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새하얀 밤을 견디게 해준 내 인생의 그림, 화가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새하얀 밤을 견디게 해준 내 인생의 그림, 화가 그리고 예술에 관하여)

$16.57
Description
“인생의 어느 시기에 나를 구한 이 작품들이
이제 다른 이들에게도 힘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그림에, 화가에, 예술에 위로받고 치유되며
마음껏 행복했던 시간의 기록

KBS 기상캐스터로 7년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던 방송인 이세라가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작가가 되어 돌아왔다. 혹시 젊고 아리따운 여성 방송인의 아기자기한 일상 이야기, 사랑과 연애, 나만의 소확행 같은 달콤말랑한 내용을 짐작했다면, 그 생각은 잠시 내려놓자. 방송인 다음으로 이세라 작가가 선택한 행보는 바로 ‘미술 번역가’이다. “기상캐스터가 무슨 미술?”이라고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는 KBS〈9시 뉴스〉기상캐스터로 일하던 당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을 만큼 미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더불어 미술 감상을 좋아하고 즐겨온 미술 애호가이다. 지금도 짬짬이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작품 앞에서 감동하고, 영감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 누구보다 캐스터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이었던 그가 KBS를 퇴사하고 결혼 소식을 전할 때 일각에서는 ‘역시 여자 방송인들은 결혼하면 일 그만둔다’라며 수근거렸지만, 그가 정든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사랑해왔고 앞으로도 사랑할 그림을 더 잘 알고, 많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언어로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이세라 작가는 책에서 ‘젊은 여성 방송인’으로 사는 동안 자주,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밝힌다. 고민의 상당 부분은 직업과 관련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데, 숱하게 받았던 질문과 시선 때문에 하얗게 밤을 지새울 때 그에게 곁을 내주고 응원해주었던 건 사람이 아닌 그림, 그리고 예술가들이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굴곡진 인생을 살면서도 끝내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가들은 시대와 국적, 성별을 막론하고 큰 힘이 되어주었다. 예술가들이 온 삶을 바쳐 만들어낸 작품 앞에 설 때면 때로는 겸허해졌고, 때로는 주먹을 쥘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보는’ 나보다 ‘보이는’ 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나 자신의 행복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기준 삼아 살아갔다.
내 삶에 내가 빠진 채로 살아가는 허깨비 같은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이 책은 내가 나의 언어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 첫 시도다.“
_프롤로그(7p)

이세라 작가는 이 책에서 인생의 어느 시기를 지날 때 자신을 구하고 위로해준 미술작품들을 소개한다. 깊은 밤에도 다시 기운을 내어 기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치게 해준 작품들, 자신에게 충분히 역할을 해주었던 작품들이 이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첫 시도가,《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이다.

보여지는 사람이기보다 보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타인에게 판단되고 규정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발화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세상의 정답보다 자신의 목소리로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싶다면 올 여름, 이세라 작가가 소개하는 예술가와 작품들을 한번 만나보면 어떨까. 서툴고 부족해도 우직하게 자기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한껏 받을 수 있을 테니.
저자

이세라

1987년태어나소설과시를질리도록읽으며청소년기를보냈다.안양예고문예창작과와동국대학교국문과에서시와소설비평을공부하며식민지문학연구자가되기를꿈꾸다가,대학4학년때진로를바꾸어졸업을2개월남겨두고방송인이되었다.
기상청기상캐스터로6개월일한뒤연합뉴스TV로자리를옮겨〈뉴스Y〉기상캐스터로근무했다.2012년10월KBS공채에합격했고2년6개월뒤〈9시뉴스〉기상캐스터로발탁되었다.정확한정보를객관적으로보도하는일만큼다양한문화콘텐츠를소개하는작업에애정이많아서2016년부터약3년동안〈영화가좋다〉를진행했다.
‘젊은여성방송인’으로살면서자주,많은고민을했다.고민의상당부분은직업을둘러싼오해와편견에서비롯된것이었다.매번반박할수없어복잡한마음으로밤을지새울때면그림과전시물들이곁을내주었다.사람에게받지못한위로와응원을미술과예술가들에게받으며살아갈용기를내다보니,어느새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에서미술사학을공부하게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슨트교육을받은일을계기로,다양한미술콘텐츠를자신만의관점으로해석해전달하는미술번역가가되고싶다는구체적인계획을세우게되었다.이책을쓴것은그첫걸음이다.미술감상은어려운,고상한,있어보이는무엇이라는편견을깨는데작은보탬이되고싶다.많은이들이미술을좀더친숙하게느끼기를바라는마음으로2019년12월,유튜브‘사적인미술관’을시작했다.
인스타그램@seraweather

