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본 철학 수업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소르본 철학 수업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15.00
Description
“눈치는 없고요, 질문은 많습니다!”
차가운 지성, 뜨거운 열정의 소르본 대학에서 찾은
나, 그리고 내 삶의 지혜로운 답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책을 많이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 ‘대학만 가면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수능 공부를 해라.’, ‘가만히 있어야 중간이라도 가니까 남들 하는 대로 해라.’ 등등. 부모님, 선생님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나오는 어른들까지 저런 얘기를 해대는 통에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전에 체화되어버린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라는 공간을 거치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시키는 일에 토를 달지 않던 아이였던 저자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자신이 삶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거짓과 위선을 자각하며 사회가 규정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함을 의심할 때마다 돌아오는 건 피곤하게 군다는 핀잔뿐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무작정 파리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인생이 한가득 떠안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랑스는 인간 삶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반짝이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20대를 ‘낭만’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곳에서 보내는 건 썩 멋진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더해지기도 했다. 막연한 짐작만으로 떠난 것치고는 운이 좋았다. 저자가 입학한 소르본 대학의 철학과는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지 않고, 불편한 대화가 예상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열띤 토론을 이어가는 세계 각국의 열정적인 학생들이 모인 곳이었다. 저자는 그곳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강요받은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좋은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러한 사유의 결과물을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장으로 담았다.
저자

전진

명품인간이될수없었던파리의철학도.20세기끝자락의부산에서나고자랐다.고등학교졸업식날‘명품인간이되라!’는교장선생님의외침에서알수없는수상함을감지하고스무살이되던해에프랑스로떠났다.인간의권리를쟁취해낸역사가있는곳에서철학과문학을공부하면‘나는명품인간이될것인가?아니,되고싶은가?’에대한답을찾을수있을것같아서였다.
2년과정의어학코스를밟고입학한파리제1대학소르본에서는철학을공부했고,2020년가을부터는동대학원철학과미술사학부에서미학을공부할예정이다.학부수업에서는‘질문에질문으로되묻기’를배웠다.이미상대가원하는답을알고있으면서도모른체하고문제의근본을되물으며새로운해결방안을찾아나가는방식이었다.낯선공부였지만한국에서‘눈치도없고말도안듣는사람’으로평가받아왔던덕분에즐겁게배워나갈수있었다.지난3년의여정에서는‘명품인간이왜불가능할수밖에없는가?’라는새로운질문을얻었다.더많은사람과‘철학하기’의유익을향유하며우리모두에게가장좋은삶이무엇일지함께이야기하기위해계속해서배우고쓰는삶을살아보려한다.

목차

004프롤로그

1장배움의시간:나에게가장좋은삶
012명품인간이되고싶나요?
024내지않은휴학계
035낯선언어로다시태어나는법
045언어학습자에게보내는편지
056돈없으면배움도없다?
066좋은삶을공부로배울수있나요?
077내게는너무서글펐던집
086바뀐이름을걸고서
096건포도빵의교훈
106하늘을나는철학과과제
116도시연애수난기
126평범한인종차별
136그녀는왜입꼬리주사를맞았나
145채식주의자의파이나누기
155S#15파리13구의슈아지공원

2장배움의재구성:모두가덜불행한세상
166수치를모르는가난
176마초맨의수난
187아쿠아리움에서의심리상담
197사람다운게뭐라고
208인기없는여자의고백
219책에관한일곱가지짧은이야기
231부끄러운시계자랑
241썩지않을청춘
252울기엔좀구린슬픔
262악령이되어버린여동생
273혼자떠난촌년의그리스여행
285친구관광시켜주기
297아가씨의속죄
309지구인의게임공략법
321걸려온전화

334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어느날,삶이의심스러워지기시작했다!”
오늘과는다른내일의가능성을믿고싶은
당신에게보내는희망의시그널

