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바람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것들이 결국에는 꽃이 되었다는 말은 바라는 존재로는 되지 못하였으나 또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 이들에 대한 은유다. 바라는 것은 못 되었으나 흩어져 버리지 않고, 부단히 어떤 존재를 향하는 자의 ‘되기’로의 이행은 시에서 드러나듯 비단 한 세월만의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한 겹의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지워질 리 없는 붉은 줄무늬”(「나이테」)만큼이나 여러 시간을 지나온 것일 테다. 그렇기에 ‘바람이 되지 못한 것들이 꽃이 된다’는 제목으로 묶인 시를 읽기 위해서는 세월의 결을 살짝 들춰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인의 표현을 빌려 “밖으로 피어났다 안으로 깊어졌던/ 수축과 팽창의 줄무늬를 더듬는 일”(「자꾸 나이테를 더듬습니다」)은 비단 시인에게만이 아닌 그의 시를 읽는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_소유정(문학평론가)
_소유정(문학평론가)
바람이 되지 못한 것들이 꽃이 된다 (권소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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