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식물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식물에게 배우는 인문학 (식물은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16.00
Description
식물은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인간을 맞이한다. 풀꽃은 작지만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늠름한 나무에서는 의연하게 살아갈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어떤 관계보다 나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준다. 지구 전체가 위기에 처한 요즘, 식물이 해온 일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절박한 일이다.
지구의 주인인 식물, 제대로 알아야만 제대로 사랑도 가능하다. 작가가 식물원에서 일하며 경험하고 탐구한 식물에 대한 진실을 전한다. 단지 자연과학의 대상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역사와 문화, 민속과 정서에 지배적인 존재임을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밝히며 식물을 인문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승격시킨다.
저자

이동고

경남합천,한적한산골에서태어나자연과하나되는즐거움을알게되었다.도시속에서도언제나자연을그리워했고풀꽃과나무를사랑하는이를좋아했다.울산태화강민물고기조사활동과전시를통해환경의중요성을알리는일을하기도했다.
이후기청산식물원에근무하며식물을깊고새롭게보게되었다.식물원에오는수많은사람들을만나면서인간이자연환경을파괴해지구에위기까지온것은식물생명체의존귀함을제대로인식하지못했기때문이라는것을깨닫는다.
짧은기자생활은글을쓰는계기가되었다.현재는지구생태계를먹여살리는어미같은식물에대해사람들에게알리는일을한다.

목차

1부식물을안다는것

식물을아는것이교양/식물이름붙이기/식물을가꾸는마음/씨앗이싹터큰나무가된다는것/어려운환경을이겨내는식물들/성장을기록하는나이테/꿀,벌이식물로부터만든음식/식물진화의두가지방향,난초와국화/억새든,갈대든/시베리아,극한의원시림/나무의최저생계비

2부자연과닮은조경문화를꿈꾸다

수요일엔빨간장미를/식물신비로움없애기프로젝트/자연을닮은조경문화/토종식물은추억과감성을지닌정서식물/식물터부에대한이야기/무궁화를아름답게피우려면/일제강점기의흔적을지닌나무들/아까시나무를위한변명/나무껍질이지닌매력/더운날시원스러운수국/관주도에묻혀버린원예생활/태화강국가정원십리대숲의가치를높이는방법

3부텃밭과먹거리

메밀꽃필무렵/원래는고구마가감자/자양강장의상징인마/잡초의과학/식물로부터얻은단맛/음식맛을돋우는양념과향신료/야생식물종자와돌연변이/우리나라주식이옥수수라고요

4부식물의신비로움

지진을감지하는식물/음악과노래,그리고청각을가진식물/불사의생명체/병주고약주는식물의약성/식물이가진약성,양보다는질/태양광발전은식물광합성의아류

5부식물로부터배우는인문학

수많은상징체인‘꽃’/이팝나무노거수는기상청슈퍼컴퓨터보다낫다/‘오동’이라불리던나무들/가시가있는나무/정원,개인의밀실이자파라다이스/종교속나무/나무가가진신화성/정서적유대를잃은우리들/나무한그루와동무

출판사 서평

식물은사람에게어떤존재일까

거대한나무가천수를누리는기간에비해인간이살아가는생은짧다.수억년간지구위에서잎을내고꽃을피운그들이‘지구의주인’이아니라면누가자격이있다할수있을까.하지만도시문명속에서식물의지위는전과같지않다.식물원을벗어나면보잘것없는취급을받는다.가로수는전선아래에서제키도제대로펴지못하고잘려나간다.건물사이나무는준공허가의불가피한조경요소로심겨방치되어있다.

‘식물이주인’인공간,기청산식물원에서식물의성장과변화를관찰하고보살피던이동고작가는식물에게서보람과위안을얻었다.제대로알고,제대로사랑했으면하는마음에생태활동가,환경운동가로평생을헌신하며식물에대해경험하고탐구한것을글로쓰고사진으로남겼다.단지자연과학의대상에만머무르지않고인간의역사와문화,민속과정서를엮어인문철학적사유의대상으로확장시킨것이다.

안다고생각하는것에서
제대로깊이이해하기까지

아까시나무는북아메리카원산의낙엽교목으로성장력이대단하다.원산지에서는20~30미터나자라고지름이2미터가되는것도있다.‘아까시’란가시가있다는뜻으로붙인우리말이다.우리가흔히부르는아카시아Acacia는열대성관목을가리키는라틴어속명으로다른식물이다.진짜아카시아는열대성관목이기에우리나라자연상태에심어키울수없다.동요인〈과수원길〉의노랫말에‘아카시아’로나오는바람에우리나라대부분사람이아까시나무를아카시아나무로잘못알고있다.

‘감나무에올라갔다가떨어지면죽는다’는속설은감나무에함부로올라가지못하게하려만들어졌다.감나무가지가겉보기보다너무잘부러지기때문이다.실제감나무는까치가둥지를짓지않는나무다.가지도날카롭게찢어져올라갔다가는크게다치기쉽다.옛날사람들은이런위험성을알고속설을퍼트린것이다.

‘덩굴이벽을타고올라가면집안에좋지않은일이생긴다’는말은실질적인피해때문에생긴것으로보인다.예전집은목구조뼈대에황토흙을발랐으니덩굴나무가타고올라갔다간벽에서흙이떨어져나갔을것이다.반대로‘능소화꽃을만지면꽃가루때문에실명한다’는속설은신분차별때문이라짐작할수있다.빛깔이곱고품격이있어‘양반꽃’으로부르며평민은못심게했기에이런이야기를만들어사람들이거리를두게했을지도모른다.

이밖에도원래감자라불렸으나이름을빼앗긴고구마이야기,작물의경계를넘어구황식물로쓰이던잡초의비밀,야생돌연변이와GMO옥수수,풍토병과그치료제로쓰이는지역식물까지다양한식물을넘나들며안다고생각했던오해를바로잡아주고제대로이해하도록돕는다.기상청슈퍼컴퓨터보다나은이팝나무노거수와그시절노동의피눈물어린모시풀이야기는전승할옛이야기와전통가치가식물과함께사라져버릴지도모른다는경고를던진다.

씨앗을뿌려나무를키우는경험을해본이는생명하나다루는데얼마나세심한손길이필요한지알게된다.세상이좀더나은방향으로가게하는것도어찌보면생명을잘돌보고키우는일이다.책을읽다보면언제나같이있을수있는‘반려식물’하나들여보고싶어진다.이동고작가는식물을,생명을돌보는일을통해식물이든,주변생활환경이든,공원이든,이웃이든,친구든,아름다운모습으로피어날것이라고말한다.

우리삶의궁극목표도지구의다양한생명체들이어우러져살아가고,인간문명의원천이자생명유지를가능케했던식물과조화롭게살아가는삶이아닐까.『식물에게배우는인문학』을통해‘안다고생각하는것’에서더나아가식물에대해제대로탐구하고이해해보길바란다.묵묵히수억년간해온방식대로살아가는그들의모습이위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