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환
경북고령쾌빈리에서태어나영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1978년《현대시학》을통해등단했으며,2001년에는〈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기도했다.시집으로『바람의行方』,『잡풀의노래』,『조롱당하다』,『누드시집』,『못갖춘마디』,『하류下流』,『11월의저녁』이있다.
여는글1부겨울담쟁이·2/위태로운정원사/이도시의민낯/낙엽이야기/난제/사소한것도사소하지않다/끌고가듯끌려가는/총총우체국간다/아득한저편/푸른하늘은허공이아니다/강물에나를띄워/불경의시대/아무일도없었다/우리들의바다/어지간히멀리왔나보다/4월은,2부늦은골목/상수리나무숲/기억저편/시작詩作/희미한풍경/비대칭/풍문/2021년,어둠이이리짙어/아직은더흘러야/새벽두시/어떤일몰/삶의비탈에서서/오버랩/미술관을나서며/몽돌3부비로소/이도시는/저녁이올때/하루살이/그리움/묵화/존재의기억/서러운시詩/아쉬움은다시그리움되어/가위눌리다/오후의위안/낭패/손님급구/바람소리/펜의고백/곡비哭婢의강4부입동立冬근처/관념적/아름다운길/거미의일기/불통시대/폐역廢驛/장롱/불안한저녁/어둠에앉아/그리움은힘이다/간이역/그길/구멍혹은동굴/기다림자취를읽다/봄날에앉아
시를쓰고묶어시집내는일이시인의책무라생각한다는송진환시인은1982년부터꾸준히작품활동을해왔다.여덟번째시집인『사소한것도사소하지않다』는제목처럼사소한것을사소하게보지않는시인특유의소박하면서도섬세한서정이느껴진다.4부로나뉜60여편의시는삶의현장에서일상적이고흔하게볼수있는것들을소재로삼았다.비둘기,거미,낡은구두,어둑한골목과우체국,시장길모퉁이등을소재로한시에는평범하고도한없이무거운생의무게가묻어난다.하지만시인은그현장에휩쓸리지않는다.절제되고담담한문체로서술하며시에리얼리티를더한다.시집의말미에는작품해설대신시인의이전시집일곱권에서시제를불러내45년의시간을돌아본다.시인은긴세월동안사소한것들을곱씹으며숙명처럼시에삶을녹여냈다.시에서느껴지는시인의통찰이아프고도생생한것은그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