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문하다

문을 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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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명의 서평
책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가을이 시작될 때쯤 드디어 서평을 만났다. 늘 마음속엔 품고 있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었기에 첫 만남은 떨림 그 자체였다. 더구나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한 나의 끈질기지 못한 엉덩이가 걱정이 되긴 했다.
강의실을 카리스마로 잔뜩 채운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나의 무책임한 독서에 수없는 반성을 했다. 순전히 ‘주관적 선택’? 에만 의존한 나의 독서 습관은 하루하루 서평 수업이 이어지면서 책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내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발전이었다. 한정된 독서에 벗어나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됨으로써 사고의 폭도 한층 넓어진 것 같았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을 맛나게 먹고 마시는 것이다. 그것을 음미하며 맛있게 소화시켜 내뱉는 것이 서평이란 생각이 든다.
서평이란 단어는 참으로 경직된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갈수록 서평은 내 독서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읽고, 느끼고, 행복했고, 감동적이었고, 웃고, 울었던 그 많은 책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주무를 수 있는 독자들의 놀이터였다.
서평 수업을 시작하고 서평을 쓰기로 마음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내겐 아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우선 펜을 잡고 줄을 긋기 시작했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글자를 지워가는 독서였다면 이제는 글자의 의미를 생각하는 독서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도 뚜렷하지 않았던 글은 또렷이 내 기억 속에 남았고, 작가의 생각에 동조할 수도 또한 반박할 수도 있게 되었다.
책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소소한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지 고민했다. 서평을 쓰면서 의미 있는 책읽기가 드디어 내게 다가왔다.
시작은 창대했고 끝도 그런대로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한껏 기분이 좋다. 수업하는 동안 들었던 선생님의 열정적인 목소리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함께 했던 4기 생들이 목소리 높여 함께 토론했던 학이사 2층의 그 회의실도 그리울 것이다. 또한 우리와 저녁마다 함께 했던 김밥과 귤 향도.
누군가 서평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맛있게 마시고, 충분히 음미하며, 한껏 농축된 삶을 익힌 최고급 1947년산 슈발 블랑 와인과 같다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를 다시 읽고 서평을 써본다. 불안정하고 실패한 수재 한스를 바라보며 먹먹해진다. 서평을 알기 이전과 다르게 첫 장부터 난 한스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내게 어떠한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다.
저자

권영희

출간작으로『문을문하다』등이있다.

목차

문학_소리를보았다

누군가에게는_권영희
소리를보았다_권영희
시詩,비탈의나무도춤추게하는_김남이
개똥밭에굴러도이승이좋다_김승각
삶의캔버스가두려우세요?_김정숙
나와내이웃의사실화_김정숙
생명은자라고싶다_김준현
우리도어디선가는이방인이다_배태만
죽음보다먼저다가오는절망감을털어내고_서미지
계절이서성이며머물다가는그곳,구멍가게_신복순
아름답지만가슴아픈첫사랑에대한이야기_신복순
문학은삶을가꾸기위한날갯짓_우남희
그만의사랑법_정순희
죽음을맞이한젊은의사의고백_정순희
옛것들의작은속삭임_정화섭
고독한그대에게_최지혜
달팽이의별은지지않는다_하승미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숙제_손인선

비문학_소득이보장된다면무얼할래요?

쓰레기버리기_김준현
2018년을미리읽어드립니다_남지민
보이는대로,보여주는대로_서미지
도시는사람이다_장창수
주말에엄마보러가는책_장창수
문화의고리를당기다_정화섭
조금흐트러지고싶은날에는_최유정
다각화의중요성_최진혁
창조적인사람들의창조적인생각_추필숙
소득이보장된다면무얼할래요?_하승미

책과함께떠나는여행
군위,憧으로動한하루_김정숙

출판사 서평

學而思독서아카데미4기회원들의서평집.이책은문학,비문학나눈19명의서평과‘군위,憧으로動한하루’라는한편의기행문이실렸다.
짧은글속에각자가읽은책을나름대로정리해소개했는데그속에서고민한흔적들이보인다.어떻게쓰면책을읽지않은다른독자의마음을훔칠까에대한고민이글속에녹아있다.
學而思독서아카데미문무학지도교수는“우리는글을묻고싶다.글이우리의생각을담는그릇이라면그그릇을반듯하게만들어보고싶다.반듯함이란담길것제대로다담기는것을가리킨다.그런그릇은어떻게만들수있을까?나아닌다른사람에게묻고나의생각에게묻고,冊에게묻고싶다.그렇게文을問하여반듯한그릇하나빚고싶다.”라고말한다.
머리말‘책이맛있어지기시작했다’에는“주관적선택에의존한독서습관이하루하루서평수업으로이어지면서책선택의폭이넓어졌다고한다.한정된독서에서벗어나다양한책을읽는다는건사고의폭도넓어졌다는것이다.좋은책을읽는다는건그것을맛나게먹고마시는것이며그것을음미하여맛있게소화시켜내뱉는것이”라고서평을이야기한다.
서평에막입문한사람들이나서평이무엇인지궁금한독자들이읽기좋은책이다.글은자주읽고토론하고비평하는가운데생각하는힘도길러지고문장력도늘어난다.여러사람들이쓴다양한서평을통해나름대로의읽기방법을찾아가는것도책을읽는재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