이라는말을알고있나요?어려운일하나를해결하고나니,또다시어려운일이나타나거나더해결하기어려운일이나타났을때쓰는속담이에요.이렇게보니꼭,숙제같지않나요?오늘숙제를끝내면다음숙제가있고,다음숙제를끝내면또새로운숙제가찾아오니말이에요.게다가점점더어려워지기까지하고요!도대체숙제에끝이있기는한걸까요?설마영원히……'숙제넘어숙제'인걸까요?
큰곰자리저학년아홉번째책《안해도되는숙제》는만국공통,어린이들공공의적인숙제를소재로하고있습니다.“차라리그정성으로숙제를하겠다!”라는말이절로나올만큼숙제안하기에진심인주인공'봉수'와그런봉수를보며긍정적인(?)오해를하는친구'나은이'의모습이무척흥미진진하지요.여기에오랜시간그림을그려온조승연작가가마음껏실력을발휘한덕분에숙제를싫어하는이세상모든어린이가깔깔웃으며읽을수있는책이완성되었습니다.
대부분어린이가그렇듯,봉수는숙제라면일단질색하고냅다도망칠궁리부터합니다.그냥숙제도이렇게싫은데,봉수마음도모르는담임선생님은'우리반친구를소개합니다'라는괴상한글쓰기숙제를내줍니다.반친구들을전부관찰해서공책에적으라나요.미루고미루는사이깜빡잊고있었는데아뿔싸!오늘이숙제검사를하는날이라잖아요!이걸어쩌지마른침만꼴딱꼴딱삼키는데때마침좋은(?)소식이들려옵니다.“얘들아,놀라지마라.너희담임선생님이병원에입원하셨단다.”이대로숙제는잊히고숙제검사도넘어가리라는생각에몰래웃고있는데……“야,김봉수.선생님이아픈데왜웃냐?너정말못됐다.”나은이가봉수를타박하더니숙제공책에무어라끼적거리는거예요.'김봉수는나쁜아이'라고적는지도몰라요.나은이는도대체공책에뭐라고적은걸까요?

착한봉수?나쁜봉수?
내친구김봉수를소개합니다.
봉수는이름부터어딘지모르게비범합니다.그리고범상찮은이름에걸맞게,뻔뻔하면서도능청스러운구석이있습니다.친구들에게유통기한이지난우유를버리듯숙제도기한이지나면버려야한다고침을튀기며말한다거나,선생님이자기가좋아하는슈크림빵먹지못하게하려고대뜸“선생님은단팥빵을좋아해요!”하고외친다거나,나은이가빵을먹던중숙제이야기를꺼내려고하자먹을때말하면안된다며점잖은척입을가린다거나하는식이지요.물론봉수가나쁜마음으로그렇게한것은아닙니다.그저숙제가세상에서가장싫을뿐이니까요.
나은이는봉수와정반대입니다.세상에서손꼽히게희귀한,무려숙제를미리미리해두는어린이거든요.심지어봉수가없애려몸부림치는'우리반친구를소개합니다'숙제를하는게좋았다고말하기도합니다.“숙제는힘들어도하는거야.그리고나는숙제하면서계속관찰하니까친구들에대해더많이알게돼서좋았는걸.”숙제를대하는태도와마찬가지로,봉수와나은이는'관찰'에대한생각도무척다릅니다.나은이가관찰로친구들마음을들여다보려노력하는것과달리,봉수는친구를관찰하는것자체가이상하다고여기지요.친구는관찰해야하는대상이아니라,같이놀고어울리면서자연스럽게알아가는거라고생각하거든요.봉수가자기와다른나은이의생각을받아들이는건,숙제공책을몰래보는것에성공했을때입니다.
“봉수는다정한아이예요,봉수는기억력이엄청좋아요,봉수가멋있었어요.”봉수는나은이가자기를나쁘게적었을거라고확신했지만,예상과달리공책에는봉수를칭찬하는말이가득적혀있었지요.심지어봉수가멋있다고쓰여있기까지했고요.이를본봉수는큰고민에빠집니다.나은이는모르겠지만여기에적힌멋진봉수는사실……진짜봉수가아니거든요.오히려진짜봉수는나은이공책을몰래버리려고했으니말이에요.결국한참을끙끙거리던봉수는한가지좋은방법을떠올립니다.멋진봉수를진짜봉수로만들자고요.

신맛,쓴맛,단맛,짠맛
그리고숙제의참맛!
관찰은봉수말처럼겉모습을자세히살펴보는일이기도하지만,나은이말처럼친구마음을들여다보는일이기도합니다.친구를관찰한다는건단순히눈,코,입이어떤모양이고머리가긴지짧은지를보는게아니에요.좋아하는빵은무엇인지,무슨놀이를하면서즐거워하는지,어떤노래를좋아하는지애정과관심을기울여알아내고기억하는것이지요.나은이가같은반친구들을열심히관찰해공책에멋진점을적어놓은것같이말이에요.
이사실을깨달은'멋진봉수'가해야할일은이제딱하나입니다.바로미루고외면해왔던숙제를하는것이요!그런데참이상한일이지요?분명전에는쳐다도보기싫어서미루고미뤘던숙제인데,지금은이상하게손이저절로술술움직였거든요.나은이가열심히숙제하는모습,선생님의입원소식을듣고걱정하던얼굴,빵집에서활짝웃던표정이머릿속에둥실둥실떠오르면서말이에요.친구들모습을떠올리면떠올릴수록하고싶은이야기가저절로튀어나오고,이상하기만했던숙제는어느새'하면재미있는숙제'가됩니다.
어린이와숙제가지긋지긋한앙숙관계라는건,어쩌면만고불변의법칙중하나일지도모릅니다.하지만숙제는단순히좋은성적을받기위해하는것이아니에요.나를둘러싼세상을조금더선명하고다정하게바라보는법을배우기위해꼭필요한일이기도하지요.부디이책을읽은어린이들이봉수처럼주변친구들의좋은점을잘발견하는다정한시선을갖게되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