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눈에’보이는일본’
그리고‘보이지않는일본’을탐험하다
대한민국에는일본전문가가많다.일반인들도일본에대한관심과지식이상당수준이상이다.그러나역설적으로제대로일본을아는사람은극히드물다.장님이코끼리다리를만지고코끼리의형상을논하는것처럼,본인이아는것이전부인양착각하기쉬운것이일본이다.일본을세계경제대국이자,한국보다앞서있다생각하지만,일본의사고방식은과거와비교해서전혀달라진것이없다.다만무력전쟁이경제전쟁으로,무기로사용된총과칼이비즈니스전략과IT로치환되어완벽하게역사가반복되고있을뿐이다.
특히제로베이스에서판을다시짜는‘혁신’보다는리스크없이조금씩‘개선’하는것을선호하는습성은일본의현주소를대변한다.일본인들은이노베이션을해야한다고말로는떠들어도행동으로옮기지는않아일본정부의정책과투자가결과로이어지지않고있다.일본의지금은대한민국이전자정부추진을시작했던1990년대상황과너무도닮아있다.그래서‘한국의혁신적인발상과기술은일본의정치,경제,사회,문화를바꾸는데반드시필요하다’는저자의일관된주장과그가30년간일본에서사업을하고,일본인과같은신분으로살면서얻은통찰을집약하여세상에내놓았다는점은매우특별하고중요한의의를갖는다.
“일본은가깝고도먼나라가아닌,가깝지만많이다른나라”
한일간오해가증폭되는이유와해법
일본인과우리들은사용하는언어와생김새가비슷하고교류도많았기에서로잘안다고생각하기쉽지만,오히려그런생각들이함정이된다.한일양국이위안부,강제징용등의역사문제로서로입장과생각이달라서갈등이생기는것은어쩔수없지만,사용하는단어의뜻이달라서불필요한오해를만드는일은없어야할것이다.
대표적인단어가‘친일파’다.한국뉴스나신문을번역한일본신문에‘친일파의재산을몰수한다’든지,‘친일잔재를청산해야한다’는말이자주등장한다.한국에서사용하는‘친일파’는매국노나,일제강점기에일본정부에적극적으로협력하여자국민을탄압한사람들을뜻한다.하지만일본에서는‘친일파(親日派)’를한문그대로해석하여‘일본과가까이지내는사람들’이라는뜻으로받아들인다.이처럼한단어를서로다르게해석하고이해하면감정의골은깊어질수밖에없다.같은한자를사용하다보니,한일서로간에뜻을짐작하고확신해서생기는문제들이다.우리가생각지도못한곳에서오해가생기고있음을짚어내고,양국의사고방식과상식의차이를바탕으로실질적인해법을제시한다.
“최상의전략은공존을모색하는것이다!”
한국과일본이세계시장을제패하는유일한방법
한국이반도체산업,디스플레이사업,배터리사업그리고스마트폰산업으로세계시장을지배하고있는것에대해일본은무척이나배아파한다.원천기술도없이자기들이만든제품을흉내내더니어느덧앞질러가서위협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그러나한국과일본은어느한쪽이죽어야사는관계가아니다.한국의반도체를만들기위해필요한각종최첨단장비는아직도일제가대부분이다.
한때삼성갤럭시노트7의배터리가세계적으로문제가되면서위기에빠진적이있었다.결국갤럭시노트7은제대로출시도못해보고접어야했다.당시일본의언론들은무척이나반가워하는눈치였다.그러나정작갤럭시노트7의생산이중지되자이부품을제조하던수많은일본기업들은수주취소로막대한타격을입게되었다.안타까운것은이러한사실을일본인들이잘모른다는점이다.저자는‘한일간의관계는상생관계이고,양국기업은대체재가아니고보완재’라고말한다.그래서일본의제품개발능력과한국의응용능력이하나가된다면함께세계시장에서성공할수있는제품을만들수있다는비전을제시한다.
이책은일본을상대로비즈니스를하는사람,일본에취업하려는사람,일본에대해알고싶은사람들에게수많은힌트를제공한다.자칫어려울것처럼보이는일본에대한이해를저자의경험과풍부한사례를바탕으로누구라도쉽게이해하고활용할수있도록했다.일본에대한고정관념과편견을흔쾌히바꿀마음이있다면,주관적평가대신객관적사고를할준비가되었다면,이책을반드시읽어보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