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이 어찌 강물뿐이랴 (장진수 자전에세이)

흐르는 것이 어찌 강물뿐이랴 (장진수 자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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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태어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태어나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너나없이 주먹을 펴고 맨손으로 떠난다. 거지와 갑부, 대통령과 평민, 장군과 졸병에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모두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그들에게 남는 게 있다면 그들의 행적, 그것도 ‘나는 이렇게 살고 떠난다.’가 아닌 ‘그는 그렇게 살고 떠났다.’가 남을 뿐이다.
모든 문학작품이 ‘하소연’이라 풀어놓은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은 저자가 종착역이 가까워진 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삶의 이력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써내려간 글을 모은 것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생각에 삶의 슬픔을 이야기 삼아 털어놓았지만 끝은 자기성찰로 마무리되며 철든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미래를 꿈꾼다.
저자

장진수

·경북대학교경영대학원졸업
·kt기술분야근무
·중·고생을위한통일교육인문학강사(통일부소속)
·매일신문사논픽션「흐르는것은강물뿐이랴」입상
·지식텔링강사및프리랜서활동
·세계70여개국순방여행

목차

프롤로그_어릿광대의옹알이

1.내일은어제와다르기를바라며

‘엄마의나라’에서만난어머니/또다른이별


2.세월아,네가먼저가거라

아내를먼저보내고/미망迷妄의세월속에서


3.또하나의나를찾아떠난여행

선진국문화탐방/부처님의흔적을따라서/주마간산走馬看山의남미여행기/미지의대륙아프리카를엿보다/지중해에빠지다/자연과예술이살아숨쉬는곳/세계의고원에서다/백야白夜와함께/대항해시대를연나라/자연이나를부른다/중국대륙을기웃거리다/여름의나라동남아/숨겨진보물을찾아서


4.액자속에나를담는다

대견사大見寺에서세상을내려다보다/울타리/‘흠’이야기/계단을오르며/책갈피속에서다시만난사람/우리마을‘큰바위얼굴’/아버지와가마솥


5.노을진들녘에서나를보다

암을극복하면서잃은것과얻은것/아버지로살아간다는것/흐르는것은강물뿐이랴


에필로그_나는언제쯤철이들것인가

출판사 서평

어릿광대의옹알이

인생은한편의드라마라고들한다.한편의영화,한권의소설이라는사람들도있다.누구든인생이라는무대에오를때자의든,타의든한사람의역할을맡고오른다.거기에는뭇사람들의시선을끄는주연도있을것이고,다방모퉁이에앉아찻잔만들고있다가퇴장하는사람도있을것이며,행인A,B,C처럼관중들눈에는보이지도않게등장했다가사라지는사람도있을것이다.그러거나말거나그들은저마다자기의역할이있는배우들이다.우리들개인의삶또한자기딴에는최선을다한다.
저자장진수는『흐르는것이어찌강물뿐이랴』에서자신의무대를되돌아본다.인생의종착역에가까워지고있다는생각은삶의곡절을다시금곱씹어보게만들었다.아버지는6.25전쟁에서전사하고어머니는집을떠나할머니손에서자랐던어린시절은다사다난했다.할머니의당부에굳이어머니를찾아나서지않았으나갑작스러운동복남매의편지를받게된다.그렇게반세기가훌쩍지나어머니와재회하게됐지만운명이만든세월의간극을좀처럼좁히지못한다.
30여년을함께한아내가갑작스럽게세상을떠난이후의감정도솔직하게풀어놓았다.늙거든조그만별장을하나지어놓고오순도순노후생활을보내자고약속하며오르내렸던곳에아내를묻어놓고돌아서는발걸음은쉽사리떨어지지않았다.평생을몸담았던kt에서퇴직후서글프고적막한자유천지속에서즉흥적인생활을이어가던저자는여생에대한고민으로여행에고개를돌렸다.
70개국을여행하기로목표를세우고는틈나는대로떠났다.바쁜일정탓에남미나아프리카쪽은하루만에한나라를지나쳐오기도했으며,중국북경이나필리핀한인사회,미얀마의담마마마까선원같은곳에서는한달이상머무르면서그쪽사람들과어울려지냈다.남미를돌아보며“나는누워서죽지않는다.”란좌우명을남기며죽는날까지열정적인삶을살아간헤밍웨이의삶을돌아보면서죽음에대한두려움을떨쳐냈다.아프리카에서는‘돈이인생을좌우하는것이아니라어떻게사느냐가중요하다.’는작은진리를깨달았고,인도에서는다양한삶의형태를보면서삶의여유를갖게되었다.
그렇게인생2모작을시작하려는시점에암이라는불청객이찾아왔다.투병생활은힘들고고통스러웠으나기운을내야되겠다는생각에병상에서남기고싶은이야기를다듬었다.저자는수난의시간을그냥흘려보내지않고남을배려하는대화의힘과친구의의미를되새기며새로운깨달음을얻었다.

지는해도아름다워라

“백범일지도한번읽어봤지만별거아니더라구.김구선생이썼으니까그만큼유명한거지.혹시또알어,나중에우리이야기가이나라문화사에어떤보탬이될는지.”농으로던지는말이라지만뼈가들어있다.어디흐르는것이강물뿐이겠는가.퇴직후동우회에서시간을보내는사람들모두한때는한시대의주역으로,그중심에서활동했었다.해방전후라는이나라여명기에태어나전후의가난과설움,격변하는소용돌이속에서,그무지와열등을헤어나겠다고온갖발버둥을다치며살아왔다.그러한시대를거쳐온저자의기록에는그시절을살아낸삶의태도가그대로담겨있다.
희망으로솟는해야당연히아름다울수밖에없지만산전수전의일생을열심히살다고단한몸으로잠자리에드는해도아름답다.자식,배우자,부모로살아온삶은힘든만큼성숙해지게만들었고허둥지둥낭비로살아온지난삶은퇴비가되었다.기쁨은나누면배가되고슬픔은나누면반이된다는말에인생의슬픔을나눠후련해지고싶어쓴글은또다른이야기도나누고싶다는새로운꿈을꾸게만들기도했다.인생의종착역이라여겨지는시기도무언가새로운일을시작하기에늦지않았다.지는해도뜨는해만큼이나빛난다.궁팔십달팔십,팔십년을가난하게살다정승이되었다는강태공이야기처럼인생의황금기는80에라도올수있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