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버스는착하다
늦어도늦은게아니게
뛰어오는봄나물을
얼른받아안는다
시골버스는사람이버스를위해있는지버스가사람을위해있는지두말없이보여준다.비가오나눈이오나한결같이달려오고,조금늦더라도기다린다.그다정한배려를본이철시인은시골버스야말로착하다고말한다.
사람을위해달리는착한시골버스가있는시인의세계에는다양한주인공이등장한다.혓바닥으로새끼를핥으며햇살이하는말을전해주는어미개(「햇강아지」),‘와!눈이다’하는소리들으려고졸린눈비벼가며맨발로먼길걸어서온첫눈(「보람」)과아무도몰래울고싶어노랑꽃밭에찾아온노랑나비(「노랑눈물」)까지,너도나도자신의이야기를풀어놓는다.
아무도없는아파트놀이터
그네가왔다갔다한다
좀전에누가앉았다간걸까
곰인형안고
시소에앉아
그네를지켜보기로했다
마음이가라앉을때까지
지켜보기로했다
-37쪽,‘그네의마음’
흔들리는그네가가라앉을때까지조용히지켜보며기다리는아이는그렇게그네의마음을느낀다.전학가는그애를눈속에담아생각날때마다눈을감기로다짐하기도한다(「전학가는그애가내손을잡던순간」).까미는이제없지만냉장고에붙은‘까미에게주면안되는음식10가지’는아무도떼지않는다(「식구」).엄마,아빠와동생,할머니와작은이모도동시가되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