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의 힘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 개정판)

옛이야기의 힘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 개정판)

$28.15
Description
디즈니, 넷플릭스, 픽사, 드림웍스…
스토리 왕국은 왜 끊임없이 민담을 연구할까?

우리나라 최고의 구비설화 전문가, 신동흔 교수와 세계의 옛이야기 다시 읽기
“인생의 모든 이치는 이야기에 담겨 있다!”

독일의 그림형제 민담부터 우리의 고전 설화까지
어떤 고민에도 답을 주는 인류 문화의 보고

“어린아이들이나 읽는 거라고 생각했던 옛날이야기에 이렇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줄 몰랐다”, “옛날이야기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이 사라졌다”, “옛날이야기에 지금도 충분히 되새길 만한 가치가 내포돼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19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의 “옛날이야기의 힘-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방송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 최고의 구비설화 전문가이자 영화 〈신과 함께〉의 모티브를 제공한 건국대 신동흔 교수는 앞의 이야기들을 엮어 《옛이야기의 힘-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로 펴냈는데, 2023년 새로운 분위기의 표지를 입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평생 민담, 신화, 전설 등 원형이 살아 있는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고 풀어내온 저자가 방송에서 다 전하지 못한 수많은 이야기를 꼼꼼하게 풀어낸, 이른바 ‘옛 이야기 풀 패키지’이다.

책은 〈신데렐라〉, 〈백성공주〉, 〈빨간 모자〉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형제 민담을 비롯해 〈콩쥐 팥쥐〉, 〈여우 누이〉, 〈선녀와 나무꾼〉같은 고전 설화까지 세계 각국에서 수백 년을 이어 전해지는 수십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의 ‘오리지널 버전’이 전하는 새로움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미처 몰랐던 뜻밖의 결말과 그에 대한 해석은 그동안 옛이야기에 가졌던 오해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유치한 공주 이야기’, ‘알고 보면 야한 이야기’로 치부되며 그 의미가 상당히 폄하되었던 작품들의 경우, 여성 캐릭터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지금도 충분히 새길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자유로운 연상이 가능한 게 옛날이야기의 특징이에요. 설화의 화소와 스토리는 개방적 다의성을 지닙니다. 듣는 사람이 연상하고 느끼는 것이 곧 이야기의 의미가 되지요. 옛날이야기는 그렇게 현재적으로 살아서 움직입니다. (…)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전해온 옛날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철학이 응축돼 있지요. 이야기의 구비전승 과정에는 일종의 ‘자동 필터링’이 작용합니다. 평범하고 뻔한 것은 걸러지고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들만 살아남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삶의 진실을 꿰뚫는 핵심 스토리로 남은 것이 옛날이야기입니다. _8~9p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면, 장밋빛 미래 같은 건 이번 생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겨진다면 한번쯤 옛이야기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동서고금을 아울러 수백 년의 시간을 살아남은 이야기라면 우리에게 주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올 겨울,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인생의 이치를 옛이야기에서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이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
저자

신동흔

우리나라최고의구비설화전문가이자건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설화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구비문학회회장을역임했고지금은한국문학치료학회회장을맡고있다.신화,전설,민담과같은구비문학을만난뒤평생의반려로삼았으며,원형이살아있는진짜이야기를찾아내어풀이하는일을인생의소명으로여기고있다.

《이야기와문학적삶》,《삶을일깨우는옛이야기의힘》,《살아있는한국신화》,《왜주인공은모두길을떠날까?》,《우리신화상상여행》,《스토리텔링원론》등을썼고《세계민담전집1:한국편》과《국어시간에설화읽기》등을엮었다.2004년에초판을낸《살아있는한국신화》는영화〈신과함께〉의모티프를제공한바있다.

