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저녁 (송진환 시집)

11월의 저녁 (송진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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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1월의 저녁』은 송진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송진환류의 서정적 전략이 잘 나타난다. 그의 서정 미학은 크게 두 개의 트랙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의미론적 관점에서 시의 현장성이다. 시의 행간에, 문맥과 문맥이 뒤엉켜 굽이치는 시의 현장에 시인이 서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얻어지는 가장 값진 미덕은 리얼리티다. 이것이 송진환 시인의 포즈이자 시정신의 원형질이다.
저자

송진환

경북고령쾌빈리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
1978년『현대시학』을통해등단했으며,2001년에는〈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기도했다.
시집으로『바람의行方』,『잡풀의노래』,『조롱당하다』,『누드시집』,『못갖춘마디』,『하류下流』가있다.

목차



첫차
파란사과는사과가아니다
냉장고와그녀
낙타
어둠의배경
길고양이
5일장에가면
저무는생生의비탈에서면
내일을위한몸짓
공허한이야기
은총의시간
삶은,
그곳엔
내일로가는길목



누드
헌책을위한사색
이쑤시개
허전합니다
이를후비며
수첩
소리가말이되어
눈물이마르지않는곳
허공의삶
유혹이란
오후의위안
흐르는것이어디강물뿐이랴
내방은
뜨거운은총
그렇게봄은올것이고
선물
푸른빛



아름답던날들이거기있었네
순장
그사내
관점
숲은,한채집이다
톱질
근황
4월
한계령
마냥쓸쓸할뿐
날마다잊고살아
늦가을산길걷다보면
내안의겨울,사랑할일이다
나른한봄날
저녁의시詩
숲의언어



자조적
이도시는
아침을따라가면
저녁에앉아
대설大雪근처
삶한짐짊어지고
꽃밭
같아도다른세상
저무는날에서면
시간의그늘
날마다타인
인연
간극間隙
지금은풍장중
길을잃다
빗소리
어제와오늘사이
11월의저녁

출판사 서평

□11월의저녁을위한미학노트

『11월의저녁』은송진환시인의여섯번째시집이다.
이시집은소박하면서도섬세한송진환류의서정적전략이잘나타난다.그의서정미학은크게두개의트랙으로전개되고있다.하나는의미론적관점에서시의현장성이다.시의행간에,문맥과문맥이뒤엉켜굽이치는시의현장에시인이서있다는것이다.이를통해서얻어지는가장값진미덕은리얼리티다.이것이송진환시인의포즈이자시정신의원형질이다.
이시집의또다른특징은통사론적관점에서수사의문제다.대부분의경우그는결코가볍지않은주제를평서문으로담담하게전개해나가고있다.고도의서정적전략위에서구사되는무수사의문체는하나의비유도없이전개되고있는사실을독자에게보여준다.
이시집은기막힌삶의편린을마치아무것도아니라는듯,한없이무거운생의무게가마치깃털처럼가벼운것이라는듯담담한평서문으로전개해나가고있는무수사의시학을보여준다.이처럼시인은평서문으로생의존재론적아픔과허무를담담하게노래하고있다.이런문체론적측면에서송진환시인의작품세계에서작동하고있는무수사의수사문제는우리현대시의귀중한미학코드로깊이살펴보아야할영역이다.
이처럼송진환시인의작품세계가지니고있는가장큰특징은결코가볍지않은테마를아주쉽게구현해나가는독특한방법론에있다.그는작품의핵심소재를삶의현장에서건져올려리얼리티를확보한다.이과정에서특이한것은그가건져올리는핵심소재들이낯설거나특별한것이아니라지나치게일상적이고보편적인것이라는데있다.너무흔하고평범한소재를건져올려드라이한문장으로대상의표정과숨결을섬세하게묘사해나가는것이다.

벗들과오늘은,
피끓는이야기들다접어두고
하루치의약봉지무게나어지럽게견주다가
소주몇잔에취해
일찌감치헤어져돌아가는11월의저녁은한없이
쓸쓸하다

돌아갈길이아직남았다
벗들도지금제길따라흔들리며가고있으리,문득

-「11월의저녁」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