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 들어도 (유순애 동시집)

목소리만 들어도 (유순애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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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배냇저고리에 싸여 태어난 아기가 학교를 졸업하고, 엄마가 되고, 이젠 세 꼬마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젊은 시절엔 사는 일에 발목이 묶여 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순 번의 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즈음, 그토록 바라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되고 보니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아가들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는 시처럼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세상의 모든 풍경도 한 편의 시로 보였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이, 할머니가 된다는 일이 거듭거듭 고마워집니다. 그러나 동시 나이로 치면 저는 아직 갓난아기입니다. 호적에도 없는 나이로 다시 태어나 어린이의 마음, 어린이의 눈, 어린이의 귀를 얻었다 생각하면 훨훨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행복합니다. 이 마음 이대로 어린이 여러분과 친구가 되고 싶은 욕심이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메마르고 주름진 손에 연필을 쥐게 한 건유, 두나, 곧 만나게 될 미국 손녀 한나와 기쁨 나누겠습니다.
저자

유순애

대학교에서회화학을전공하였으며,아이들이따뜻한시선으로세상을바라볼수있는그림동화를그리고자노력하고있다.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으며,그린책으로는『포포가이사를왔어요』,『나는왕이다』,『우리민속놀이동시』,『목소리만들어도』,『할아버지의종이상자』,『사파리를지켜라』,『죽은사람들의왕오시리스』,『웃음빵』등이있다.

목차

제1부미운네살
소문난김밥/우리부자父子/첫날/미운네살/개구리참외배꼽/호랑이/매미울음/대장/친구마음,내마음/정다운오누이/내소원/곰젤리와감기약/접시꽃

2부봄비마중
봄비마중/시골갔다온날/꼬마시인/일흔빛깔무지개/이웃사촌/꽃집아줌마/불꽃놀이/엄마선생님/내이름/거미줄/연년생/시골인심/언니

3부우리형
안녕/내기/숙모얼굴/아멘/내이름하나면/꿀밤/너무빨라요/우리형/고사리손/할머니네채소가게/시간/목소리만들어도/사과농사/누구야

4부놀부오빠
시장학교/맛있는죽/놀부오빠/커피,참이상해!/다시한가득/늦잠/아코디언/번개칠때/바람속에서/비/다섯살눈망울/은행나무/소낙비/단비/할머니

출판사 서평

동시는누구를위한글일까요?어린이를위해?아니면어른을위해?
정답은둘다맞기도하고아니기도합니다.동시는어른이나어린이모두읽고즐길수있는재미있고유익한글입니다.
동시를쓰는시인은어린이의마음이되기도하고,어른으로서어린이에게바라는마음을나타내기도합니다.또어린이의눈높이로주위에서일어나는일이나풍경을씁니다.어른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좋거나좋지않은모습을적기도합니다.그글을읽고어른이나어린이모두잘못을깨우치기도하고기뻐하기도합니다.그래서동시는모두를위한글입니다.
이동시집도그렇습니다.시인은손주를둔할머니입니다.그래서시속에서할머니가본예쁜손주의모습을사랑으로그렸습니다.손주의눈으로는할머니나어머니에대한감사의마음을적기도했습니다.

도대체엄마는/모르는게/뭘까//부르기만해도/‘밥줄까?’/머리만긁적여도/‘돈달라고?’//귀신같은울엄마(동시‘목소리만들어도’)

엄마는아이의마음을잘압니다.말을하지못하는어린동생의울음소리만들어도배가고프니젖을달라는소린지오줌을싸서기저귀가축축하다는소린지다알수있습니다.

방학내내/책하고담쌓다가/코앞에닥친/개학//밀린숙제가/너무무거워/그대로베낀/언니일기장//엄마한테/딱걸려/온종일굶었네(동시‘엄마선생님’)
그것은어린이도마찬가지입니다.어린이는내가무엇을잘못했는지잘압니다.그래서엄마가하루동안밥을주지않아도엄마를미워하지않습니다.다음방학에는내가어떻게해야하는지압니다.동시는이렇게자꾸읽기만하면설명하지않아도스스로깨닫게합니다.
어린이나어른들이다함께동시집을읽어야할이유입니다.동시를읽으면이렇게서로마음을이해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