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반짇고리 (유병길 소년소설)

할머니와 반짇고리 (유병길 소년소설)

$10.00
Description
할아버지, 할머니 어릴 때의 이야기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은 경북 상주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입니다. 예로부터 상주는 세 가지 흰 것, 즉 삼백의 고장이라 해서 쌀,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합니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벼가 자라는 논둑길을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그리고 성장해서는 평생을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벼와 함께 생활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벼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퇴직한 지금도 벼를 보살피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통일벼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리를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하고, 쌀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고마운 벼가 통일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벼에 대한 사랑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였지만 다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벼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곧게 살아간다는 것 하나는 알았습니다. 물기와 햇볕만 좋으면 잎과 뿌리를 동시에 내리지만 물속에서는 잎을, 밭에서는 뿌리를 먼저 내리는 지혜가 벼에는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통일벼가 없던 배고픈 시절의 아픔이 대부분입니다. 당시의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던 부모님이나 이웃의 아픈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요즘의 어린이들에게는 한낱 전설 속의 옛날이야기로 들릴 수가 있으나, 이것은 우리 어른들의 아픔이었고 또한 기쁨이었습니다. 모든 물질이 풍부한 시대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퇴직한 후, 많이 늦었지만 아동문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동문학은 벼와 함께 생활한 저의 삶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천학과 비재를 무릅쓰고 제 삶을 수록하려고 소년소설이라는 형태를 빌려 세상에 내어놓습니다. 이렇게라도 제 삶을 다른 이에게 이야기하고, 혹여 읽는 분에게는 작은 공감대가 형성돼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바가 없겠습니다.
저자

유병길

목차

책을내면서
시골모기와도시모기
그림에떡
혼자설수없는아이
목욕탕이맺어준친구
새생명
외할머니
어머니
가슴으로낳은아이들
두어머니
장애를극복한가족
장티푸스와할머니
전쟁과개
할머니와반짇고리
할머니대학생

출판사 서평

쌀,곶감,누에고치이세가지의고장상주에서태어나논둑,밭둑을뛰어다니면놀던저자가어느새머리희끗한할아버지가되어자랄때주변이야기를책으로엮어냈다.요즘아이들같으면믿지못할이야기일수도있다.할아버지,할머니어릴때는이웃에이런아픔을가진사람도있었다는것을이야기로풀어들려준다.

저자는농업기술센터에서일평생통일벼를연구하며지냈다.배고픔에서벗어나게하고쌀밥을먹을수있도록한고마운벼로기억하는통일벼에대한사랑이대단하다.물기와햇볕만좋으면잎과뿌리를동시에내리지만물속에서는잎을,밭에서는뿌리를먼저내리는지혜가벼에있다는것을알고저자는벼또한사람과마찬가지로산다는것을알아냈다.농촌과농업기술센터에서일하다보니자연스럽게벼나농촌생활에관심을가지고이야기를풀어간다.

총14편의단편으로다양한소재가등장한다.시골모기,도시모기를비롯해감,벼,한복,등소재만큼이나이야기또한진솔하다.표제작인할머니와반짇고리는바늘을의인화했다.쓰임새가그리많지않은요즘바늘이모여서로한국전쟁전후의이야기를풀어나가는방식이재미있다.할머니대학생은70세가넘어대학에서공부하는할머니의삶이야기다.어릴때못한공부를뒤늦게시작해고등학교검정고시합격통지서를받고대학교까지다니게된할머니.친구들앞에서당당하게“뭘하려고하는게아니고내가하고싶어서,좋아서하는거야.”라고말하는할머니는지금대학교2학년이다.자신이필요한곳이면주저없이찾아가는왕언니로.

자신이하고싶은일을할때가장행복하고보람있다.저자가농촌에서통일벼와사랑에빠져있었다면이이야기에등장한인물들또한자의든타의든자신의위치에서최선을다했다고말할수있다.그시대는특수한위치나환경이아닌이상다같이힘들게산시대였다.어느시대나힘들지않은시대가있겠는가마는지금보다생활전반에걸쳐힘든시대였다는사실은부정할수가없다.그런시대를겪은분에게서직접듣는힘들었던시절이야기에잠시귀기울여들어보고오늘날의환경에감사하는마음을가져보는것도좋은방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