목차

프롤로그_5

1장그림앞에서는시간
내가누구인지누가말해주는가_마리크뢰위에르16|애없는이모마음_펠릭스발로통29|남자없는세상_존윌리엄고드워드36|뒤러는행복했을까_알브레히트뒤러46|르네상스의시작을알리다_조토디본도네54|좁고깊은삶을위해_조르조모란디61|내가되고싶은어른69|속물의사랑을말하다_잭베트리아노75|슬픈르누아르_오귀스트르누아르86

2장나의모든시작의순간들
서울,나의도시98|당신을행복하게해주고싶어요106|뒤돌지않는마음으로_잭슨폴록113|끝까지살아남은이는누구였을까?_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123|더이상젊고아름답지않더라도_쿠엔틴마시스136|전쟁기념관을거닐다|술이란무엇인가_피터르브뤼헐&에드가드가154|결국,마지막은사랑_마르크샤갈169|어떤간절함에대해_루치오폰타나178

3장다시는망설이지않겠다
자존심은밥도돈도될수없지만188|내가가장예쁘게웃던날들_지나이다세레브랴코바195|외할머니를떠나보내며204|오늘도밤잠을설칠당신에게_쉬린네샤트210|잊지마,남아있는날들을위해서_트레이시에민220|굳이세상의주인공이되어야할까_에리카디만232|아름답게이별할줄아는사람_펠릭스곤잘레스토레스240|시다의꿈246|우리는사람이아닌가?_테오도르제리코&송상희252

4장아름다운날들은언제라도온다
이여름낡은책과연애하느니_호아킨소로야&윈슬로호머264|남의집귀한딸272|그남자를멀리해280|사랑하기에적당한거리_리카르드베르그&앙리마르탱287|이혼도이력이되나요?296|그날의불꽃놀이_제임스맥닐휘슬러&야마시타기요시301|혼자두지않겠다는약속_카미유코로308|팝팝,나의캔디앤디_앤디워홀318|결국우리는자신의인생을살뿐_아쉴고르키332

출판사 서평

사방이막히고인생이꼬인것같을때만나는
그림,그리고예술가들

코로나19가전세계를덮친지6개월.이제많은사람들이일상으로돌아왔지만마음깊숙이자리한불안은어쩔수없다.코로나이전으로는결코돌아갈수없고2차대유행도곧시작될거라는전문가들의예측이빠르게현실이되면서급속도로위축되는경기,더욱심해진취업난과높아진실업률,간단한모임조차조심스러워진일상을생각하면‘이시국에미술감상’은달라진현실에도별다른타격을받지않는일부사람들의한가한취미처럼보일지도모른다.
하지만혼란스러운상황에서도스스로제앞가림을하는사람들,성실한근로자이자한가족의구성원으로주어진역할을해내는사람들,달라져버린일상에도어떻게든나다움을지키려는사람들,불안하고두려워도오늘하루를긍정하고싶은사람들,자신만의장점과고유한감각을잃고싶지않은사람들,현실이팍팍해도좋아하는미술한두점정도는가슴에품고사는여유를갖고싶은사람이라면잠시멈춰서서이세라작가가소개하는그림과예술가에게눈길을주어도좋다.

