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김세환 시조집)

바람꽃 (김세환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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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세환 시인의 일곱 번째 시조집 『바람꽃』은 천식으로 인한 투병생활 중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한 염원과 남은 정신력으로 어렵게 피워낸 시조집이다. 천식으로 힘들 때는 순교한 빈 가을 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 비웠고, 순수한 계절과 하나가 되어 몇 날을 지냈다. 그러면 바람이 알려주는 길처럼 가야 할 길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가 있었다.
저자

김세환

金世煥

·경남밀양출생(1946)
·신라문화제일반부시조장원(「깃발」)(1966)
·대구매일신문신춘문예시조당선(「추정」)(1975)
·시조문학천료(「가을산조」)(1978)
·대구남산고등학교시조동아리(한얼,올제)지도교사(1977~2008)-『한얼시조30년사』발간(2007)

·시조집
『가을은가을이게하라』(1990),『산이내려와서』(1997),『어머니의치매』(2002),『깨어있는사람에게』(2004),『돌꽃』(2010),『가을보법』(2015),『바람꽃』(2021)

·개인시화전1회

·수상
한국시조문학상(1991),대구시조문학상(2002),대구문학작가상(2015),한국동서문학민족시진흥상(2016),한국시조시인협회본상(2016),도동시비문학상(2019)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대구시조시인협회,도동시비문학회회원

표지및그림:김재준

목차

자서

1부_바람길

작은슬픔에게/바람길/아스라한강/담양의봄날에/그바다에와서·3/향기로안기다/물소리로읽다/촛불/에반젤리나수녀·2/찻상/손맛/치자꽃다시피다/젖은오월/그림씨/껍질깨다/낙수소리

2부_깨우다

방천시장·3/어리연꽃/봄꽃으로/동인동에가면·1/동인동에가면·2/그날의스물일곱/눈내리는날/폐차廢車하던날/가을사랑/외가길/그날의달/못[釘]/등나무의자/이름씨/깨우다/밤전화/선산외곡지에서/꽃길마음껏걸으소서

3부_들꽃다시피다

꽃샘바람/천도복숭아/자운영紫雲英/무섬에는/가을달/구기자/물빛으로읽다/부석사/신을닦으며/꿈으로오시더니/들꽃다시피다/수선화/봄비오는날/측백숲아래/거리두기/이가을로오시는가

4부_천식일기

늦가을손님/하얀밤/동반자/평화협정/으름장/파도는잠들고/지켜온자존/눈내리는밤/외출/들숨날숨/와인한잔/남은날/보리수/언제나그랬었지/젖은시/바람앞에서/콜록이는나의봄/유월아침/나의시는/늦가을에서성이다/바람꽃/꽃비맞으며

시인의산문_바람길에핀바람꽃

출판사 서평

바람길에핀바람꽃

어느시인은자신을‘지독한서정의천식환자’라고했다.10여년동안천식을앓고있는김세환시인은그말을한시인과자신은같은천식환자이지만시조에대한감성의깊이가다르다고평한다.그시인은시조의깊은감성에빠져힘든날을보내지만자신은가슴을찢는듯한기침으로고통의밤을보낸다고.그말마따나몸이지쳐있는상황에맑은시상을떠올리기는힘든일이다.하지만김세환시인은병마에시달리면서도이대로삶을끝낼수없다는간절한바람으로어렵게바람꽃을피워냈다.

옛날부터어른들은‘나이들어서얻은천식은죽음으로가는마지막병’이라고했다.이런저런이야기에불안한마음을다시추스르고긍정적인시선을되찾는데가장큰역할을한것이시조창작이었다.피할수없는일,즐기지는못하지만시인은그의삶에시조를불러왔듯이천식과동행하기로마음먹는다.내면을다독이고자연의섭리에순종하는시인의태도가4부인‘천식일기’연작에잘드러나있다.작품한편한편이시인에게는삶의간절한기도같은것이며마지막남은힘든숨결이기도하다.

이강룡시인은시인이자아와세계를동일화해가는과정을통하여피어난바람꽃이독자에게‘처절한아름다움’으로다가온다고말한다.질병의어두운터널을통과하는중에도붓을놓지않고그속에서야린바람한오리에도몸을떠는바람꽃을피워나가는시인의시는비장미마저엿보인다.시인은글을쓰지못하는상황이라면무의식상태와뭐가다르겠냐고말한다.기침으로인한불면의밤에외롭고힘들게써내려간시조지만시인은결코쓰기를멈추지않았다.

투병생활로희미해져가는기억은소중한사람을생각하는마음을더욱깊게만들었다.김세환시인에게시조는가족에대한기억의끈을견고히하는도구가되기도한다.어린시절,돌아가신지오래된부모님에대한그리움,고모와아내,자식과손주에대한기억까지그들을위로하고고마움을전하기위해써내려간시조는오히려시인에게커다란위로가되었다.

잠들지못하는밤을담은시조는허전하고건조한가을같다.고통속에서도시를놓지못한시인은자신에게묻는다.‘온몸콜록이며피어나는나의시는/하찮은중얼거림일까/지나가는바람일까.’(「나의시는」일부)질문과달리시인은이미정말중요한것이무엇인지알고있다.‘서툰중얼거림/한조각바람으로손흔들며떠나가면/이른봄소중한부호로웃으며돌아올까.’(「늦가을에서성이다」일부)화창한봄날에세상에피어난『바람꽃』처럼불안과고통의삶에도여전히희망이있고사랑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