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 탁구장 (이동훈 시집)

몽실 탁구장 (이동훈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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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동훈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과 산문집에서 풍기던 인문주의자의 향기가 더 짙어지고 다채로워진 느낌을 준다. 『몽실 탁구장』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예술 작품과 문인들을 소재로 한 시집이다.
저자

이동훈

국어교사로일하며,배우고나누는일에애를쓰고있다.
2009년월간《우리시》로등단하여,시집『엉덩이에대한명상』(2014)과산문집『천천히,깊이,시를읽고싶은당신에게』(2019,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를출간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_시인의생가는시일뿐
외투/난쟁이그림/몽실탁구장/권정생과김용락/평등한집/말아도/이상과소월/길끝보리술집/
동피랑에오면/기상도장정/양치는시인/김수영을읽는밤/세관원들의오두막집/수향산방전경/
이인성과이쾌대/고목과길/이생진과커피/여서도갈때는/마크트웨인!/빵을!

2부_복福은한입거리수단일뿐
소걸음/독락獨樂/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경주박물관에서/비급전관/조신을만나다/허균에게/
오키나와홍길동/암자에서연암을읽다/흥덕왕릉/고산방학도孤山放鶴圖/상화와고월과목우와고양이/
추사의佛光을보며/정자와연못이있는풍경/우화루호랑이/돝섬에서띄운편지/이인상의송하관폭도/
여섯송이해바라기/식사/위층아래층

3부_실망은기대의후속편일뿐
평행봉고수/1955년대구,이중섭은/대구르네상스다방과그이후/김종삼과시인학교그리고이후의시인들/
라면혹은냄비에대한추억셋/숙맥과도사/무협지를읽으세요/양말을곡하다/꿩두고닭/라일락카센터/
모깃소리/야구의영혼에씌다/마다가스카르의웃음/배달소년/그는선생이다/미나리의말/민들레/
청도淸道기행/개도와낭도사이/우포늪에서

시인의산문_고월이장희를찾아서

출판사 서평

예술혼의뿌리를찾다

이시집은크게보면그림관련숨은이야기와문인관련뒷이야기다.여기에이동훈시인특유의시각과생활주변상황이함께녹아있다.시인은화폭밖으로말을걸어오는그림에꽂혀있다.스케치와붓터치와물감자국등에서농담과부침과결기같은작가의감정선이사리어있음을시인은예민하게감지한다.그림을그리게된배경이나화가의개인적이력까지더하면서시인은그림을풍성하게감상하는길을안내한다.

화가는격식을싫어해꽃병을버리고/머무르는것이두려워밑줄기도그리지않았네./거친드로잉에맞춤한색채는/해바라기는내것이라고했던고흐에게/조금도질마음이없었던거지./그렇게여섯송이를떠나오는데/뒷목이잡히고말았네./호박도칸나도여섯송이해바라기도다둥둥떠서/슬픔아닌게있냐고,/슬픔아닌게있냐고,세게몰아세우는거였네./그제야,바람속을지나는실루엣이보여./내집도,내친구의집**도먼데만있고/검은씨,한톨한톨의슬픔만간직한/밀밭의고흐같은사내가보여.

*정태경,〈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여섯송이해바라기〉(2017)
**정태경,〈내친구의집은어디인가〉(2015)

-p.100,2부‘여섯송이해바라기*’중에서

천재를만드는게뼈저린상실감이라면
평범은시의독일지도몰라

문인뒷이야기도마찬가지다.바른생을애써실천하려했던권정생선생을비롯해서그냥지나치기쉬운사소한사건이나장면에시인은특별한의미를부여하고독자들이상황을새롭게인식하게끔만든다.작가들의생애에대한남다른관심과작품에대한이해와통독이밑바탕에깔려있기에가능한작업이다.

의성단촌리출신,스물한살의문청인김용락/도서관에서『까치울던날』(1979)을읽으며/교회종지기인동화작가가고향집인근사람인걸안다./김용락은자전거에수박한덩이싣고가서/입성초라하고머리카락듬성한사십대중반의권정생을만난다./김용락이랭보를말할때권정생은광주를말하고/수박에답하듯『사과나무밭달님』(1978)을건넨다./동화속달님은/본적없는아버지의,소식없는남편의그리운얼굴이지만/김용락의달님은권정생얼굴이다./사과나무밭지나조탑동교회문간방으로/오층전탑곁을지나빌뱅이언덕오두막으로/혼자서도가고식구데리고도간다.

-p.28,1부‘권정생과김용락’중에서

시인은이시집에서그림,시,소설,사진을넘나들며과거와현재,사람과사건을버무리며연결하는수고를아끼지않았다.그런중에도어떻게살아야하는가에대한질문을놓지않고,작고보잘것없는존재들에대한애정과연대감을보여주는데까지나아간다.고월이장희에관한시인의산문에서도시인의통찰력을엿볼수있다.

이동훈의『몽실탁구장』은인상적인몇점의그림까지얹어서읽는재미를담뿍주면서도삶의의미를되돌아보게하는시집이다.한편한편의시가곳간을이루고결실했다.경계없이여러분야를넘나드는인문학의정수같은시를찾는눈밝은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