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 힘을 빼고 감동을 줍는 사계절 육아

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 힘을 빼고 감동을 줍는 사계절 육아

$14.50
저자

전지민

저자:전지민
에코라이프스타일을소개하는독립잡지「그린마인드」를만들었다.도시와시골을반반씩오가며생활하다가5년전강원도화천에뿌리를내렸다.군인인남편과함께다섯살딸아이나은이를키우며,인스타그램작은창에시골살이와육아에관한기록을남긴다.여성이자엄마의입장에서실천할수있는에코마인드를글로지어「맘앤앙팡」「베스트베이비」등의매체에연재한바있으며,지금은패션지「엘르」를통해엄마,작가,환경운동가의시선으로본세상에대해이야기한다.

목차

들어가는글그래도육아는,한편의시보다감동이야
추천의글김이경편집장,김달님작가

이야기하나 둘에서셋으로
‘희봄,나은’ 아기가태어났다
하루하루모여백일 한없는세계,너로인해겸손해지는날들
내손을잡아주던소년에게 그냥이렇게앉아있고싶었어
겨울이삿날 그린마인드로가는길
붙잡을나(拏),웃을은(?) 되게웃기는아이가태어났으면해
‘새책줄게,헌옷다오’프로젝트 없이키우기,책으로키우기
초보엄마의신고식 아가야,무사히오고있는거지?
‘엄마’라는베이스캠프 비우는마음을배웁니다
첫어린이날,첫어른날 우리는그렇게어른이된다

이야기둘 초록읽어주는엄마
겨울바람을곱씹는산책 첫눈이내린다
참견이아닌너른마음 할머니의오지랖
오물오물,냠냠 대신먹어드립니다
집밖으로여행 아기셋,엄마셋!오키나와로
나이면서내가아닌존재에게 초록읽어주는엄마,그린도슨트
유년의집,강남주택 떠올리면여전히따뜻한
바닥의계절,추분(秋分) 행복의둘레를넓혀간다
봄철풀도한떨기꽃처럼 제비들의맘마,맘마,엄마
추억을선물하는시간 바람아,씻어줘서고마워

이야기셋 나쁜날씨는없다
엄마표계절놀이 단한번도같은날씨가아니라서
디지털디톡스육아 완벽한심심함이주는지혜
반짝반짝나은말 아이는부모의마음을읽는다
흙,바람,나무를만나러가는길 세발자전거와수선화
나쁜날씨는없다 달샤베트를떠먹는여름
낭만적이고다정한 도깨비의아버지들
아이와단둘이제주살이 일상의일부를떼어내다
나은나무,은행나무 1년동안수고했습니다

이야기넷 토끼랑지구여행
내마음을위한처방전 “비어있다는건슬픈건가요?”
미숫가루육아 결국에는고소하고든든해질맛
여물어간다는건 물러지고달달해지는일
아버지의첫비행 나무는무엇을위해버티고살았을까
모두가잠든계절 세상에서가장큰눈사람을만들었다
엄마가딱너만할때살았던집 해안가앞작은뜰에서
선한영향력을주고받는관계 아이의친구,엄마의친구
메르시Merci,나은 우리는각자다른이유로파리를동경한다
호랑이보다반가운여름손님 국적과나이가달라도우리는친구입니다

마치는글내바통을건네받아이어달리기를하는아이
못다한이야기우리가가장아름다웠던날들

출판사 서평

어쩌면지금이내생애가장평범한‘확실한행복’의순간
시골살이로관계와감정을배워가는엄마와딸의성장기

여기시골동네에서만난수많은엄마들은
내가상상한이미지의아줌마가아닌
제각각환히빛나는자기만의이야기를가진
아이가있는여자들이었다. -‘들어가는글’중에서

지금부터아이가네살이될때까지함께성장해온한엄마의이야기를시작해보려한다.에코라이프스타일을소개하는독립잡지「그린마인드」편집장전지민과그의딸나은이의4년을기록한일기같은글이다.그녀가남편의근무지인강원도화천으로터전을옮긴건5년전이다.광고에의존하지않고눈에띄는연예인도등장하지않은매체를신념으로이어가다가모든에너지를소진했을즈음,잡지휴간을공표함과동시에서울과화천을오가던주말부부의삶도정리했다.어쩌면가장적당한시기에아이는엄마뱃속으로조심히찾아왔으리라.
아이가태어나고도그녀는자신이갈고닦아온삶의가치관을놓치고싶지않았다.엄마를차지한한아이의존재는너무도큰것이었지만,여자로서의자신도정체하지않았으면했던것이다.자연과어우러지는삶을중요하게여기던이엄마는아이를도심이아닌이곳화천에서키울수있는게어쩌면다행이라는생각도했다.맑은공기와파란하늘을마음껏누릴수있는데다자연의순리,계절의변화를알려주기에적합한장소였기때문이다.이것만으로도아이는충분히인생을배울수있을것이라믿었다.더나은엄마가되고싶은욕심,아이에게좋을것을주고싶은마음은여전했지만불필요한것을덜어내며검소하게,소박하게살아가는삶의태도를아이에게물려주고싶었다.
이책에서소개하는엄마와아이의일상이특별한비책을말하는것은아니다.‘이렇게하면아이가더잘자란다’식의말을건네려는것도물론아니다.다만인위적인것보다그렇지않은것을아이에게더먼저알려줌으로인해아이가편견없이세상을받아들이고제역량으로판단하게해주고싶었을뿐이다.
새옷대신헌옷을받아다입는아이,어린이집같은기관대신엄마와자전거를타고동네를누비는아이.나은이는5일에한번장이서면엄마와함께시장구경에나선다.길거리음식을사먹고동네할머니들에게인사하며,자신이기르고싶은꽃을직접고르기도한다.매일아침공공도서관에서그림책을빌려읽고,도감대신제눈으로곤충과새,갖은식물을바라보며비교한다.보는것만으로도위로가되는이소소한행복의장면들은인스타그램#나은사계절#반반화천#나은나무#가정보육#육아가한편의시라면좋겠지만등의해시태그로만나볼수있다.
이모든나날이누군가에게는지루하고특별할것없어보이는생활일지도모르겠다.아이의재능과신체발달을제때도와줄수없다며걱정을할수도있겠다.하지만전지민작가는이렇게말한다.바닷가아이로태어나매일같이맨발로모래사장을달리던과거의자신처럼아이도문제없이잘자라리라믿는다고.아이는누구보다계절과계절사이에숨은이야기를잘앍고있으니그걸로충분하다고.부모와보낸어린날의소소한추억들이결국이아이를단단히여물게할거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