2019년1월출연한JTBC〈차이나는클라스-질문있습니다〉의“옛날이야기의힘-이야기를이야기하다”에서사람들이그동안오해하거나간과했던옛이야기들의숨은가치를알려큰화제를모았다.방송에서다소개하지못한세계각국의빛나는이야기들과,그안에숨은메시지를널리전하기위해이책을썼다.

목차

프롤로그_알면알수록놀라운옛이야기의힘

Part1이야기와인간:이야기를알면진리가보인다

1장옛이야기라는거울이비추는내안의서사
거울앞에선왕비와이야기앞에선우리_백설공주|내면깊은곳에서삶을결정하는것들|빨간모자가알려주는진정한자존감_빨간모자

2장S-Ray로찍어보는마음의병
어디까지가자유이고어디서부터방종일까_트루데부인,청개구리아들|서로의입장을바꿔본다는것_청개구리아내,지붕위로올라간젖소|자신도모르게괴물이된사람들_보물단지,호랑이가된아내

3장서사는움직인다!인생의방향을바꾸는법
내서사의분기점을정확히알고있다면_여우누이|머물고싶을때와변화해야할때_열두오빠|금수저와흙수저가서로인연이닿는다면_선녀와나무꾼외

Part2성장과독립:누구를위해살아야할까

4장진짜어른이되는순간
나답게살기위해가장필요한것_샘가의거위지기소녀,내복에산다|옛이야기속남성들은모두용감하다?_오누이|야수의진짜콤플렉스는외모가아니었다_미녀와야수,노래하며날아오르는종달새

5장가장가깝고가장먼사이
부모라는감옥에서벗어나는법_옥녀봉전설,별별털복숭이|과거는바꿀수없지만오늘은바꿀수있다_성모마리아의아이|진심으로조언해주는한사람의힘_충성스런요하네스

6장홀로서기,힘들어서더아름다운여정
어떤삶을살든잃어버리면안되는것_수정구슬|손이잘린소녀가지금한국에정착한다면_손이없는소녀,손없는각시|어떤처지에도길은있다_고슴도치한스,청개구리

Part3호모에로스:사랑하니까인간이다

7장사랑,가장아름답고행복한투쟁
후회없이사랑했던라푼첼을위하여_라푼첼|세상이그대의사랑을속일지라도_요린데와요링겔,올링크랑크|1퍼센트의가능성이99퍼센트가될때_왕이된새샙이,업둥이|마음에드는사람이나타날때까지_재주있는처녀

8장영원한동반자는과연존재할까?
가시를볼것인가,장미를볼것인가_장미공주|우리가미처몰랐던신데렐라의참모습_재투성이아셴푸텔|옛이야기속계모는왜주인공의사랑을방해할까?_콩쥐팥쥐,하얀신부와까만신부

9장세월이검증하는‘밀당’의모든것
갑질의왕자를제어하는단한사람의힘_개구리왕자|어떤사랑은혁명이된다_불쌍한방앗간젊은이와고양이|쉬운이별의시대,때로는인내하며바꾸려는노력을_지빠귀부리왕,현명한카테리나|행복한사랑을이어가기위한어렵고도쉬운답_현명한아내만카,연못속의요정닉세

Part4세상과의대면:이야기로투시하는냉혹한현실

10장옛이야기가보여주는소름돋는일상정치학
함정과모함으로가득한세상을산다는것_수수께끼,함께살게된고양이와쥐|진보와보수는어떻게어울릴수있을까_두나그네|이게현실이고이게정치야_굴뚝새,열두띠이야기

11장옛이야기가예언하는충격적인미래사회학
무엇이정상이고무엇이비정상인가_외눈박이두눈박이세눈박이,군소빅브라더라는21세기의독재_동물의언어,하얀뱀|신세계가되는플랫폼,지옥이되는플랫폼_마량의신기한붓,신기한해골,호랑이눈썹

12장냉혹한세상에도나만의길은있다
그때도지금도도피는방법이아니다_헨젤과그레텔|절체절명의순간에도침착하고차분하게_푸른수염,너덜네의새|어떤촛불은세상을바꾼다_늑대와일곱마리새끼염소,코르베스씨

