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찬
저자:전용찬 경찰대학에서법학과행정학을수하한후,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원에서정치철학을전공했다.다년간경찰공무원으로재직하며일반사회와관료조직의생활세계를직접경험하고관조하였다.그의주요관심사는생활세계속에서인간실존의문제를현상학과해체주의적관점에서깊이탐구하는데있다.
변명작가의말
진실이통하지않는세상,모든말은변명이된다!!경찰관K는철저히이성적이고주체적인인물로,인간관계와조직생활에서도자신을객관화하며살아간다.가까운사람들과의관계조차관조하지만,이성적일수록자신의생활세계인사회와조직내에서피상적인삶을살아가는모순을겪는다.경찰조직내에서순탄히커리어를쌓아가던그는,어느날예상치못한사건에휘말리며조직내파문을겪게된다.그의말과행동은왜곡되어해석되며,직속부하들과조직내다양한인물들에의해비난과심판의대상이된다.그곳에는정의롭지못한자,아부하는자,시기와질투에찬자들,생존에능숙한자들이뒤섞인복잡한인간군상이존재한다.경찰관K는조직속에서자신이소외된존재임을절감하게된다.그의고유한주체성과의도는조직내권력구조에의해무시되고,결국그는자신이설정한기준과는다른운명에갇히게된다.자신을변호하려하지만,그의외침은‘변명’으로치부될뿐이다.그는주관과객관사이의불일치라는헤겔의'불행한의식'에빠져든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경찰관K는이파문을통해오히려자신을구속하던사회적틀에서해방되는계기를찾는다.비록현실적인고통과절망속에있더라도,경찰관K는자기의운명을수긍하면서자신의성격적개성과객관의인식차를인정하는더‘큰변명’에서위안과자유를발견한다.그리하여가장이성적이던사람은원시적이고감각적인삶을꿈꾸며,변해버린새로운삶을향해나아간다.전용찬작가의소설『변명』은자신의고유한본질을찾고자하는탐구에서시작되었다.작가는K를통해행복과불행,이기적생존과처세,갈등과폭력이얽히고설킨인간사의내면을들여다보고,그것이어떻게현실에서해체되고재구성되는지를보여주고자했다.타자에의해규정된삶에서벗어나고자하는인간의고통스러운노력,그리고그과정에서드러나는인간군상의이기심과추악한인간본성에대한이야기는주체성과타자의경계,불가피한타자와의갈등속에서어떻게삶의진정한의미를찾을것인지질문을던진다.