이세라작가는첫책《미술관에서는언제나맨얼굴이된다》를통해서른한명의예술가를소개한다.어떤예술가는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국립현대미술관같은곳에서한번쯤접했던익숙한인물이지만,어떤작가들은이름조차생소하다.기존미술에세이에서는잘다루지않는설치미술에심지어‘미술에세이에왜이런주제가……?’싶은글들도있다.
그렇다면작가는어떤기준으로예술가와작품을골랐을까?코로나현실을살아가는바로오늘,지금우리에게용기와위로를주는인물과작품이다.처음마주하는위기앞에서흔들리는우리처럼사방에서날아오는시련을온몸으로맞았던예술가들,그래도속수무책으로주저앉기보다기꺼이받아들이고극복하려애를썼던그들이온생을바쳐완성한작품들.
그래서책을읽다보면뜨겁게자신의삶과가치관을지켜냈던예술가들이결코특별한유전자를가진인물들이아니라는사실,배경지식을알면더좋겠지만그런것쯤몰라도그림앞에서울고웃는데는아무문제가없다는사실,미술은우아하고화려하고어려운무언가가아니라는사실을알수있다.

이세라작가는,인생은누구에게도호락호락하지않지만스스로를믿고최선을다하다보면우리도이책의예술가들처럼자기인생의주인공으로우뚝설수있으리라는확신을전한다.작가의친절하고다정한안내로한작품한작품을따라가다보면,자신도모르는사이에좀더단단하고뜨거워진마음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고귀한,‘있어보이는’특별한취미가아닌
평범한일상과다를바없는미술이야기

커피한잔을마셔도인스타그램에인증부터하는,바야흐로‘있어빌리티’의시대이다.취미를일만큼중요하게여기고남다른취미를찾아다니는사람들도많지만,그림감상은여전히우리에게조금은특별한취미에속한다.예술사도좀알아야할것같고,미술관에갈때는옷도차려입고행동도평소와다르게해야할것같다.유명한작품이라니일단가서보는데‘이게왜?’하는순간머쓱해지기도한다.좀더가까이다가가서들여다보고싶어도다른관객들에게방해가될까봐급히사진만찍고나와야할것같다.인스타그램에문화생활,미술관나들이,전시회같은해시태그를달아업로드하지만,뭘보고뭘느꼈는지보다좋아요를몇개나받을지,어떤각도에어떤어플을써야사진이예쁘게보일지고민한다.우리에게익숙한그림감상은이런모습이아닐까.

그런데《미술관에서는언제나맨얼굴이된다》에서소개하는작가와작품상당수는인생의아름다운순간,오래도록간직하고싶은추억등소위‘예쁜무엇’과는거리가멀다.화사한그림,기분좋아지는그림이가득한예쁜미술책을기대했다면생각보다묵직한이야기앞에서멈칫할수도있다.이세라작가가나누고자하는미술은‘이게정말인간이그린거야?'하는놀라움을불러일으키는작품,흠잡을데없는작품이아닌사람냄새가나는작품이기때문이다.
성공한예술가의아내로남고싶지않았던마리크뢰위에르,쏟아지는찬사에도평생스스로에게만족할줄몰랐던알브레히트뒤러,평론가들의비판과조롱에도꿋꿋하게인간의밑바닥욕망을가감없이조망한잭베트리아노,사랑하는사람앞에서도화폭앞에서도직진만했던잭슨폴록,사랑받는게인생의전부였던과거로부터용감하게빠져나온트레이시에민,성폭력범죄피해자가아닌최초의여성화가로이름을남긴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
이들의삶은결코감탄할만하지않고아름답다고말하기도애매하지만,보통사람인우리의일상과너무나닮아있다.언젠가인정받는날,행복한날,웃는날이오리라는희망하나로그리고또그리며자신을믿었던예술가들은,그래서멀리있지않다.작가가소개하는예술가들중내마음을사로잡는,나와닮은인물몇명은어렵지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