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손남주 시집)

문득, (손남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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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손남주 시집 ‘문득,’은 시인이 살아오면서 문득 문득 일구어낸 작업을 한 데 엮은 것이다. 문득,이라고 했지만 오래도록 읽는 이에게 저릿한 기운을 이어준다. 그 문득은 시인이 평생 일궈온 삶의 힘으로, 책을 잡는 순간 전기가 되어 짜릿하게 전해 온다. 포용과 원숙을 지향하는 문학을 해온 시인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를 새롭게 옭아듦에 이르렀다. 그래서 일구어낸 이 작업은 예사롭지 않다.
저자

손남주

경북예천출생
초등,중등(검정고시국어과)
오랜교직생활에서정년퇴임
《해동문학》으로등단(시)
시집『억새꽃필때까지』『날개,파란금을긋다』『민들레꽃씨가날아가는곳』

목차

1.달3
장미2/개화開花/달3/절개지切開地/봄은산길로오고/가로등2/묵정밭
도라지꽃/잔설殘雪/화왕산火旺山/굴뚝풍경/분화구噴火口

2.표절
S라인/사람이고싶은/단면斷面/표절/보호색/山의죽음/거울/肉食의생태
웃음권하는사회/포스트男/완장腕章/시밖의시

3.불꽃쇼
‘혼밥’과‘함밥’/밑줄/누드/누워서핀꽃/혼자였다/유전流轉/낮달4
~척하고~체하고/불꽃쇼/산상보훈山上寶訓/선인장의길/먼곁

4.문득문득혼자다
상처/분재盆栽/나무와女人/팥죽끓이기/수평선/유예된고백/암병동癌病棟/
경계선/암병동2/달력/주말농장/문득문득혼자다

출판사 서평

▣짜릿하고오래도록저릿한시

이시집에는여러‘시선’의의미를각별하게드러내는게인상적이다.그시선에붙들린풍경들은박수근의풍경화처럼은근하기도하고,인상적인자연의모습이기도하며,거리사람들의빛바랜모습이기도하다.이런풍경과사물은깨달음과성찰의미학이다.노년에이른자의원숙한시간이면서삶과사물로부터느긋하게떨어진채짐짓그런것들을용인하는자세가갖는시각이기도하다.그떨어진거리에자신이서있음에대한안타까움과함께.

골목길지나는데문득/담장위로붉게내다보는눈,/뜨겁다/마주보지도/뒤돌아보지도않았지만/핼쑥한내삶에/꿈틀,피가돈다//
먼길돌아와우연히/맞는듯보내는듯,/파란하늘로번지는/그눈빛,눈빛따라/풍겨오는향기가가시처럼/짙게,/가슴에와박힌다//
-「장미2-가깝고도먼」전문

▣문득바라보게되면서갖는놀라운설렘의충동

손남주시집‘문득,’에는어느날,또는어느순간‘문득,’바라보게되면서갖는놀라운설렘의충동들이다양하게표출되고있다.자조와반성이라고했지만,이번시집은지나온삶에대한되돌아봄과되씹음이유난히자주발견된다.‘용납’도‘용인’도아닌‘용서’를취하자는자기강조의마음도그런반성을통해서나온다.

베란다화분의화초들이/자꾸만바깥을향해휘어진다/잠시곁눈질하는게아니라/한결같은몸짓이다/막힌도시에서우리는/자꾸만밖을향하는데/아내는가끔씩/바깥쪽으로휘어진꽃들을/거실쪽으로돌려놓는다/이제그만/중심을잡을만한계절도되지않았냐는것이다//

돌아보니문득,/다독이며살아온세월이거기피어있었다/여는것만큼닫는일도중요한/가을이점점익어가고있다//
-「분재盆栽」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