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와 깐부 (1250자에 고쳐 담은 말)

기상캐스터와 깐부 (1250자에 고쳐 담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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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은이 조문환은 섬진강 백사장이 있는 하동군 악양면에 산다. 그곳에서 28년간의 공직 생활을, 퇴직한 지금도 지역을 가꾸며 키우는 일을 한다. 각 편 ‘1250자로 고쳐 담은 말’에는 삶의 터전인 지역을 아끼는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치열한 삶에 글쓰기라는 치열함을 덧붙여 버팀목으로 삼은 작가의 통찰을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저자는 묻는다. 북태평양이나 시베리아 벌판에서 돌아오는 연어나 독수리가 하동 섬진강 백사장으로 돌아오듯이, 언제나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평사리 백사장 하나쯤은 있는가?’라고.
저자

조문환

바람을맞는만큼큰다고믿는다
일부러바람앞에서곤한다
휘청거리기일쑤지만

아침마다같은숲길을걷는다
고요와대화를즐긴다


지은책
『시골공무원조문환의하동편지』
『섬진강에세이,네모습속에서나를본다』
『평사리일기』
『괴테를따라이탈리아·로마인문기행』
『나는마을로출근한다』

시집
『바람의지문』
『반나절의드로잉』
『시위를당기다』

목차

1부_아래에서본우리

슬로니스/스키피오의눈물/광대치레/땅/약속/기막힌이야기/끄트머리/문화권력/3월의교실복도/고양이방화주의보/외로움담당장관/치열함/내생각에충실하게사는것/7:3의법칙/경계/선한마음악한마음/버추얼에서루틴까지/그들의소리가이긴지라/별의순간


2부_위에서본세상

뭉크의〈절규〉/팬데믹/이탈리아/어떤확신/지속가능성에걸다/예견된미래/우주한알/시베리아독수리와북태평양연어/달마중,달마중/이상적거리/닿아있다/400억광년의환희/부존재경험/좋은모형의조건/불임의논배미/사약을권함/하풍죽로당을구함/덤벙주초/경제논리생존논리


3부_안에서본나

기상캐스터와깐부/사이다/걷자생존/뒷모습/그런말은말자/비잉과두잉/자각증상/옅어지다/실패해야한다/누님세/‘화개장’으로/강의단면/영혼을깨우는위대한영혼/통감체감의법칙/백년손님사위의눈물/비난받을자격/전선이구축되다/임윤찬과마린알솝/어느정도의무모함/행간을넘어뜻으로읽음


4부_밖에서본너

그것은거짓말/피아니스트발렌티나리시차/모티브/무너지다/터,기억의다른말/허수아비효과/진짜지리산에사는사람은지리산사람이라말하지않는다/전직죄인/여백/전화한통/경계표를옮기는자/보편성,중간이아닌그이상의무엇/인상과가상/편견없음/틈바구니철학/프리즘/이장학개론/베이스캠프/잼데이

출판사 서평

1250자에고쳐담은말

라디오에서24년동안날씨를예보해주던기상캐스터의마지막방송날,쇼팽의〈이별의곡〉이흘러나온다.‘깐부’라는말을유행시킨오영수배우는59년동안200여편의연극에출연했다고한다.24년과59년,저자의머릿속에는‘일가를이루기까지절대적인시간이필요한가?’라는질문이떠오른다.

조문환작가는지리산자락에위치한하동,그중에도악양에산다.박경리선생의고향과같은곳으로『토지』의무대기도하다.그평사리들판에서28년간시골공무원과면장을역임했다.절대적시간과절대적추위를견뎌내무채색투성이겨울에주황빛을뽐내는치자열매처럼저자는지리산과섬진강,평사리들판에서익어가며일가를이루었다.

“춘삼월이돌아오면북태평양으로연어는새로이떠나고독수리들도시베리아벌판으로돌아가지만그자리는강남의제비가차지하게될것이다.연어처럼,독수리처럼마음먹으면갈수있는곳,내마음이셔틀운행할수있는곳이있어준다면이난세를이겨내기가수월할것이다.연어와독수리의평사리백사장처럼.그대에게평사리백사장하나쯤은있는가?”

‘아래에서본우리’,‘위에서본세상’,‘안에서본나’,‘밖에서본너’4부로나뉜글은모두1250자내외이다.코로나19라는세기적사건을견뎌내며3년반동안고쳐담으며쓴글을모았다.시골공무원으로일하며마을을가꿔나간경험과하동생활에시적,인문학적감수성이조화롭게섞여있다.

‘작고,낮고,느려야한다’는깨달음,경제논리이자생존원리인이타심,중간지대나회색지대그이상의무언가인보편성.분량이제한된만큼불필요한말은덜어내고저자만의통찰로채웠다.섬세한눈으로주변을바라보며글감을건져내많은질문을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