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송은숙 산문집)

십일월 (송은숙 산문집)

$14.00
Description
시인이자 수필가인 송은숙 작가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고향과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부터 사색과 시작 노트까지 4부로 나누어 총 44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한 해를 갈무리하고 겨울을 대비하는 십일월처럼 작가의 시선을 잘 갈무리했다.
저자

송은숙

대전에서태어나울산에서생활하고있다.
2004년《시사사》를통해시인으로,2017년《시에》를통해수필가로등단하였다.
지은책으로는시집『돌속의물고기』『얼음의역사』『만개의손을흔든다』,산문집『골목은둥글다』『십일월』등이있다.

목차

1부.의자

돌/두영화/비행기/의자/사전/열하일기를다시읽으며/기게스의반지/해삼위/사과꽃/수집에대하여/레미제라블편력기/나이듦/윤독의즐거움

2부.십일월

가로수/나의백일장/눈/콩/십일월/달력/운흥사지에서/한그루과일나무를심을수있다면/화초장/우물/내가만난바다/변두리

3부.세상에서고양이가사라진다면

손수건/무서운이야기/고양이/세상에서고양이가사라진다면/어떤기다림/대공원의봄/이삭줍는사람들/빨래/우리도광합성을할수있다면/복숭아/새벽/마스크

4부.진달래꽃과시인기질과

뒤란과여적,그아늑하고아득한/진달래꽃과시인기질과/저녁의뒷면/중고와숭고/붉은등처럼진달래꽃이/온몸으로온힘을다해/엿보기,거꾸로보기

출판사 서평

긴긴이야기를준비하며
겨울이오기전한해를갈무리하는달,십일월

십일월,가을의절정이지나단풍은다떨어지고겨울을코앞에둔달이다.시월엔‘시월의어느멋진날’이라도부르지만십일월은고요하고쓸쓸하다.추수가끝난뒤의빈들판처럼스산함과공허에압도되기십상이다.

하지만송은숙작가는십일월이불안과우수의달만은아니라고말한다.십일월은음력시월,상달이니가장하늘에가까운신성한달인것이다.고구려의동맹이나예의무천,삼한의시월제,고려의팔관제등국가규모의제천의식도이즈음행해졌다.

부지런히거두어겨울맞을채비를하며한해를갈무리한다.초가에새지붕을올리고,창호에문풍지를바르고,김장을묻고,겨우내쓸연탄을들이면어느덧겨울이온다.그렇게긴겨울을즐겁게날준비를하는십일월처럼작가는이번산문집으로그간의이야기를갈무리한다.

첫산문집이후돌아가신어머니생각이잦아졌다는말처럼고향과어린시절에관한이야기가눈에띈다.어린시절부터갈무리되는추억은시선닿는곳곳에서튀어나온다.야산기슭에버려진의자를보고는문득어린시절아버지가만들어줬던못이삐뚠의자를떠올린다.얇고질겨서가루담배말아피우기딱좋아아버지가찢어쓰던사전은작가가처음으로내것이라고갖게된책이었다.

엄마의유품으로남은튼실한강낭콩,검정콩,팥세병에망연해지는건자개장과솜이불에가득찬추억도한낱짐짝이되어버렸기때문아닐까.또콩밥이라며투덜대던아이는자라콩이몸에좋다말하는엄마가되었지만콩심을밭은간데없다.옛집뒤꼍감나무,눈내리던날부엌,마을앞신작로에심어가꿨던버드나무가로수등그야말로긴겨울밤모여앉아이야기나누듯아련하고따스한분위기가감돈다.

시인이자수필가답게물흐르듯하나의대상을다른대상과연결하며사색하기도한다.영화〈아거니앤엑스터시〉에서시작된돌에대한사색은석회암과화강암의물성에대한고찰로넘어가면서돌고돌아그리스로마신화이야기까지넘어간다.때론세상에서고양이가사라진다면,우리도광합성을할수있다면어떨지엉뚱한상상을진지하게이어가며일상을되돌아본다.

사회문제에대한예리한시선도빼놓을수없다.대조적인영화〈월요일이사라졌다〉와〈칠드런오브맨〉으로인류의미래가능성에관심을가지고‘기게스의반지’이야기와함께인간의본성에대해고민한다.책말미에실린시작노트와시평은문학을접하며시인기질을발휘하게된작가자신의이야기이자문우들의이야기가담겼다.어린이들의교육받을권리를위해투쟁한마랄라,화가뭉크와가수신해철에이르기까지작가의시에흔적을남긴다양한이들을찾아볼수있다.

십일월이다.한해를갈무리하고길고추운겨울을기다린다.눈내리는풍경은여전히아름다울것이고,미리챙겨둔긴긴이야기에지루할틈없을것이다.그리고봄과함께새로운한해가시작된다.송은숙작가는모든인류도한사람에게서시작되었으므로한생명을구하는것은지구전체를구하는것과같다고한다.『십일월』로갈무리한생의한부분도독자의십일월과십이월,새로맞이할일월에위안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