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노마드(큰글자책)

그린 노마드(큰글자책)

$22.00
Description
숲 산책자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김인자 시인의 여행 산문집이다. 사진이 없어 ‘보는 여행’에서 ‘생각하는 여행’으로 전환시키는 이번 산문집은 시적인 면모까지 띠고 있다. 작가는 여행자의 시간을 반납하고 숲 가까운 곳에 정주하며 단순한 일상을 누리는 현재의 삶을 ‘그린 노마드’라 정의한다. ‘노마드’, ‘티타임’, ‘찰나’, ‘풍경 소리’ 4부로 나뉜 50여 편의 산문으로 노마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선험자로서 메시지를 전한다.

*그린 노마드(green nomad): 도시든 시골이든 내가 머무는 공간 그 자체에서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보아야 한다는 도시의 유목민을 지칭한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대신 집 안을 자연풍으로 꾸민다. 도시 안에 자연을 담아내거나 캠핑장 같은 주거 공간들이 그린 노마드의 전형이다.
저자

김인자

강원도삼척출생,〈경인일보〉신춘문예에시당선,《현대시학》신인상으로등단,100여개국을여행하였으며다양한매체에시,산문,사진,기행문등을발표해왔다.살면서구체적으로행복을느낀순간은거리의아이들과잠자리와빵을나눌때,숲을걷거나서재에오래앉아있을때다.바라는것이있다면조건없이세상을사랑하고자연주의삶에보다가까워지는것,현재강원도산골에정주하며숲산책자,프리랜서작가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

*시집:『겨울판화』,『나는열고싶다』,『상어떼와놀던어린시절』,『슬픈농담』,『당신이라는갸륵』
*산문집:『그대,마르지않는사랑』,『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선물』,『대관령에오시려거든』,『아무것도아닐때우리는무엇이되기도한다』
*여행서:『마음의고향을찾아가는여행,포구』,『걸어서히말라야』,『풍경속을걷는즐거움,명상산책』,『아프리카트럭여행』,『남해기행』,『사색기행』,『나는캠퍼밴타고뉴질랜드여행한다』,『뉴질랜드에서온러브레터』,『사과나무가있는국경』외e-북,오디오북,다수의공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보는여행에서생각하는여행으로

노마드

꿈결처럼황홀했던바간의달빛
인연은붉은실에묶여
잔지바르의무함마드
퉁가차밭노동자의하루
믹스커피가필요해
따뜻한신맛부드러운쓴맛
왜그랬을까그남자
가장큰사랑은용서
바나나나무그늘아래잠든이레나
꽃은고통이되고고통은빵이되고
이스탄불을추억하다
담푸스마을의그녀
내꿈은자연주의자
사자의허니문

티타임

화령樺嶺
베르베르의붉은저녁
가보지못한루강의옛거리
겨울바다신두리사구
프라도에서만난피카소
바퀴만큼유혹적인존재가있을까
유감,고부열전
다큐멘터리영화〈카일라스가는길〉
학림다방앞이었다

찰나

그날도서관계단의금빛햇살
자연의시간
우수아이아
저핏빛붉은배롱꽃
향기로남은제주
올드델리의릭샤왈랴
7년만의재회,나흘의출가
어제는너무멀고내일은너무아득해
에미가참짐승스러워요
꿀벌이살아야인류도산다
아프리카아카시아가주는메시지
한겨울의화양연화
찰나의단편들
오픈토일렛

풍경소리

고달사지의봄
9월,병산아래병산서원
부론가자거돈사지가자
걷기예찬,영축산통도사
불타의그림자가서린불영사
용주사와융건릉소나무둘레길
불국사와왕릉,천년의시간을걷다
마곡사와공주공산성
나만아는내소사만다라
금산사미륵전
백제의미소,서산마애삼존불
무릉계곡과삼척삼화사
해인사와팔만대장경
수덕사목어와풍경소리

출판사 서평

마음이기울면흔들려주는게예의지,
영혼까지도흔들릴수있는게여행이지

“밤새워준비한것을문밖에두고간신의선물이아침이라했다.내겐매일다른곳에서눈을뜨는여행지의아침이그랬다.대서양의카사블랑카였는지제주조천이었는지반짝이는윤슬에탄성을지르다깨어보니꿈이다.길위에서도길만생각하며걸었다.내가자처한일이다.노마드의삶은고단의연속이었으나자유가있어사는맛이났다.여행을멈추고새롭게시작한산골생활은자연주의자아니초식동물로살겠다는일종의선전포고였다.길을잃지않을까노심초사했던시간들,불안했지만불행으로이어지진않았다.그런시간이아니었다면어떻게알았을까.잘못든길이모두지옥은아니라는것.”

그린노마드(GreenNomad)가무엇일까.자유롭게국경을넘나들며다양한나라를여행하던시대는지났다.대신가정이나사무실같은일상적공간에서간단한캠핑도구(캠핑의자,탁자,컵)를활용하여틈틈이차한잔즐기는여유,이때창밖의자연을안으로끌어들여일상속에서노마드삶을즐기는새로운형태의여행을일컫는다.

김인자시인의여행산문집『그린노마드』는책을펼친이들의일상에노마드를불러온다.시집외에도산문집과히말라야,아프리카,뉴질랜드등을여행하고쓴여행서로독자와소통해온작가는시대의변화에따라‘잘먹고잘노는소비여행’,‘보는여행’에서‘생각하는여행’으로의식전환의필요성을느꼈다.그래서이번산문집에는단한장의사진도싣지않았지만그모든곳의풍경이,자연이생생하게느껴진다.

총4부,50여편의산문은먼곳부터가까운곳까지의여행을담았다.네팔,퉁가,이스탄불,뉴질랜드등을다니며한사색과문학,영화를연결하기도한다.일상에서의여행,그린노마드를즐기는순간도빼놓을수없다.영축산통도사,금산사미륵전,무릉계곡과삼화사등사찰의풍경소리를들으며걷던기억도글로남겼다.

광활한자연앞에서마시는차한잔은새로운길을열어주는틈이고쉼인동시에피안의문을여는열쇠같기도하다.곳곳의풍경을마주해본저자는누구보다자연의변화를통감한다.사바나아카시아나무의벌통은비어가고물이다말라버린마을은폐허가되었다.자연을거스르지않고살아가던이들의삶이기후변화로인해황폐화되는모습은우리의내일에대해고민해보게한다.

저자는자연만큼이나사람에게도큰관심을가진다.다시돌아오기를바라는마음으로작별인사를하지않은잔지바르의무함마드,말라위바나나나무그늘아래잠든이레나,정성껏찌아를내려주던담푸스마을의그녀,이구아수폭포가는길에만난수다쟁이마리아,스톡홀름의도서관계단에서햇살을쬐던국왕등모든이들과의만남은잊지못할그리움이되었다.

가보지않고경험하지못한것을상상하는일이가능할까.저자는불가하다말한다.경험없는지식이나머리로얻은것은진짜가될수없다는생각때문이다.저자에게여행은가짜가되지않으려는몸부림과다름없었다.

그간의노마드가산문이된것은큰이야기를작게하지않아도되고작은이야기를크게부풀리지않아도되는안도감이있어서였다.군더더기없이시적인산문으로지면을채운『그린노마드』는저자가지나온곳의공기를코앞까지실어다준다.지금과의여행과는다른여행,일상에서노마드를만끽하고싶은이들에게선물이되어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