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자서
내 안의 나를 당신께 보내고
돌아오는 저녁입니다.
비 내리는 풀밭에
빈 깡통 하나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밑바닥까지 탈탈 긁어서 내어주고
목이 타는지
온몸이 혀가 되어
빗방울을 핥아댑니다.
자꾸자꾸 핥아댑니다.
빈속이
어지간히도 허전한 모양입니다.
타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
피차 못할 일 같습니다.
자서
내 안의 나를 당신께 보내고
돌아오는 저녁입니다.
비 내리는 풀밭에
빈 깡통 하나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밑바닥까지 탈탈 긁어서 내어주고
목이 타는지
온몸이 혀가 되어
빗방울을 핥아댑니다.
자꾸자꾸 핥아댑니다.
빈속이
어지간히도 허전한 모양입니다.
타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
피차 못할 일 같습니다.
브래지어를 풀다 (김아인 수필집)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