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억 (박미정 수필집)

장미의 기억 (박미정 수필집)

$14.00
Description
박미정 수필가의 세 번째 작품집이다. 보통 사람들의 고단하고 아픈 삶을 돌아보고,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들의 일상을 유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수록된 60여 편의 수필은 웃음이 나오다가도 눈물짓게 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토속적인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

박미정

《한국수필》(2014),《아동문학사조》(2022)등단
수필집『억새는홀로울지않는다』,『뒷모습에반하다』
2022년한국예술인복지재단디딤돌창작지원금수혜
대구문인협회,대구수필가협회,한국수필가협회,사조아동문학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세이아카데미회원
시니어매일기자

목차

작가의말

1부창밖의여자

엄지발가락/타이밍/깨순이아줌마/창밖의여자/어머니와참기름/꿩을잡은여자/터널에갇히다/장미의계절/글쓰는여자/귀여운여인

2부끝이없는길

공룡과놀다/진국/말복末伏/끝이없는길/그들의세상/진정한배려/대기시간5분전/눈호모/경자년벽두에/뚝배기보다장맛이다/태풍시대

3부임당리의봄

뱃골마을에가다/임당리의봄/서원의가을/달빛호수를여행하다/풍각장의봄/기차가있는카페/운곡서원의만추/은행나무한그루/바다로간여인/가을로가는기차/사진한장의추억/내이름은철이/태胎/잊히지않는사람

4부울어라열풍아

의사와환자/산삼의분배/마카커피/나도소화낭자/쌍바윗골의비명/너도그렇다/겨울아이/낚시는아무나하나/큰놈을잡았다/쫌/울어라열풍아/똥배타령

5부너도바람꽃

중복/고구마/묵은지/장미꽃한송이/군밤타령/너도바람꽃/낚시/밍크목도리/한옥사랑/달맞이꽃

6부봄을가두다

팥빙수를먹으며/키작은민들레/길동무/장미의기억/빨랫줄이있는풍경/봄을가두다/다방의추억/병든몸도서러운데/하나,둘,셋/신의한수/동경이

출판사 서평

해학과진솔함으로빚은박미정작가의수필집

솔직하고유쾌한글맛이돋보이는박미정작가의세번째수필집이다.수필집『억새는홀로울지않는다』,『뒷모습에반하다』에이은이번수필집은긴여행에서돌아와지친몸을누이는아늑한보금자리처럼독자에게편안하고재미있는이야기를전한다.6부로나뉜60여편의수필에는역경도있고아릿한추억도있지만틈틈이끼인유쾌한일상이별사탕처럼달콤한즐거움을준다.고단하고아픈삶이지만,역경속에서도희망을잃지않는주변사람들의일상도푸근한시선으로풀어내었다.

안동벽화마을에서고작세번밖에쓰지못한밍크목도리를잃어버리고저자는깨달음을얻는다.불행한사람은잃어버린것을기억하고,행복한사람은남아있는것을기억한다고.잃어버린것을생각하느라고지금내곁에있는소중한것을놓치는바보가되지않기로결심하는순간이었다.그말처럼매일특별한일이생기지않더라도일상에는놓치기아쉬운일이가득했다.

신작로에서자식들을위해깨타작을하는어느할머니의뒷모습은어머니를꼭닮았다.병석에누운어머니도그리고생스럽게깨를털어해마다참기름을챙겨주었을것이다.친정가는길의은행나무가로수는시원하게잎을털어버렸지만저자의마음은무거워지기만한다.낙엽이끝이없는그길앞에서낭만보다미화원의고충을돌아보게되는건무슨이유일까.

봄에방문한풍각장의푸짐한인심은막걸리한사발에행복해하시던아버지의모습을떠오르게한다.갑작스러운아버지의죽음,예정일전에양수가터져난산으로고생한기억,신장수술로생사의갈림길을헤맸던일.컴컴한터널안에서고장난차를끌어줄견인차를기다리는동안지난한삶에서터널에갇혔던때를되돌아본다.삶이란터널에갇혔다고실망할일도아니고,그곳을지났다고좋아할일도아님을곱씹으며앞으로몇번의터널을더지나야할지답없는질문을던진다.

소소하지만유쾌한일상도수필이되었다.돌이켜보면누구나일상속에서이런즐거운일한두가지쯤은일어나지만그것을포착해글로남기면또하나의추억이된다.공중화장실에서볼일을보려변기에앉다생리현상때문에천둥소리가나자쌍바윗골의비명이라며능청을떠는가하면귤한바가지를먹었다고말했다가눈이둥그레진의사에게잔소리도듣는다.

낚시로월척을잡았지만겉보기만번지르르한배스다.옆에서알짱거리며놀리는남편에부아가치민다.친구는자신을놀라게한기계공룡에게화풀이하다엄마손잡고나들이나온아이의지적을받는다.이상한눈으로바라보는아이에민망해하는친구를대신해변명을해주기도한다.“저아줌마!어젯밤꿈에공룡한테물렸대.”

글쓰기에대한애정이드러나는수필도여러편실려있다.학창시절부터염원했던글쓰기와자원봉사를시작하면서지치고건조한심신이회복된저자는틈만나면글을쓰며지친몸속에억압된모든것을밖으로쏟아냈다.쏟아낼수록마르지않는샘물처럼오히려가슴속단비가되어삶에대한갈증을해소해주었다.수필이기쁨은기쁨대로,슬픔은슬픔대로답답한가슴을풀어내는분출구역할을하니삶은즐거움이되었다.

길가다군밤장수를만난저자는어느겨울밤,칼집을살짝내화로에밤을묻던할머니를떠올린다.밤에틈새를주지않으면압력을견디지못해터져버린다.수필은저자에게들숨만난무했던삶의날숨이되어주었다.내부의에너지와외부의에너지가서로상통하면서수필도그렇게잘익어갔다.

우리네삶도맛깔스런군밤이되기까지그상황에맞는준비와노력,느긋하게기다리는끈기가필요하다.삶의고비마다신나는글쓰기로자연과더불어유쾌한인생을엮어나가는박미정의수필,이진솔한삶의타령가가그끈기의실마리를잡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