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세월 누가 대신 울어주나요 - 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 2

고난의 세월 누가 대신 울어주나요 - 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 2

$25.00
Description
한국 전쟁 기간 중에 민간인 3,500여 명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유족의 구술 증언집이다. 『그날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경산 코발트광산 구술 증언집 1』에 이어 유족 및 목격자, 진상규명 활동가의 학살 관련 생생한 기억이 담겨 있다.
저자

최승호

저자:최승호
경북대학교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집단희생관련유해매장지추정지조사용역,한국전쟁전후민간인집단희생관련2007년유해발굴보고서,한국전쟁시기‘집단희생-적대세력사건’집중조사사업(구술채록,경산청도대구지역),한국전쟁전후민간인집단희생관련피해자현황조사용역사업등에서연구원역할을했다.
엮은책으로는경산코발트광산사진집『잃어버린기억』과코발트광산사건백서『1950-2008경산코발트광산의진실』,『사진으로보는경산코발트광산민간인학살사건』,『경산코발트광산민간인학살사건백서』(2권)등이있다.
현재는(주)경산신문사대표이사겸발행인,(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이사로일하고있다.

목차

발간사/나정태
증언집발간에부쳐/최승호
유족의기억과목소리/최범순

3차구술(2022년10월~11월)

이태옥구술증언
정시종구술증언(2차)
이대우구술증언(2차)
도종열구술증언
이인백구술증언
이수연전화녹취록

4차구술(2024년2월~)

권춘희구술증언
남효덕구술증언(2차)
문태주구술증언(2차)
이영대구술증언
최주홍구술증언

활동가및목격자구술(2007년~2022년)

강창덕구술증언
김무술구술증언
박효열구술증언
안경치·유동하구술증언
최재림구술증언
김주영구술증언

진실규명작업일지(1950년~2023년)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도종열:인지라도오마마손목잡고막울겠다.
최승호:이제라도오면손목잡고.
도종열:그래저아주마저저기요리올라오는질이있거든.그거는주야로본다.오는가싶어가.봤디마요새또요질로나갔는데올긴디몬온다카미.
최승호:나갈때옷은뭐입었습디까?
도종열:삼비중적삼이입고들에갔다옸는사람디리고가뿌맀다마.
최승호:삼베.그때갈때내갔다올게인사하고갔습니까?
도종열:아인사어딨노.경찰딜고가미사람오도몬하구로하는데.
최승호:그러고나서할머니는남편면회안갔습니까?
도종열:면회머오라캐야가지.가도비주나어데.
최승호:어느지서에있다캅디까,어느지서에.
도종열:청도지서.청도.
최승호:청도경찰서에있다캅디까.풍각지서가아니고?
도종열:풍각아이고.풍각에지서있나어데.그런데이박사가사람몬지기구로해가지고거가여한달로있었는데어느녁에고마디리고가뿠어.
최승호:유치장에한달있다가.
도종열:경찰서한달있다가.거면회로가도안비주드마.
최승호:면회는몇번갔습니까?
도종열:한번갔다.함분가고또살릴라고머돈도씨마나온다캐가돈도씨고해사서머.한달동안에쫓아댕기메하미소한마리내삐리고.소한마리팔아가사람조노이주도,내주도안하고.
최승호:아소값을줬는데도.
도종열:언날한달있다가가뿌고없어.어데갔노카이까네안갈쳐주.저희춘이가희춘씨가거어데갔는고알라꼬오만궁리를다내도안갈준다캐.그래그박희춘그사람이돌아가싰는가우엣는고.오새는연락이없어.
-p.150~151,‘도종열구술증언’중에서