Part5성공과행복:인생의진리는멀리있지않다

13장어떻게세상의주인이될것인가
용감하게대면하라,변하기때문에운명이다_굶어죽을관상을가진아이|세상을바꾸는건권력도재산도아닌감성_영리한재봉사이야기,나그네의못죽,1년열두달|영원한갑도을도없는,모두가주인인세상_괴물새그라이프

14장불행의서사에서배우는성공의절대원칙
모든실패자들의한가지공통점_여우잡은작대기,홀레할머니|인생이꼬이는데는하룻밤이면충분하다_세군의관,톰팃톳|순수하지않은열정,이성없는감정의끝에는_두형제|그배는얼마든지가라앉지않을수있었다_암탉의죽음

15장저마다다르지만모두에게같은성공의서사
자기만의방식으로삶을일군다는것_부지런한하녀,실잣는세여인,세형제|인생은자고로정공법으로_생명의물,성황신이된물귀신|마지막에성공하는사람의힘,역행(力行)_물렛가락과북과바늘,진흙공양

16장새우주를여는우리곁의숨은힘
밑바닥인생들과의동행이선사하는것_세개의깃털,숲속의신부|산속에감춰진보물창고의정체_지멜리산,은화가된별|자연이라는공포?아니,성공의나침반!_야만인한스,이상한은행나무

에필로그신비로운세계공통어로펼쳐내는삶의신세계

출판사 서평

유치하다?쓸모없다?여성을비하한다?
인공지능의시대에,옛이야기가우리에게주는것

‘계몽사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삼중당문고가나를키웠다’,‘어린시절,세계명작을읽으며수많은상상을했다’라고말하는사람들이많다.새엄마에게구박을받으면서도착한마음을잃지않는예쁜주인공이멋진왕자를만나마침내사랑을쟁취한다는줄거리,주인공을못살게굴던부모가벌을받는결말은분명어린시절한번쯤은빠져들수밖에없는매혹적인설정이다.처음접하는화려한드레스와액세서리들,으리으리한궁전과이국적인풍경,근사한말들이끄는마차라던가세계각국의진미가펼쳐진식탁같은일러스트는명작에대한호기심을증폭시키기에더없이좋은요소이다.

그럼세계문학전집을읽고자란지금의3040부모들중,자녀에게세계문학전집을읽히는이들은얼마나될까?아마많지않을것이다.보고듣고즐길거리가워낙많아져서이기도하지만,2000년대초반에돌풍을일으켰던키류미사오의《알고보면무시무시한그림동화》도한몫했을것이다.어린시절그토록재미있게읽었던이야기들이알고보니19금야설에불과하며,여성은성착취의대상일뿐이라는키류미사오식해석때문에‘내아이에겐절대이런이야기를읽히지않겠다’고다짐한이들이적지않은것이사실이다.

《옛이야기의힘》은바로이지점에서출발한다.동화나옛날이야기는어린애들이나읽는것이라는인식,이렇다할쓸모도가치도없다는오해,잘못된성역할을심어주어21세기에는더이상쓸모가없는소재라는생각을바로잡는것이저자가이책을통해옛이야기를널리알리는이유이다.

원전에충실한깊이있는해석으로,어른이되어다시만나는세계

《옛이야기의힘》은‘이야기와인간’,‘성장과독립’,‘호모에로스’,‘세상과의대면’,‘성공과행복’등총5부로구성되어있으며내안의서사,마음의병,인생의방향을바꾸기,진정한어른이된다는것,부모로부터의온전한독립,사랑,영원한동반자,일상에서의정치,불행서사에게배우는성공의원칙등의핵심화두에따라열여섯개장으로나뉘어있다.