잠시눈을감고어린시절의집안풍경을떠올려보자.물론집집마다천차만별의모습을하고있을테지만이것하나만큼은비슷하지않을까.책장가득꽂힌다양한종류의‘전집’들.어떤매뉴얼이라도있는듯부모님들은영상시청대신책읽기를권하면서‘어린이를위한백과사전’,‘세계문학’,‘위인전’등여러종류의전집들을아이들의품에안기곤했다.이책의저자도예외는아니었다.TV는바보상자라며보지못하게하는부모님덕에다양한전집을섭렵했고,영어카세트테이프를배경음악삼아지내는날이많았다.여기에는‘개천에서용이날수있는유일한방법은공부뿐이다’라는전제가깔려있었다.아주틀린것은아니었다.저자는초등학생때까지만해도과학영재대회,백일장,구연동화대회에서상을휩쓸며부모님께상장수집의즐거움을안겨드렸다.
그런데중학생이된이후,상황이달라졌다.아무리다양한종류의책을탐독하고수업을열심히들어도시험문제의답을골라내는스킬은쉽게늘지않았다.저자는그제야21세기의용은개천이아니라오지선다형의예상문제를먼저접할수있는자본에서나는것이란사실을깨달았다.그때부터학교수업에충실하면좋은점수를받을수있고,좋은점수는곧좋은대학과‘좋은삶’으로이어진다는인생의기본진리가흔들리기시작했다.자신의세계가뿌리째흔들리게된저자가어지러움을호소하는와중에도어른들은‘네가유별난거니쓸데없는고민은그만두고남들하는만큼만해라’라는압박을멈추지않았다.하지만더는거짓과위선을바탕으로강요되는의심스러운정답에한번뿐인인생을맡길수는없었다.그래서스무살이되던해,그는무작정프랑스로떠났다.어딘가에는이곳과다른삶이있을거라는막연한희망을품은채로.그렇게도착한파리에서철학을공부하면서저자는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할지어렴풋하게나마삶의윤곽이잡혀가는듯했다.

“내가철학과에서배운것은데카르트,
칸트,헤겔의이론이전부가아니었다”
세상의당연함을납득할수없어떠난
자유와낭만의공간에서마주한‘내가될용기’

사실프랑스도문제가없는사회는아니었다.그렇지만적어도교육이자본과분리된곳이었다.엘리트양성기관과같은그랑제꼴을제외하고는고등학교졸업시험인바칼로레아를통과하기만하면어느국립대학이든지원할수있는평등교육을지향했고학비또한저렴했다.하지만운명의장난인지저자가소르본대학철학과에서공부를시작한지1년이지난2018년,외국인학생을대상으로등록금을16배인상한다는소식이들려왔다.저자는프랑스사회에도‘속았다’는생각에분노하며불합리한정책에반대하는학생집회에참석하기시작했다.그런데어째서인지집회에는프랑스학생들도섞여있었다.그가의아한얼굴로왜여기에있는지를묻자상대는더의아한얼굴로이렇게답했다.“부당한일엔맞서싸워야지.지금당장은내일이아니더라도말이야.”
이와같이저자가소르본대학의철학과에서배운것은여러사상가들의이론이전부가아니었다.그곳에서의3년은스스로생각하고결정해서행동하는사람들속에섞여들며‘어떤내가될것인가’를치열하게고민하는시간이었다.저자는그러한과정을거친후에야‘인생에정해진답은없다’는자칫피상적으로느껴질수도있는문구를완전하게이해할수있게됐다.그는이제더이상시간에쫓기고나이에맞춰요구되는성취에불안해하며지금보다더노력해야한다는말로자신을다그치지않는다.대신,스스로속하고싶은미래를그려보면서‘보편’이라고거론되는것들에는납득할수있을만한답을찾을때까지질문을던지는중이다.그렇게가는길에서마음이맞는이들과만나면반가워하며연대하기도하고,예전의자신과같은얼굴을한이들에게는먼저손을내밀기도하면서.
이책에담긴이야기들은몇번이고반복해도괜찮을삶을만들어가기위해필요했던시행착오를되짚어보는저자의인생실험기록과도같다.사회가강요하는규범속에서‘나로존재하기’를주저했던독자라면저자의솔직하고위트있는문장들사이에서자신을바꿀수있는용기를발견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