이수연:파출소에있다가파출소잡혀,새벽에다잡혀갔잖아요,마을사람들이.그거그원정지에지서라는데가있어요.거기잡혀있다가이제추럭을타고운문사람뭐동창사람이런사람들다가는데우리아버지가거기탔더래요.거우리저기이준호씨가봤을때.타고가는걸봤고.그런이제곰티재에총소리가났다고,클났다고거기뭔일났다고그래가이제잡혀갔으니까우리엄마는나를업고곰티재가는데순경들이총개머리판으로거가면죽인다고막개머리판으로들이댔는데우리엄마가나도죽이라고,이런상황에서살마뭐하냐고같이죽여달라고막그러니까순경들이거저기그냥말을못하고가도록놔뒀대요.그래거가가이제이준호씨하고돌아가신우리오빠뭐이런사람그자리에서엮있는그손목엮있는거풀구그자리뭐얼마안떨어짔는데거기서뭐저무,그거산소대충맨들어가지고했다고그러더라고요.(중략)
최승호:그러면이제이김종재,이일희,운산댁,진주아지매,이재화,아버지이정복.이런사람들이이제다돌아가셨네그지예?
이수연:예.그렇죠,그렇죠.예예예.
최승호:같은날.같이6월24일날다제사지냅니까?
이수연:그렇죠,그렇죠.제사가그때막여럿집이지내가지고우리가어릴때그집딸하고우리딸.어떻게우리아버지하고너거아버지하고제사가같은날이다그지?막이러고.그때여름에….
최승호:이유를몰랐구나.
이수연:그이유를모르니까뭐그때는못살아가쌀도제사때쌀이없어가그리고우리엄마는우리아버지제사때그리욕을하더라고.그래우리아버지가억수로나쁜사람인줄알았어요.
최승호:아버지좋은사람이었어요.세상을바꿀려고했던사람인데억울하게죽은거죠.똑똑해서그래요,아버지가.
이수연:그런데그전에언젠가내가30대쯤돼가그손에엮여서그총부리앞에서그이사람이생각해보세요.그죽음앞에서.그사람이한창30대초반인데그마음이어떻겠는지그거생각하면은내가통곡을했다고한날그아버지를생각하면서.우리엄마는뭐….
-p.194~197,‘이수연전화녹취록(이인백증언의보조구술)’중에서

최승호:그때당시굴에서살아나온생존자얘기들어보셨습니까?
김무술:그때저의부친친구분김우자술자쓰시는분이동굴에서집까지직선거리로이삼백미터거리에떨어져있는데거기사실때그분밭에서호박을뜯어먹다가,그속에갇혀있다가어떻게기어나와가지고,수직굴에서수핑굴로연결돼있으니까떨어지다가수평굴에걸려거기로나와가지고얼마나배가고팠으면호박,생호박을먹다가엎어져서죽어있더랍니다.그런분도발견했고.또어떤분들은하대에계시는분이라고하는데살아가지고지금은다돌아가셨다고하는데살아나오신분들도있답니다.억울한분들이다시살아나와가지고사살된분들도있답니다.
최승호:수평굴과수직굴이다연결돼있네요?
김무술:수직굴하고수평굴하고다….수직굴깊이가얼마나되는지우리가어릴때돌을떨어뜨리면밀에서물소리가나는게한참있다가났다고요.굉장히깊다는얘기지요.그위치가일제시대때코발트를캐내던중앙자리랍니다.
-p.387,‘김무술구술증언’중에서

최승호:도로밑으로는수평굴이있고.골프장이생기기전에그안쪽으로도왜사람들이죽어서이렇게묻어놓고했다고들었는데.
유동하:그거는달아나는사람들쏴죽있는거지.
최승호:근데그때어떻게달아납니까거기서.총을다쏴가굴로다빠뜨렸는데.
유동하:그걸알뜰이뭐쓰레기쓸어담듯이그런식으로안하고.처음에한사람이한발씩쏘다가뒤에는다섯명,여섯명쏴세아놓고쏘이까죽은듯이자빠라졌다가달아난놈도있으니까따라가가쏴죽이야될거아닙니까.그러다보이까쏴죽있는거죽었는거끌고와가지고그자리에갖다가안집어넣고내버려두니까그래가지고썩었는뼈를갖다가우리가주워가지고묻어주고굴에갖다가넣고그랬다고예.
최승호:아,직접.그라마죽은사람들시신을걸로묻기도했구나.
유동하:시신근데썩고난뒤에지.
최승호:썩고난뒤에뼈만.
유동하:뼈.군데군데많았어요그거.
-p.439,‘안경치·유동하구술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