백설공주,신데렐라,라푼첼,잠자는숲속의공주같은익숙하고친근한이야기부터푸른수염,괴물새그라이프,두나그네처럼어른이되어읽으면더욱현실적으로와닿는이야기들,실잣는세여인,부지런한하녀,고슴도치한스,외눈박이두눈박이세눈박이처럼평범한보통사람들의반전인생을흥미진진하게담은이야기들은넷플릭스드라마나유튜브채널들과는또다른재미와감동을안겨준다.

옛이야기속주인공들은왕족이건귀족이건서민이건동물이건,신분과상관없이저마다의이력과사연을가지고있다.세상의편견에맞서싸우고,타인을질투해함정을만들고,잔꾀를써서현실의어려움을극복하기도한다.운명앞에좌절하다가도다시일어서고삶과죽음앞에서,사랑과욕망사이에서,부모혹은자식으로서의역할앞에서갈등을겪기도한다.

저자는동화에서는한두줄로요약돼있거나삭제되어있는결말이후의이야기들을,그림형제민담의독일어원전을직접우리말로옮기며소개한다.2014년에는그림형제가활동했던독일카셀(Kassel)로직접가서1년간동화가도(MärchenStraße)를찾아다니고유럽의여러동화마을을방문해자료를모으기도했다.우리나라와아시아의여러고전설화의경우,2016년부터이주민을대상으로대규모구술조사사업을진행해1,000편이넘는스토리원전를모으기도했다.이렇듯철저한연구와조사를통해옛이야기를재해석한도서가드물다는점에서도,이책의가치는충분하다고할수있다.

디즈니,넷플릭스,픽사,드림웍스…
스토리왕국들은끊임없이민담을연구한다

전세계를장악하고있는글로벌콘텐츠기업들은해마다수십편의드라마와영화를선보인다.그런데세상에서가장트렌디하고재미있는시나리오가넘쳐나는이들기업에서도〈말레피센트〉,〈이상한나라의앨리스〉,〈신데렐라〉,〈미녀와야수〉,〈알라딘〉,〈뮬란〉,〈라이온킹〉까지,옛이야기를실사로제작한영화를끊임없이선보이고있다.이들은수십,수백년전의이야기에서어떤점을발견했기에2023년이지난지금에도이러한이야기들을끊임없이연구하고재가공하는것일까?

바로이야기를사랑하고이야기에서교훈을얻는것은인간의본능이기때문이다.세상에존재하지않는인물을캐릭터로만들고,세상어딘가에서벌어질법한일을줄거리로붙여입에서입으로전하는일을수백년간지속해온것은,인간이이야기를통해감정을느끼고생각을하고관계를맺는동물이라는증거이다.세계각국에서비슷한이야기가만들어지고그것들이고대,중세,근대를넘어오늘날까지전해지는이유는,그이야기들을통해인간이무엇을추구하는지,세상이어떻게돌아가는지,사람들이어떻게말하고행동하는지를알수있다.

이야기는집단기억의결과물이고그안에는한시대의사회적,역사적구조와배경,세계관과가치관이담겨있다.고전과신화가그렇듯,인간과세상을이해하기위해서라도옛이야기는끊임없이읽히고재해석되어야한다.옛이야기를제대로다룬쉽고재미있으면서도깊이있는자료를찾기힘든오늘날,이책은이야기를사랑하는이들에게귀한동반자가되어줄것이다.

개인적으로오래전부터마음에품고있는꿈이있습니다.한국인문학의세계진출이에요.그길이옛날이야기에있다는것이저의믿음입니다.원형서사에대한보편적이고심층적인해석이그러하고,이야기를매개로한자기발견과치유활동이그러합니다.
이름조차없는‘K-HUMANITAS(K-인문학)’가힘을내는일에이책이의미있는시발점이되기를꿈꿔봅니다.허튼꿈일지모르지만어느날문득이루어져있을지도모릅니다.옛날이야기속의일들이늘그러한것처럼요.
“그들은그렇게오래오래행복하게잘살았습니다.”_1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